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보직교수 비율이 무려 교수 3명 중 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대학의 경우 보직교수 비율이 전체교수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해 구조조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97년 4월 현재 전국 26개 국·공립대학의 전임교수 1만1천1명 중 보직교수는 29.5%인 3천2백5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직교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부경대로 전임교수 4백88명 중 43.9%인 2백14명에 달했으며 공주대와 안동대도 각각 39.3%와 39.2%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26개 국·공립대 가운데 보직교수 비율이 30%를 넘는 곳은 모두 17개 대학에 달하며 가장 낮은 전남대와 전북대의 경우도 각각 21.6%와 21.3%의 비율을 보였다.<표1참조> 보직을 맡으면 직급에 따라 수업시간 감면, 연금·수당 등의 혜택이 주어져 각 대학이 ‘나눠먹기’식으로 ‘부학장’이나 ‘학장보’ 등과 같은 보직을 무분별하게 양산하기 때문이다. 전국 1백27개 사립대의 경우 지난해 4월 현재 전임교수 2만7천6백63명 중 29.2%인 8천74명이 보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국·공립대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강남대, 경산대, 관동대, 동덕여대 등 4개 대학은 전임교수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보직을 맡고 있으며 대구효성가톨릭대, 성신여대, 상명대, 연세대 등을 비롯한 12개 대학의 보직교수 비율도 40%를 넘고 있다.<표2참조> 이재윤 중앙대 교수(무역학)는 “교수들이 학사행정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보직을 이유로 과다한 수당을 받거나 학문과 교육 등 교수본연의 임무를 방기해서는 안 된다”며 “보직교수를 가능한 한 겸직토록 하는 등으로 숫자를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려대는 9백54명의 전임교수 중 6.6%인 63명만이 보직교수인 것으로 집계됐다.<표3참조> 가톨릭대, 상지대, 동국대 등도 각각 10% 미만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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