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연휴,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사설] 추석연휴,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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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한가위를 맞았다. ‘한가위’의 어원은 ‘가을 한가운데 큰 명절’로, 예처럼 추수의 기쁨을 나누며 조상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보름달을 보며 강강술래를 노는 풍속은 줄어들었다. 연휴 동안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와 학생들도 적지 않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끼면서 ‘단군 이래 최장기간 연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많은 이들에게 설레는 시기가 될 것에는 분명하다. 누군가는 그리운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나고, 미뤘던 여행을 떠나며, 평소 읽거나 보고 싶었던 책 또는 영화를 마음껏 접할 수도 있다. 긴 휴식 속에서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기회도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했고, 따라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다 된 시점에 찾아온 이번 연휴는 그동안 국정과제 추진 현황과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기다.

이번 연휴가 지나면 그동안 추진됐던 정책들의 결실이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 구성을 비롯해 국정 감사를 앞두고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정책을 짚어볼 수 있다.

현장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대학구조개혁 방안도, 정부의 대학재정지원 방향도 윤곽을 드러낸다. 국립대와 사립대는 각각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말 많고 탈 많은 강사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그래서 미래 교육에는 얼마나 많은 자원을 어떻게 선택·집중하게 될지도 드러날 전망이다.

대학에 몸담은 구성원도 지금이 어렵고 또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인재를 길러내기를 소망하고 있다. 겉으로는 여전히 ‘상아탑’의 모습을 유지해나가고 있지만 많은 대학이 수면 아래에서 부단히 다리를 움직이는 백조와도 같다.

본지에서도 국내외 대학 혁신의 현장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전 세계는 실험적 대학 모형과 학습 혁명 도입으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우리는 어디쯤 와있고 우리 대학에 주어진 도전과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차분히 미래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기 위함이다. 수도권과 지방대, 대규모와 소규모, 국립대와 사립대 간 경쟁이 이 엄중한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안팎으로 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학은 물론 정부와 전문가 등 교육계는 지금쯤 뒤돌아봐야 한다. 너무 급하게 달려오지 않았는지, 다양한 견해를 아우르고 통합하기보다는 배제하고 임시방편 봉합하는데 많은 것을 놓치지 않았는지 말이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내가 선 위치, 내가 속한 집단과 조직의 ‘이해관계(利害關係)’에서 벗어나 맞은 편 또는 주변부에 있는 이를 ‘이해(理解)’하는 기회를 얻는 것은 소중하다. 제로섬게임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상생하는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라 하겠다.

명절 때에는 유독 가까운 사람들과의 말다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취직은 했는지, 연애와 결혼은 언제 하고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인지, 봉급은 많이 받는지 등 비수를 꽂는 말 한마디는 대부분 상대를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무신경함’에서 비롯된다. 이번 연휴 동안에는 그런 말로 얼굴을 붉히기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도록 하자. 배려하고 독려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누구나 살아내는 것만으로 힘겨운 시기 아니던가.

어디에 있든 평안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각각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짐하고 남은 2017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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