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지도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열사람을 교육해 낸다」

중학교 정도의 규모인 성공회대의 교육이념이다. 여기에서 ‘작은 학교’ L52 성공회대가 ‘작은 거인’임을 강하게 암시받는다.

더불어 사는 열사람이란 21세기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나눔과 섬김의 전문인’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대학 이재정 총장은 “우리 대학은 더불어 살 줄 아는 미래형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가올 21세기에는 반드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학은 학생들의 비판적 교양과 인성을 함양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인권과 평화 대학’이라는 특성화 대학으로 가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그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인권과 평화를 교육하고 연구하는 「인권평화연구소」를 이번 학기 내에 설립하며 오는 99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인권과 평화 대학원’을 개원하게 된다. 이 대학원에는 민간단체 (NGO)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을 개설하고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원, 간사, 자원봉사자들에게 체계적인 재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부 차원에서는 인권강좌를 교양필수로 지정하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대학특성화 작업을 하고 있다. ‘법과 인권’, ‘사회복지와 인권’, ‘지구촌사회와 평화’, ‘국제인권법’, ‘지구촌 인권학’, ‘정보화와인권’ 등 개설된 과목의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사회봉사’를 전교생 필수로 지정하여 인권평화단체, 사회복지기관 등 다양한 사회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조희연 기획처장(사회학과 교수)은 “인권이라고 하면 흔히 고문이나 양심수 등 어두운 것만 생각하게 되나 세계적으로 볼 때 이는 시민의 +정치적 권리에서부터 경제, 문화, 여성의 권리와 환경권 등을 포괄하는 긍정적인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성공회대를 인권과 평화 대학으로 특성화하여 우리나라가 인권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전문성 교육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지난 95년 전산정보학과를 +신설한 것을 필두로 96년 신문방송학과, 97년 정보통신학과, 98년 유통정보학과 등을 신설하여 전문인 양성에 도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회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에 가장 잘 들어맞는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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