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고사로 학생부 등급 극복 가능…수능 전후 실시 유불리 따져야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가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신대, 한성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총 12개 대학이 적성전형으로 신입생 4874명을 선발한다. 지난 한 해 적성고사를 폐지했던 한성대는 다시 부활했고, 평택대도 적성고사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전년도 4472명보다 선발인원도 402명이 늘었다.

현 정부에서는 수시모집은 학생부위주전형, 정시모집은 수능중심 전형으로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이라서 2018학년도 대입전형의 경우 적성고사 선발 인원이 줄어들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적성고사에 자신 있는 학생들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대학 교육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초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인 적성고사는 학생부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들에게 ‘마지막 역전 기회’로 여겨진다. 대학별 점수 비중에 따라 적성고사에서 한두 문항을 더 맞출 경우 학생부 등급까지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과 전형은 학생부60%+적성고사40%로 선발한다. 삼육대 SDA 추천 전형만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60%+적성고사40%로 선발하는데, 관건은 적성고사 점수다.

가령 A대학의 학생부 3등급과 5등급간 점수가 3점이라면 적성고사가 기본점수를 기준으로 문항별로 3.4점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1개 문제의 비중이 학생부 등급보다 높게 반영된다. 이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시험 평균 등급이 4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이 서울 또는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할 때 노리는 전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적성고사는 수능형 또는 교과형 적성으로 나뉜다. 대학마다 전형 방법과 문항 수, 시험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국어·수학·영어를 주요 평가 영역으로 수능 난이도 70~80%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가천대와 을지대는 국어·수학·영어 과목을 출제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영어 과목을 빼고 나머지 대학과 같이 국어와 수학 두 과목을 출제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를 출제한다.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두 계열 모두 영어와 수학만 출제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세종캠퍼스 두 대학은 공통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수학·영어·탐구(2과목 평균)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면서 영어 영역 2등급 이내여야 하고,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수학(가)·영어·과학탐구(2과목 평균)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면서 영어 영역 2등급 이내이어야 한다. 자연계 모집단위 중 자유공학부·국가통계전공·빅데이터전공은 사회탐구 반영을 허용한다.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캠퍼스자율전공에서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인문·예체능계열은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여야 하고, 자연·예체능계열은 국어·수학(가)·영어·과학탐구(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9 이내여야 한다.

적성고사 시험시간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80분, 홍익대 세종캠퍼스 100분, 한국산업기술대 70분을 제외하고 모두 60분 동안 실시되며, 대략 60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고려대(세종)가 40문항으로 가장 적게 출제하고, 이어 가천대·성결대·홍익대(세종)는 50문항, 나머지 대학들은 60문항으로 출제한다.

수능 전에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서경대(9월 23일) △가천대(9월 24일) △수원대(자연계 9월 30일, 인문계 10월 1일) △삼육대(10월 1일) △을지대(10월 14일) △한성대(10월 22일) △성결대(10월 28일) 등 7개 대학이다. 수능 후에 실시하는 대학은 △한신대(11월 19일) △홍익대 세종캠퍼스(11월 1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11월 25일) △평택대(11월 25일) △한국산업기술대(11월 26일) 등 5개교다.

이처럼 수능 전후를 기준으로 본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이 학습 부담이 높아 수능 전에 치르는 적성고사를 꺼리기 때문에 경쟁률은 낮은 편이다. 수능 전후 성적을 비교해도 수능 후에 치르는 경우 합격 가능 성적이 더 높은 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적성고사는 수능 공부와 병행하면서 조금 늦게 시작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적성고사에 대비하는 나름의 요령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학별로 정형화, 유형화된 형식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팁이다. 예를 들면 주1회 시간을 정해 반드시 실제 시험과 유사한 모의 적성을 치르면서, 적응력을 높여나가는 식의 훈련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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