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천재 수학자 존 내시와 그의 아내 얼리샤를 기리는 조각상이 미국 뉴저지 주(州)의 '내시 공원'에 설치된다고 미국 AP통신이 22일 '뉴저지 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각상 건립에는 16만 달러(1억8천여만 원)의 비용과 18개월의 제작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뉴저지 주는 내시 부부가 말년을 보냈던 곳으로, 조각상이 설치되는 '내시 공원'은 내시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헌정된 곳이다.

내시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떠받드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게임이론을 통해 수학뿐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생물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천재 수학자다.

내시는 1920년부터 시작된 응용수학의 한 분야인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비협력 게임'이라는 논문으로 1950년 박사학위를 땄다.

그가 논문에서 개인들 간의 상호 관계에서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어떤 시점에서 균형이 형성돼 서로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다는 '내시 균형'을 제시했다.

그는 1994년에는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아내 얼리샤가 임신한 1958년부터 정신상태가 불안해지면서 MIT 정교수 임명 직전 조현병(정신분열증) 판정을 받은 그는 아내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며 30년 동안 투병했다.

1990년대 이후 병을 극복해 가며 2001년 얼리샤와 재결합하고 프린스턴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2015년 3월 수학자 루이스 니렌버그와 함께 편미분 방정식 분야에서 '획기적 기여'를 한 공로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꼽히는 아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뒤 귀국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뉴저지주 턴파이크에서 아내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내시는 그를 모델로 한 영화 '뷰티플 마인드'(2001년)로도 유명하다.

영화는 30여 년 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받은 괴짜 천재 내시의 삶을 담은 영화로, 뉴욕타임스(NYT) 경제 담당 기자인 실비아 네이사가 쓴 동명의 전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을 수상했다. (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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