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국내 인물 _ 문재인

존경하는 국내 인물 부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정상을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설문조사 이래 이 부문에서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한 데다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 부문에서도 1위를 거머쥐면서 인물선호도 부문 2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른바 ‘촛불혁명’에 힘입어 지난 5월 대통령에 취임한 문 대통령은 서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 행보, 유엔총회에서 인상적인 연설,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 노력, 원칙을 중요시하는 정의로운 사회 강조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존경하는 국내 인물 상위 부문에 생존 인물과 역사 인물, 정치인과 운동선수, 연예인 등이 망라된 이 부문 2위는 ‘피겨요정’ 김연아의 몫이었다. 이 부문 2013년 3위, 2014년과 2015년 2위에 이어 지난해 1위에 등극한 뒤 올해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현역시절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황무지나 다름없던 피겨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린 점이 꾸준히 사랑받는 요인이라 볼 수 있다.

3위와 5위는 한국인에게 영원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는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각각 차지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국민 MC' 유재석이 4위에 랭크되었다.

◆ 존경하는 해외 인물 _ 버락 오바마

존경하는 해외 인물 부문은 미국인이 독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1위는 2015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차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꾸준히 호감도가 높은 것은 세계 최강국, 선진국인 미국 사회지만 흑인 차별이 여전한 상황에서 흑인 첫 대통령으로 재선에까지 성공한 이력에 재임 시절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가슴 속에 남아있기 때문은 아닐까?

2위는 ‘애플신화’를 쓰며 애플을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스티브 잡스가 차지했다. 2009년 처음으로 조사가 시행된 이래 줄곧 존경하는 해외 인물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었던 그는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흘렀지만 그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스티브 잡스에 이은 3위는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지난해와 똑같이 3위를 차지, 그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TV 토크쇼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토크쇼의 여제로 평가받으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와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현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 선호하는 정치인_ 문재인

대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 부문에서는 문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정상을 거머쥐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선호 정치인 1위에 오른 것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미 2012년과 2014년에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5년에는 2위에 랭크되었던 데다 올해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이 부문에서 주목할 점은 상위 5위 안에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 (경선)후보가 4명이나 속해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그들이다. 이 시장은 성공적인 시(市) 운영과 개혁성, 심 의원은 개혁성, 엄마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 유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토론실력과 개혁보수를 어필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 ‘세월호 의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월호의 진상규명 노력과 세월호 유가족 입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보수 권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유일하게 ‘넘버 5’에 합류한 것과 2013년과 2015년에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올해에는 상위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 선호하는 경제(기업)인 _ 함영준

인물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경이로운 부문이 선호하는 경제인 부문이다. 이 부문에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함 회장이 정상에 등극한 것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재계 만찬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오뚜기를 초청,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갓뚜기’로 불리며 국민적 지지와 관심을 받는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지속적인 고용, 상속을 통한 경영, 사회공헌, 비정규직 최소화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크게 부합돼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함 회장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부친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방침을 충실히 이행, 올 3월 말 기준 비정규직은 1.1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지난해 역시 2위였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차지했으며, 3위는 지난해 1위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석에 있음에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공동 4위는 2015년과 2016년 3위에 랭크되었던 유한양행의 창업자이자 학교재단 유한재단 설립자, 독립운동가였던 고 유일한 박사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 선호하는 언론․방송인 _ 손석희

운동선수 부문에 김연아가 있다면 언론․방송인 부문에는 손석희가 있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매년 언론․방송인 부문 선호도 조사에서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한 번도 없는 절대 강자이다. 2위와의 격차는 비교 자체가 의미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올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매년 그랬다.

사실 손석희 사장의 인기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JTBC로 이직하기 전, MBC에 몸담고 있을 때 그가 진행했던 <백분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끌어들였다. 깔끔한 진행과 촌철살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가 왜 손석희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손 사장이 2013년 종편인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예전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살아있는 뉴스, 사실에 입각한 공정한 보도로 이 같은 우려를 깨끗이 씻어버렸다.

특히 지난해 그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역시 믿고 보는 ‘손석희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언론․방송인 부문의 ‘손석희 아성’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위는 언론인이라기보다는 작가와 방송인으로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특유의 논리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유시민이 차지했다.

◆ 선호하는 문학인 _ 윤동주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인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1위의 영광을 안았던 민족시인 윤동주가 다시 차지했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그는 2015년 조사에서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문학인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은 1944년 2월 그토록 그리던 광복을 불과 6개월여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 의혹을 받고 요절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윤동주의 뒤를 이은 소설가 김영하는 처음으로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원작 <살인자의 기억법> 이 영화로 개봉한 데다 종편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박학다식하고 차분한 모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 4위를 각각 기록했던 소설가 이외수와 공지영이 올해도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두 소설가는 매년 거의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랭크,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위는 작가타이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시민이 처음으로 문학인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선호하는 운동선수 _ 김연아

변동이 사항이 거의 없는 운동선수 부문은 김연아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변동이 없는 이 부문은 김연아라는 큰 바위를 언제, 누가 깰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정도로 김연아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어떠한 수식어와 설명이 필요 없는 김연아는 지난 2012년 이 부문에서 처음 월계관을 쓴 뒤로 지난해까지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도 매년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2위는 김연아가 대중의 사랑받기 전까지 굳건하게 정상을 지키던 박지성이 차지했다. 박지성은 2015년에도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은퇴 후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영원한 축구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3위는 지난해 처음으로 상위권(3위)에 이름을 올렸던 배구선수 김연경이 또다시 차지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실력을 뽐낸 데 이어 지난 9월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에서 중추적인 역할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위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5위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차지했다.

◆ 선호하는 영화감독 _ 봉준호

선호하는 영화감독

부문 역시 특정 1인이 ‘장기집권’하는 형국이다. 올해 대학생들은 가장 선호하는 영화감독으로 봉준호 감독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봉 감독은 이 부문에서 2009년 이래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으로 잔잔한 감동과 함께 흥행몰이 했던 그는 2013년 <설국열차>, 2014년 <해무> 이후 작품을 내놓지 않다가 올해 들어 <옥자>를 선보였다. 슈퍼돼지를 통해 과잉도축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 <옥자>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대학생들의 그에 대한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봉 감독의 뒤를 이은 이는 박찬욱 감독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 수많은 흥행작과 화제작을 연출한 그는 그러나 10년 넘게 이 부문에서 만년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3~4위는 이준익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차지했으며 5위는 올해 1000만 관객돌파에 빛나는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한테 돌아갔다.

◆ 선호하는 영화배우․탤런트 _ 송강호

송강호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부문이었다. 송강호는 누적 관객 수 1200만명을 넘겨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기록되는 <택시운전사>에 주연으로 출연, 광주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1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괴물>, <밀양>, <변호인>, <관상>, <사도>, <밀정> 등 수많은 흥행작에 출연해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는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008년 이 부문에서 정상을 밟았으며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이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오랜 기간을 인기정상의 스타로 군림해 온 김혜수가 2위를 차지했으며, 3위에는 <군함도>의 황정민에게 돌아갔다. 4위는 지난해 영화 <밀정>, <부산행>에 출연해 2위에 오른 공유가 올해에는 두 계단 내려앉았다. 공유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한 神-도깨비>로 ‘공유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박보검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 선호하는 가수 _ 아이유

대학생들은 같은 또래인 아이유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가수를 묻는 질문에 대학생들은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아이유를 정상에 등극시켰다. 사실 아이유처럼 대학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도 드물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소녀시대에게 정상 자리를 물려주었지만 이미 2014년에는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의 탄탄한 지지층에다 지난 9월 종영한 종편의 한 프로그램(효리네 민박) 출연도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던 소녀시대는 올해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부침이 심한 연예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아이유의 뒤를 이은 이는 윤종신.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선호하는 가수 2위에 오른 것이 이채롭다. 3위는 박효신. 박효신 역시 꾸준히 사랑받는 대중가수이다. 2014년 3위, 이듬해에는 4위로 뒷걸음쳤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4위는 빅뱅이 랭크되었다. 빅뱅은 2014년 2위에 이어 2015년 3위, 지난해에는 올해와 같은 4위를 차지했으며 5위는 민경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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