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청운동 기자회견 "사학비리 책임을 구성원과 지역에 전가"

▲ 서남대 교수와 시의회 관계자 등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서남대 폐교 방침 철회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사진= 이재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서남대 교수와 남원시의회 등 약 50명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대 폐교 철회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서남대를 폐교시키는 것은 비리를 저지른 서남대 구재단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그간 교육부가 서남대 인수에 나선 기관들에 각종 이유를 붙여 반려해온 것은 사학비 주범을 비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상곤 부총리가 서남대 사태를 바로잡아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장관 부임 직후 서남대 폐교를 결정했다며 김상곤 부총리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수진 전주YMCA이사장(전 진안군수)은 “학원재벌로 사학비리를 저지른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와 재단은 사학비리 당사자로 청산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부정을 저지른 대상은 재단인데 재단을 응징하지 않고 서남대를 폐교하는 것은 교수와 직원의 일터이자 지역경제의 기반을 앗아가는 것이고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배움터를 뺴앗는 것이다. 사학비리는 척결하고 대학은 존치해 대학이 운영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봉 남원시의회 의장도 서남대 폐교 방침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석봉 의장은 “과거 사학비리를 옹호하던 교육부와 현 정부의 교육부는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남대 폐교 방침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홍하씨가 서남대에서 횡령한 333억원은 학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피땀흘려 벌었던 돈이다. 이것을 횡령한 책임은 재단에 물어야 한다. 어떻게 대학을 정상화하고 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대학 관계자들과 지역에 그 책임을 묻는가. 그런 정치가, 그런 교육이 어디에 있나. 서남대 폐교가 아니라 서남대를 정상화시켜 사학비리를 척결하면서도 사회의 규범이 되는 모델로 대학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부총리를 향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이정린 서남대 정상화 대책위원회 대표(남원시의회 의원)는 “김상곤 부총리가 부임하면 서남대 사태를 바로잡아줄 줄 알았지만 부임 직후 서남대 폐교를 결정했다. 현 정권에서도 사학비리 주범을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우리 지역에 문제가 있고 서남대를 왜 정상화해야 하는지 면담을 하려고 요청을 했는데 번번이 거절당했다. 김상곤 부총리도 인정할 수 없다. 서남대 정상화에 발목을 잡는 김상곤 부총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남대는 앞서 지난 2012년 설립자 이홍하씨가 교비 333억원을 횡령한 게 드러나 경영위기에 빠졌다. 이홍하씨는 서남대 외에도 설립한 4개 대학에서 1000억원대의 천문학적인 교비횡령을 일삼은 게 적발돼 기소됐다.

이후 서남대는 명지의료재단과 예수병원, 부영건설 등 재정기여자를 물색했으나 이홍하씨의 횡령금 333억원을 인수기관에서 보존해야 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모두 무산됐다. 지난 4월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학교법인 삼육학원이 인수에 나섰으나 이 역시 임시이사 선임사유가 부족하고 333억원 보존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2일 오전 공식 불수용돼 사실상 폐교에 직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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