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전문대학, 취업률 높아 선호" … 항공 관련 학과 인기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29일 3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입학정보 박람회를 개최했다.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이날 박람회장은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천주연·김진희 기자] 전문대학 입시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입학정보박람회(수시 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려와 달리 많은 인파가 몰려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주최로 27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막을 올린 이번 수시 박람회에는 오전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82개 전문대학이 참여해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당초 입시업체가 주관했던 수시 박람회는 올해부터 고등직업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대학의 입시홍보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전문대학 총장 협의체인 전문대교협이 주관한다. 

더운 날씨와 생소한 장소선정으로 인파가 적을 것이란 우려는 한 방에 해소됐다. 일부 대학은 개막한 뒤부터 입시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영우 전문대학홍보협의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은 “일반대 수시 박람회와 일정이 겹치고 장소도 aT센터여서 걱정을 했는데 학생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오늘 오후부터 주말까지 더 많은 학생들이 찾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박람회에서는 스튜어디스 등 항공관련 전공의 인기가 많았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32개 항공관련 과들 모두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부스에서 직접 학생을 상담한 신구대학 최혜주(항공서비스 2)씨는 “벌써 10여명 정도 상담했다. 우리 과(항공서비스)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 경험한 것을 즐겁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상담을 받은 학생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항공과 관광분야 학과 상담을 위해 수시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정연서(동덕여고2)학생은 “항공과 관광 분야 관심을 갖고 수시 박람회를 찾았다”며 “적극적으로 상담을 해줘 고마웠다. 입시와 진로에 대한 정보를 가감 없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한양여대는 몰리는 항공과 상담인원을 위해 별도로 책상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부스에 있던 한양여대 항공과 한 교수는 “한양여대 항공과가 개설된 지 얼마 안 돼 소개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직접 대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학생들이 많이 찾은 것 같다. 학과 공식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 박람회장을 찾으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했더니 많은 인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상담원도 있었다. 동원대학은 네덜란드에서 유학 온 하나카(한국명 송이, 관광전공 1)씨를 박람회장에 보내기도 했다. 하나카씨는 “우리대학(동원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고 알리기 위해 나왔다. 상담도 하고 우리대학 부스를 찾은 학생들의 안내를 돕기도 한다”면서 “박람회장에 와보니 신기하다. 네덜란드에는 이런 박람회가 없다. 네덜란드에선 어떤 대학이 있는지 다 알고 그냥 입학하기 때문에 대입을 위해 상담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린 게 신기하다. 박람회가 끝나는 29일까지 3일 동안 있을 계획이다. 동원대학의 교육이 매우 훌륭하고 재밌고 학생들도 활발하고 교수들도 좋은 분들이라고 열심히 알릴 계획이다. 동원대학에 꼭 오라고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네덜란드 출신 유학생 하나카씨(왼쪽)는 이날 수시 박람회에 참가한 모교 동원대학의 홍보를 위해 직접 띠를 둘렀다. 하나카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학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것이 신기하다. 동원대학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한명섭 기자)

전문대학 입시의 대표적인 분야인 보건계열도 강세였다. 지방에서 온 김민지 학생(19)은 “보건계열 쪽에 관심이 많아서 혜전대학 등 보건 쪽으로 특성화된 대학을 중심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전문대학은 일반대보다 등록금도 낮고 전문성이 있어 취업에도 강하다. 그래서 전문대학 쪽으로 진로를 택했다. 친구들 역시 대부분 전문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취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최혜리씨(평택시 동낙동, 42)는 “아들이 지난해 마이스터고를 졸업해 취업이 목적이다. 전문대학이 취업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우선 살펴보고 있다. 대학을 다니다 새로운 적성을 찾으면 편입학도 할 수 있기 때문에 4년제 입학보다 더 많은 선택권이 있다고 본다. 기계와 산업디자인 쪽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관련 대학들 부스를 찾아볼 것이다. 최대한 많은 상담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학생의 직접적인 관심사를 진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전문대학의 강점으로 꼽혔다. 이날 수시 박람회장을 찾은 강혜원 학생(19)은 “동물을 좋아하고 실험도 좋아한다. 이런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학과가 바이오동물학과다. 그래서 이런 학과가 있는 대학들을 중심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 예전에 비해 전문대학에 대한 인기가 늘었다. 일반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되는 게 대다수다. 전문대학은 아무래도 특화돼 있다 보니 취업 걱정을 덜해도 되지 않나. 그래서 전문대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수시 박람회는 예년과 달리 참여가 덜 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일반대학이 같은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수시 박람회를 열고 있어 상당수 학생들이 일반대학을 방문해 전문대학으로는 많이 오지 않을 것이란 염려 때문이다. 이에 일부 대학들은 예년에 비해 수시 박람회에 파견한 인력을 줄이기도 했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생각보다 학생이 많이 왔다. 판단미스다. 학생들이 적게 올 줄 알고 직원들도 적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오후에 지원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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