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뇌한국 21 사업'(이하 BK21) 계획서 제출이 임박함에 따라 각 대학들 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인문사회분야는 대학의 의견을 수렴, 추가로 사업을 보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과학기술분야와 지역우수대학, 특화분야 의 지원 계획서 작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편집자>

○... 경북대의 분위기는 부산대, 충남대 등 BK21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센 지역 대학과 비슷하다. 다만 부산대와 다른 점은 지역우수대학에는 확실하게 참여하게다는 것.
지원분야는 정보통신. 이 대학 기획연구실은 "교수회등의 반대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과학기술분야에 주관대학으 로 2∼3개, 참여대학으로 3∼4개 사업분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상대는 지역우수대학육성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 이를 위해 지난 14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두뇌한국 21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 창의적 수송기계산업인력 양성'이라는 주제로 설명 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서 경남·울산 지역대학과 공동으로 수송기계산업(기계, 항공, 자동차, 조선)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 이를 발전 시킬 방안을 제시했다.

○... 고려대는 자연과학분야에 정보기술, 의생명, 농생명, 화공, 물리, 화학 등 7개 분야에 걸쳐 제 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중 농생명 분야는 단독으로 +지원하고, 그밖의 분야에서는 서 울대와 KAIST, 연세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별 로 해당 교수들이 사업단을 구성해 제안서를 작성한 상태이다.

○... 부산대의 분위기는 묘하다. 그것은 이 대학의 정서가 두차례의 전국교수회를 거치면서 BK21 에 대한 반대 일색이어서 내놓고 사업계획서 작성을 이야기할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 따라서 BK21 준비 총괄부서인 기획연구실 조차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획연구실의 한 관계자는 "기계와 화공분야는 독자적인 사업단을 구성할 역량이 있지만 현재 교수사회의 반발 움직임 때문에 사업계획작성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 서강대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생물, 물리, 화학 3개분야에서 참여대학으로 연세대와 사업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특화분야의 경우 영상분야에 힘을 집중할 예정. 유기풍 기획처장은 "교수들의 연구역량은 뛰어나나 학교 규모 즉 교수의 숫자가 적어 사업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대는 대학원중심대학으로 간다는 방침 아래 전체 교수 1천5백명 중 30% 정도를 이번 사업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참여 대학원은 공과대학이든 인문대학이든 차별없이 동등한 지원 을 받게 할 방침이다. 또한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박사과정 대학원생에게는 1년에 600만원 정도를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또한 BK 21 시행으로 달라질 입시제도에 대비, 2002년 무시험 전형을 실시한다는 입장 을 굳혔다. 최근 서울대 입시전형에 논술시험을 도입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 대학관계자들은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학원 입시에서는 영어시험을 보지 않고 새로운 영어검정 시험인 TEPS 성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는 BK21사업에 따른 학부정원 감축 규모를 교육부 요구대로 30% 정도 잡고 있으나 어느 분야를 줄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종합적인 학부 감축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교수 채용을 활성화할 하고 외국인 교수채용에도 적극 나서는 등 신임 교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 성균관대는 과학기술분야와 전문대학원제로 사업 계획이 잡혀 있는 특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즉 물리와 생물 분야는 서울대, 화학 분야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다. 세 개의 사업단 모두 주관대학이 아니라 참여대학이다. 의학분야는 다른 대학과의 연합없이 독자적인 사업단을 구성한다. 특화분야는 정보통신분야에 참여한다.

○... 연세대는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전분야에 지원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 응용과학 분야에서 정보기술은 한양대와, 의(치)생명은 고려대와, 화공은 서울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 그리고 물리, 화학, 생물은 서강대와 주관대학으로 사업단을 구성한다.
하지만 이런 사업참여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내부 분위기는 썩 밝지 않다. 각 분야마다 2개 사업단 정도가 선정된다고 전제 하면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경쟁이 되겠는가 하는 것.
즉 이들 두 대학 교수 들은 매주 3시간만 강의하고 연구에 몰두했지만 연세대 교수들은 9시간씩 강의해 왔다고. 결과적 으로 연세대 교수들의 연구실적이 뒤질 수밖에 없고 절대 평가에서 우위에 설 수 없을 것이라는것이 교수들의 생각이다.

○... 이화여대는 포항공대와 과학기술분야(생명과학)에서 사업단을 구성하며 특화분야에서는 디자 인, 통·번역, 여성전문인력 양성 분야에서 사업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 전남대는 지역대학 육성사업부문에서 '수송기계분야'를 최종 확정하고 목포대, 순천대, 조선 대 등 광주·전남 지역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사업지원이 확정되면 컨소시엄 대학들과 손잡고 자동차공학부 및 각 대학 기계, 금속공학과가 주축이 돼 육 성사업을 실시하게 된다.
전남대는 또 학술진흥분야에 농과대학의 생물공학연구소, 자연과 학대학의 기초과학연구소, 공과대학의 촉매연구소 등 3개 연구소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키로 했다.

○... 전북대는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에 전자정보산업을 최종 선정했다. 전북대는 특화유망 지식 기반 산업 선정 및 육성계획에 '전자정보공학부'를 중심으로 육성키로 하고 공과대가 주축이 돼 제안서를 작성중이다. 또 핵심분야의 경우 14개 팀에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제주대는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에 해양과학분야(해양과학대학)를 단독 신청키로 확정하고, '21세기 신해 양개발 인력사업단'으로 사업단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현재 편제된 해양과학대학내 6개 전공 3개 학부 및 1개학과를 오는 2001년 3월까지 통폐합해 1개의 단일 학부인 '해양과학부' 로 개편하게 된다.

○... 중앙대는 영상예술 분야와 정보통신공학 분야 및 미디어 분야를 결합해 '영상예술공학전문대 학원'(가칭)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이번 BK21 사업 핵심분야에 응모할 계획이다.
이 전문대학원에는 신문방송, 광고홍보, 전기, 전자, 컴푸터, 제어계측, 사진, 산업디자인, 영화 등 관 련학과가 대거 참여하게 된다.

○... 충남대는 10일 교육부가 추진중인 '두뇌한국(BK) 21 사업'과 관련, 지역우수대학에 공동 응 모할 3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충남대는 전날 오후 본부 회의실에서 대전시와 충남도, 대전개발위원회, 대전상공회의소 등과 함 께 산학협동위원회를 열고 정보통신분야 교수 대 학생 비율과 논문발표실적 등을 기준으로 한남대와 공주대, 순천향대 등 3개 대학을 컨소시엄 참여대학으로 결정했다.
이들 대학은 오는 2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함께 작성, 교육부에 제출키로 했다. 8월말로 예정된 심사에서 지역우수대학으로 뽑힐 경우 앞으로 7년간 해마다 75억원씩 모두 5백25억원의 정부지원금 을 받게 된다.
한편 충남대는 지난달 11일 열린 산학협동위원회에서 지역 대학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BK21 사업분야 가운데 정보통신분야에 응모키로 결정하고 컨소시엄 참여대학 선정작업을 벌여왔 다.

○... 충북대는 지역우수대 육성사업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15일까지 각 단과대별 신청서를받아 1개 학문분야를 최종 선정, 응모한다는 계획이다.

○... 포항공대는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전 분야에서 다른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할 방침. 응용과학분야인 재료분야는 연세대, 정보기술은 경북대, 생명과학은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사 업단을 짤 예정이며, 기초과학분야인 물리는 경북대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 리고 모든 사업단에 주관대학으로 참여한다. <대학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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