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의 독특한 취업 관행으로 청년실업률 5% 달성했다”

▲ 2017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컨퍼런스에서 하토리 다카시 주한 일본국대사관 경제공사가 ‘한일교류 증진과 일본의 청년 고용 정책’을 주제로 특강했다.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하토리 타카시 주대한민국 일본국대사관 경제공사가 23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컨퍼런스에서 ‘한일교류 증진과 일본의 청년 고용 정책’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날 하토리 경제공사는 일본이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국적 지원을 통해 취업률을 높일 수 있었던 청소년 고용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낮은 편이다”며 “일본 정부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청년 실업률을 낮은 비율로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졸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2016년을 기준으로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였다. 2003년 24세 이하 청년 완전실업률이 10.1%로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지만, 2016년 5.1%까지 낮아졌다. 25세 이상 34세 이하 실업률도 4.3%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렇듯 일본이 한국에 비해 청년 실업률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만의 독특한 취업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모든 기업이 같은 기간에 질서 있게 학생들을 채용하도록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기대하면서 채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노동시장과는 별개로 일본에서는 신규 졸업자의 노동시장을 성립시켰고, 실무와 직결된 기술이 없는 신규 졸업자라도 학교 졸업 후에 실업을 겪지 않고 취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를 통해 해마다 30만 명의 대학생을 안정적으로 취업시켰다. 취업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그 해 취업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취업을 못한 채로 졸업을 할 경우, 취업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하토리 경제공사는 신규 졸업자에 대한 국가의 취업지원 방안으로,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헬로워크’라는 제도도 소개했다. 헬로워크는 전국 도도부현에서 원스톱으로 신규 졸업자를 지원하는 국가시설로 전국 57곳에 설치돼 있으며, 학생당 한 명의 담당자를 지정해 개별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헬로워크에서 종사하는 ‘잡 서포터’는 신규 졸업자의 취업지원만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상담원이다. 기업의 인사‧노무관리 경험자 등으로 채용되며. 대학으로의 출장 직업상담, 대학 취업담당자와의 정보 교환 등을 통해서도 취업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토리 경제공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 소개기관인 헬로워크는 잡 서포터라는 전문가를 두고 이력서 쓰는 방법, 면접연습 등을 돕는다”며 “이러한 헬로워크를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지원했던 것이 취업률을 높이는데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토리 경제공사는 한일 양국 간 교류의 문제점과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나라와 나라의 교류의 중심은 사람이다”며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통해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을 다녀오는 한국 사람에 비해 한국을 다녀오는 일본 사람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 현재 양국 교류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국을 방문하는 총 인원은 연간 약 730만명인데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이 약 500만명인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약 230만명 뿐이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하토리 경제공사는 북한의 정세와 양국의 경제 상태 차이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도 북한은 위험한 존재라는 보도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한국 방문을 꺼리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관광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의 경우, 같은 물품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일본에서 사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이에 따른 쇼핑이 관광비용의 30%를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굳이 한국으로 관광쇼핑을 가지 않는 다는 이유에서였다.

하토리 경제공사는 “인적 교류 중 청소년의 양국 상호 방문도 중요하다”며 “상대방 나라에 방문하는 젊은 사람들이 친구를 만들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주변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향후 양국 교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