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의 여성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 교수 10명당 여교수는 1명에 불과하다. 이는 여성차 별에 관한 한 교수사회도 예외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박인덕)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의 교수 3 만6천1백59명 중 남교수는 무려 87.6%인 3만1천6백83명인 반면 여교수는 12.4%인 4천4백76 명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특히 여대를 한 1백27개 남녀공학의 교수 3만4천5백62명 중 여교수는 불과 10.8%인 3천7백 22명에 머무르는 저조를 보였다. 여교수 임용 기피는 국 공립대에서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전국 26개 국 공립대의 교수 1만7백24명 중 여교수는 불과 8.0%인 8백56명이었으며 가정학 간호학 계열을 제외했을 때는 5.9%로 교수 20명당 1명이 여교수인 실정이다. 여교수가 가장 많다는 한국교원대의 경우도 전체교수 1백52명 가운데 17.8%인 27명에 불과 했다. <표1 참조> 이밖에 대부분의 국 공립대의 여교수 비율이 10% 안팎의 낮은 비율을 보였으며 5% 미만인 대학도 서울시립대(4.1%), 부경대(4.1%), 목포해양대(1.7%), 한국해양대(1.2%), 금오공대 (0.8%) 등 5개 대학에 달했다. 전국 1백8개 사립대의 경우 97년 현재 전체교수 2만5천4백35명 중 여교수는 14.2%인 3천6 백20명에 달해 국 공립대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이화여대 등 7개 여대를 제외했을 때 여교수 비율은 12.0%로 떨어졌다. 전국 사립대(전임교수 1백명 이상) 가운데 여교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상명대로 전체교수 1 백95명 중 32.3%인 63명이며 다음은 세종대로 전체교수 1백20명 중 30.8%인 37명이다. <표 2 참조> 그러나 이들 대학이 과거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는 점으 감안하면 여교수 비율의 저조는 국내 모든 남녀공학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교수 비율 5% 미만인 사립대는 서남대(4.5%), 한국항공대(2.4%), 포항공대(3.1%) 등 3개 대학에 달했다. 이같은 여교수 임용 기피 현상은 국내 주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 형편이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전체교수 1천4백19명 중 여교수는 6.4%인 91명에 불과하며 연세대 11.%, 고려대 8.1% 등으로 나타났다. <표3 참조> 또한 포항공대와 성균관대의 경우도 여교수 비율이 각각 3.1%와 6.3%에 그쳤다. 여대의 여교수 비율은 당연히 남녀공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러나 여대의 경우 그 수가 적고 규모도 대체로 작아 전체 여교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 지 않다. 덕성여대의 경우 전체교수 1백34명 중 여교수는 무려 60%에 육박, 80명에 달하며 이화여대 도 전체교수 6백28명 중 절반이 넘는 3백37명이 여교수이다. <표4 참조> 이밖에 숙명여대(44.9%), 성신여대(43.9%), 서울여대(39.2%), 동덕여대(37.9%) 등도 높은 여 교수 비율을 보였다. 한편 전임교수 1백명 미만의 군소대학 가운데 여교수 비율이 높은 대학은 영남신학대 (35.3%), 서울신학대(32.5%), 호남신학대(28.6%), 부사나톨릭대(26.1%) 등 주로 신학계열 대 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5 참조> 반면 동양대의 경우 여교수 비율이 5% 미만이며 영동공과대, 광주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등 4개 대학은 여교수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대학별로 여교수 비율이 10% 안팎에 머무르는 등 극히 저조한 가운데 여교수들은 그나마 일부 계열에만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계열의 경우 전체교수 2백64명 중 여교수는 무려 98.9%인 2백61명에 이르며 가정계열 의 경우도 전체교수의 82.2%가 여교수이다. <표6 참조> 그러나 이 두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의 여교수 비율은 남교수에 비해 현저히 낮다. 특히 공학계열의 경우 전체교수 6천2백87명 중 여교수는 1.1%인 68명이며 수산해양계열과 농림계열도 여교수 비율이 각각 1.7%와 2.3%에 머무르고 있어 교수 1백명당 여교수는 1~2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개발원」의 민무숙 연구원은 "여교수들이 절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그 나마도 학문적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계열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실정"이라 며 "여교수 비율을 늘리는 것 못지 않게 여교수의 계열별 분포를 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 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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