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호작용 독려…성취도 높여 최적의 학습성과 도출

▲ 블랙보드는 지난 11월 29일 창신대와 클라우드 기반 LMS 도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가톨릭의대, 고려대, 세종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성대 등 국내 17개 대학에서 블랙보드를 사용하게 됐다.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1997년 미국 워싱턴에 둥지를 튼 교육 플랫폼 전문기업 블랙보드. 이러닝 초기 모델을 개발한 블랙보드는 현재 100여 나라 1만9000여 교육기관 및 기업에서 이용 중인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강의 및 출결 관리는 기본이고, 교수자와 학습자간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이름나 있다.
2001년 일본·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블랙보드는 2005년 한국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지사 형태가 아닌 총판 형식으로 들어와 원활한 업무진행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2015년 한국지사가 설립되고 홍준표 지사장이 부임하면서 한국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국지사 설립 후 블랙보드 한국시장은 2년 만에 급성장했다. 10년 동안 6개였던 고객사는 2년 동안 10여 개를 추가해 현재 17개 고객사를 만들었고, 플랫폼 역시 한국시장의 현실을 반영해 한국교육에 적합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홍준표 지사장은 “국내에 이러닝이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역사가 긴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에 올리고 학습자들이 수강하는 1차적 학습형태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교육부에서 플립드 러닝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상호작용을 독려하고 성취도를 높이는 교육법이 주목받고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바로 블랙보드”라고 밝혔다.
■블랙보드 도입은 글로벌 교육 커뮤니티에 조인한다는 의미 = 블랙보드는 자체 플랫폼이 지니는 강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 1만9000여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홍 지사장은 “블랙보드 제품을 구매한다는 건 단순히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을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교육 커뮤니티에 들어선다는 더 큰 의미가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과 벤치마킹 사례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솔루션들과의 차별점은 교육학습 지원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LMS 러닝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전자교과서나 강의영상 등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블랙보드 플랫폼에 연동해 활용하게 된다. 대학에서는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 제작부터 학생들의 소비과정·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생태계를 이용할 수 있다.
홍 지사장은 “해외의 웬만한 글로벌 전자교과서는 제작단계부터 블랙보드와 연동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으며, 한국 벤더사들도 최근 대부분 블랙보드 연동을 반영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보드는 머신 러닝, 빅데이터 학습분석기법, 인공지능 등 여러 가지 신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접목하고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제품의 한글화·서울데이터센터 등 한국시장 확장에 주력 = 한국지사가 설립되면서 홍 지사장은 블랙보드를 국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현황을 반영한 가격정책을 설정하는 데 힘을 쏟았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언어 문제를 해결해 제품의 한글화를 구현했다. 또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보고 있는 국내 실정을 고려해 합리적 가격대를 형성했다.
홍 지사장은 “제품의 한국화를 선결하고 이후 에듀케이션 온 투어, 하이어 에듀케이션 이그제큐티브 포럼, 티칭&러닝 포럼 등 블랙보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연 3회 개최하고 있다”면서 “한국 블랙보드 이용자그룹을 대상으로 연 2회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면서 정보교류, 기술 트레이닝, 우수사례 공유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블랙보드는 내년 서울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미국·호주·싱가포르에 이은 네 번째 데이터센터다. 그만큼 한국시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24시간 지원이 가능해지고, 전문가들이 솔루션을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더불어 확장성이 보장되며, 보안에 대한 문제도 해결돼 대학에서는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업무에 한층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홍 지사장은 “현재 17개 고객사가 모두 대학인데 내년에는 특히 의과대학·군사학교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육사에서 올 초 블랙보드를 도입해 잘 활용 중이고, 가톨릭의과대학에서도 블랙보드를 통해 간호인증 등 제반사항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전문분야를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기업 HRD 교육, 초중고교 교육분야의 공략도 적극적으로 펼쳐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홍준표 블랙보드코리아 지사장 “한국교육시장을 글로벌화하는 교육계 히딩크 될 것”

▲ 홍준표 지사장

- 대학에서 블랙보드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대학은 주 고객인 학생이나 교수자들에게 맞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환경을 구축해야 생존할 수 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의 본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은 당연한 것이고 정보습득 창구로 온라인에 익숙해 있다. 블랙보드는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이용자 요구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된다. 예전에는 2~3명의 교수가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강의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온라인 강의를 만들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용절감 사례다. 아직까지 대학 경영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 더 지나면 온라인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다시금 블랙보드가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 블랙보드 이용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교육의 질적 향상과 비용 절감이 블랙보드를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큰 혜택의 한 줄기다. 이와 함께 대학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또 다른 줄기의 혜택이라 말하고 싶다. 대학들은 좋은 학생들과 좋은 교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세종대·인하대 등 몇몇 학교들이 대학평가 랭킹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공교롭게 랭킹 상승 대학들 대부분이 블랙보드를 도입한 대학들이었다. 전적으로 블랙보드 도입으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도입 후 순위가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양질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도입에 도움말을 준다면.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글로벌 솔루션에 대한 두려움 △원활한 서비스 지원에 대한 불안감 △가격 부담 때문에 블랙보드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3년 전이라면 고민거리겠지만, 이제 모든 문제는 해결됐다.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도입사례가 늘었고,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가격정책도 한국시장에 맞도록 합리화했다. 한국지사에서는 블랙보드가 한국교육시장을 세계적으로 격상시키는 히딩크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문화차이·언어장벽 등 두려움과 우려가 많았던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듯 블랙보드 한국지사가 대한민국 대학의 위상을 정립하는 견인차가 되겠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