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홍익대 경영학과 남학생들이 한 소모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인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경영학과 16학번 남자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제보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대화방에는 홍익대 경영학과 남학생 8명이 속해 있었다며 여러 장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쳐한 사진이 올라왔다. 

▲ 가해 학생들이 나눈 대화(사진=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익명의 제보자가 공개한 내용에는 온갖 성희롱, 모욕, 명예훼손 등 언어 폭력 발언이 난무했다. 성희롱 발언 중에는 “○○앙!!! 내** 찢어죠!!!ㅠㅠㅠ” “생생**통” 등 여성의 신체 기관을 비하하는 발언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또 여학생들 외모를 평가하고 성적 대상화 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와 ○○이 X빻음” “고추 물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여학생 뒷 모습을 올린 동영상을 놓고 “개갈보 걸음” “토악질 나와” “○○이 뒷태 찍어주지”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한 정황도 포착됐다. “너네 창녀촌 갔지?”란 질문에 “여자친구한테 술마시고 있다함”이라며 성매매 가격표를 올리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들은 “○○이는 진짜 메갈 같다” “○○이는 누워도 가슴이 있다” “○○이는 옆에서 애교 떨면 하룻밤 자긴 좋지” “쟤랑 돈 줘도 안 사귄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우리를 성희롱 상대, 노리개, 안주거리 등으로만 생각한 것이다”며 분노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29일 한 여학생에게 대화방이 발각되자 해당 대화방을 없앴다고 한다. 또 대화방을 발견한 여학생에게만 사과하고 다른 피해자에게는 전혀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과 소모임에 있는 여학생은 “2년 동안 믿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인데 화나고 무섭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해당 소모임의 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우 경영대학 학생회장은 “추가 가해자 및 피해 사실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며 “학생회칙과 학칙에 따라 문제에 대한 처벌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사건을 접수한 경영학과는 진상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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