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억원 규모로 각 대학 창업 지원 가능해져

▲ 대학창업펀드 선정 조합 현황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올해 처음 도입한 대학 창업펀드로 고려대기술지주회사와 부산연합기술지주회사, 서울대기술지주회사, 연세대기술지주회사, 전남대기술지주회사 등이 운용하는 5개 조합이 선정됐다.

20일 교육부와 한국벤처투자(주)가 발표한 대학창업펀드 선정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정에는 대학 기술지주형 11개, 개인 전문투자형 1개 등 총 12개 조합이 지원했다. 이 중 대학 기술지주형 4개 조합과 1개 개인투자조합이 171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대학창업펀드는 대학과 정부 매칭으로 대학의 창업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대학창업교육이 실전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최초로 추진돼 대학 현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본래 정부지원 120억원과 대학(기술지주회사·동문·민간) 매칭 등 총 160억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일부 조합에서 자부담 비율을 높여 펀드 조성규모를 키웠다. 사업 운영 관리는 벤처법에 따라 한국벤처투자(주)가 담당한다.

평가는 1차 심의로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대면평가를 통해 대학의 창업지원 의지와 펀드 운용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는 2차 심의로 나눠 진행됐다.

▲ 대학창업펀드 운영구조

선정된 조합은 조합 결성 절차를 거쳐 대학 내 초기 창업기업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약정총액의 80% 이상을 투자하고, 그 중 대학구성원들로 꾸려진 창업기업에 총 투자액의 75% 이상 투자해야 한다. 학생 창업기업은 50% 이상 지원해야 한다. 이밖에도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대학원 랩(Lab)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창업 유망인재를 발굴하고 실전 창업까지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 창업펀드는 대학의 창업인재들이 대출이 아닌 투자를 통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대학 창업지원 체제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인 만큼 창업 관계자들의 기대도 높다. 한 대학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대학 안에서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도 입상자에게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는데, 앞으로는 우수 입상자에게 펀드를 통해 투자까지 해 줄 수 있어 대학 창업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원생으로 창업한 모 기업 대표는 “대학원에 있으면서 창업에 도전하는 게 여러모로 쉽지 않은데, 특히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대학창업펀드가 후배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곤 교육부 대학지원관은 선정된 조합이 적극적으로 대학 창업기업 투자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며, “교육부는 대학이 기술지주회사를 통해서만 대학창업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 현 제도를 중기청과 협력해 대학이 산학협력단, 적립금 등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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