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갈피 못잡는 학생들 진로 지도에 큰 보람"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이 모든 실적은 혼자가 아니라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대학 전체 구성원들에게 주는 상을 대표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제9회 한국대학신문 직원대상 산학·취업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원일 계장은 1997년 입사 후 전문대학의 꽃이라 불리는 ‘산학·취업’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지난 2002년부터 작년 6월까지 약 14년간 기자재 관리·실습재료 관리·현장실습 등 실험실습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2006년부터는 대학의 신규업무인 연구실 안전환경관리 업무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김원일 계장은 ‘연구실 안전환경관리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한다. 그는 “최근 대학 내 실험실습실이나 연구실 등에서 사고가 많이 나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관련 법이 새로 생기면서 ‘안전환경관리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했다”면서 “대개의 대학 업무는 지난해 해왔던 것과 거의 유사하게 돌아가는데 처음부터 새롭게 하다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지난해부터 취업지원처로 적을 옮긴 김원일 계장은 해당 업무를 통해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일 계장은 “취업 관련 업무는 학생들의 일자리를 구해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한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게 되는 일”이라면서 “인생 길의 갈피를 못 잡는 학생들을 잡아주기도 하면서 일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학생들도 있을 터. 김원일 계장은 친구를 따라 왔다가 덜컥 취업이 되면서 결국 진로를 변경한 학생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일반대학으로 진학하려 했던 학생이 친구를 따라 상담 받으러 왔다. 추천 기업 소개를 함께 듣다가 자신도 한번 지원해보겠다고 하더라”면서 “상담 지원 등을 해줬더니 원래 하려던 친구는 떨어지고 이 친구가 합격을 한 거다. 결국 회사 일을 하면서 진학을 같이 병행하겠다고 해서 방통대로 진학했다. 그야말로 한 학생의 인생이 바뀐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물론 업무의 어려운 점도 있다. 학생과 기업의 미스매칭 부분이 가장 큰 골칫덩이다. 김원일 계장은 “단순히 대학에서 노력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학생에게 눈높이를 줄이라고 하면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오해 할 수도 있고, 기업 경영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우선 전문대졸자와 일반대졸자 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원일 계장은 “수도권 취업률 1위, 전국 취업률 1위 달성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항상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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