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개국 446명 학부·대학원 8월말 졸업 … 정부 "우호 관계 역할 기대"

▲ 교육부는 16일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446명이 8월말 57개 대학을 졸업한다고 밝혔다. (사진= 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학부생 32명과 석·박사 414명 등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446명이 오는 8월말 전국 57개 대학을 일제히 졸업한다. 교육부는 16일 오전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이들을 위해 귀국 환송회를 열었다.

이번 졸업자는 107개국의 다양한 국적 출신이다. 아시아 199명(45%), 유럽 93명(21%), 아프리카 87명(20%), 중남미 42명(9%), 기타 25명(5%) 순이다. 전공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 273명(61%), 자연공학계열 151명(34%), 예체능계열 22명(%) 순이다.

부경대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아다네 티라훈 게타체위(에티오피아, 37)씨는 “4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느라 힘들었지만 교수를 비롯해 친절한 한국인 덕분에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귀국하면 삼겹살과 김치가 생각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미국으로 입양됐던 혁 니콜라스 폴씨(미국, 25)씨는 “아기였을 때 미국에 입양돼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이번 정부초청 장학프로그램으로 모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꿈을 이뤘다”고 졸업생 고별사를 했다. 폴씨는 한국외대 국제개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최영한 국제협력관은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며 “한국교육의 저력을 몸소 경험하며 소중한 학위를 취득한만큼 자국의 발전은 물론 친한 글로벌 인재로서 한국과의 우호·친선관계를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배출된 외국인 장학생은 모국에서 장관과 교수, 기업인, 언론인, 공무원 등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초청돼 연세대 석사과정을 졸업한 모세 아사가씨(가나)는 가나 고용복지부 장관을 역임했고, 1980년 초청돼 서울대 어학과정을 수료한 칼 뮬러씨(스위스)는 마사이 신발을 창안한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1977년 초청돼 서울대 석사과정을 졸업한 라가반씨(인도)도 인도 네루대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했다.

정부초청장학프로그램은 전 세계 대학생 이상의 우수한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국가간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1967년부터 시작됐다. 현재까지 155개국 8119명을 초청했다. 중국인 장학생이 379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일본(341명), 몽골(326명), 베트남(3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초청된 외국인 장학생은 어학연수 1년을 포함해 전문학사 3년, 학사 5년, 석사 3년, 박사 4년 동안 정부지원을 받는다. 입·출국 항공료와 정착 지원금 20만원을 비롯해 △생활비 △의료보험료 △어학연수비 △등록금 △한국어 우수자 지원 △연구비 △논문 인쇄비 △귀국 준비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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