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 새 논문도 순위권에
핵심기술 중 인공지능에 가장 큰 관심 보여
여성주의 논문 50위 내 4편 포함 관심 지속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올 상반기 국내 학계는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각 학문별로 분석하는 데 천착했다.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함의를 묻고,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을 고민했다. 인공지능의 도입을 마르크스적으로 분석한 비판 논문도 눈에 띄었다.

학계가 4차 산업혁명에 보낸 뜨거운 관심은 객관적인 수치로도 드러난다. 학술논문 사이트 디비피아(dbpia.co.kr)가 공개한 1~6월 상반기 논문 이용 횟수 순위를 보면 50위 내에 4차 산업혁명 관련 논문 26편이 자리했다. 가장 많이 읽힌 논문도 4차 산업혁명이다. 원동규, 이상필이 2016년 대한산업공학회의 《ie 매거진》 제23권 제2호에 투고한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의 함의〉는 디비피아 원문 다운로드와 PDF 파일 조회를 합한 이용 횟수 집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50위권 내에 4차 산업혁명 관련 논문은 〈제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안상희·이민화, 2016),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김진형, 2016), 〈2016 다보스포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장필성 2016), 〈인공지능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고인석, 2016),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지적교육 방향〉(김영학, 2016),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인터넷〉(김병운, 2016),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교육의 과제〉(조상식, 2016), 〈인공지능 개요 및 적용 사례〉(최예림·김관호, 2016),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교육과 콘텐츠〉(한동숭, 2016),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전략은?〉(최석현, 2017), 〈제4차 산업혁명의 선진국 사례와 한국의 대응전략〉(이민화, 2017), 〈인공지능과 일자리의 미래〉(이민화, 2016), 〈4차 산업혁명, 마케팅 혁명의 길〉(김원호, 2016),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 위한 교육 시스템 변화 우선 추진 필요〉(서옥순, 2017), 〈로봇과 인공지능의 현황 및 정리〉(한재권, 2016), 〈저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과제〉(우철규, 2016), 〈인공지능 미래 세상〉(우승국, 2016), 〈제4차 산업혁명〉(성혜정, 2016), 〈인공지능에 관한 비판적 스케치〉(이재현, 2016),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교육 대전환〉(이주호, 2017), 〈빅데이터 분야별 활용사례〉(김동완, 2013), 〈다양한 딥러닝 알고리즘과 활용〉(김지원, 2015),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박현길, 2016),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구조 변화 방향과 정책과제〉(장석인, 2017),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변화와 대응〉(허재준, 2017),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와 제4차 산업혁명〉(박병원, 2016) 순이다.

논문 이용 횟수를 보면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이 2015년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한 뒤 관련 논문이 활발하게 발표된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이란 표현이 한국사회에 소개되기 이전부터 연구됐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에 관한 연구도 다시 읽혔다. 2013년 발표된 김동완의 〈빅데이터 분야별 활용사례〉가 대표적이다.

2016년 발표된 논문들이 주로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해석했다면 올해 발표된 논문은 한국사회로의 적용을 진단하고 있는 것이 차이다. 특히 이 중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한 이주호의 논문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교육 대전환〉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학계는 이 가운데서도 인공지능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인공지능은 디비피아가 논문의 제목을 분석해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를 분석한 순위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세먼지, 일자리, 여성 혐오, 페미니즘, 빅데이터, 트럼프, 딥러닝, 청소년이 뒤를 이었다.

실제 논문 이용 횟수 순위를 보면 정치와 사회의 현안이 순위권에 포함됐다. 10위 내로 좁혀보면 이상경의 2016년 논문 〈청소년의 선거연령 18세 인하문제에 관한 소고〉가 8위에 올랐다. 이어 김동영의 2013년 논문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이 뒤를 이었다. 여성주의 관련 논문은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김수아, 2015)과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 혐오〉(정인경, 2016) 등 4개 논문이 50위권 내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