서울에 상주하는 외신기자들은 김대중 정부의 해외홍보 활동 노력이 대단히 적극적이라는 데 의 견을 같이 하면서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현정부 금융개혁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나 재벌개혁은 매우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국제홍보학과가 이달초 서울에 상주하는 Wall Street Journal, Financial Times, CNN, 로이터, AP, AFP, Bloomberg 등 외신기자 45명을 상대로 '한국 정부와 기업의 해외홍보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의 해외홍보 노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무려 89%가 '적극적' 혹은 '매우 적극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해외홍보 활동이 효과를 보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58%만 이 '그렇다'고 답변, 적극적인 홍보노력에 비해 그 효과는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신기자들은 현정부가 추진하는 4대 개혁과제(금융·노동·공공·재벌부문) 중 가장 성과 가 높은 부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를 넘는 56%가 금융부문의 개혁을 들었으며 노동부 문과 공공부문 개혁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재벌개혁은 가장 뒤쳐지는 분야로 손꼽았다.

이밖에 외신기자들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을 해외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꼽았으며 다음 으로 이규성 전 재경부장관,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 강봉균 재경부장관 등을 들었다. 또한 이들은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노동부, 산업자원부 순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는 반면, 기획예산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많이 뒤쳐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신기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홍보 노력에 대해서는 25%만이 적극적이라고 답했으며 홍보효과에 대해서도 긍적적이라는 응답은 12%에 불과, 한국 기업의 해외홍보 활동에 대한 외신기 자들의 평가가 매우 낮은 상태임을 반영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신기자들은 해외홍보에 적극적인 기업을 삼성, 대우, 현대, LG, POSCO, SK 등의 순으로 들었으며 기업이미지는 삼성, 현대, POSCO, LG, SK, 대우 순으로 꼽았다. 또한 해 외에 잘 알려진 기업인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 장 등 순이었으며 김정태 주택은행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도 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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