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과학과 랑꽁 동아리, 호텔 뷔페식 재능기부 ‘제안’

▲ 호남대는 13일 환경 미화를 담당하시는 분 40여명에게 특별한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이야 5성급 호텔 뷔페네~ 이거 이름이 뭐요?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워 어떡하나?”

호남대(총장 서강석) 캠퍼스의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어머니 아버지 40여명이 5성급 호텔의 뷔페식에 버금가는 특별한 점심 식사에 초대됐다.

13일 깔끔한 턱시도나 드레스가 아닌 저마다 일하기 편한 옷차림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으며 환경미화원들이 찾은 곳은 호남대 조리과학과(학과장 이승익) 푸드코디실이다.

이들은 푸드코디실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들 저마다 무심코 툭 튀어나오는 ‘감동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즉석 △한우 갈비살 구이 △부귀새우 △칠리새우 △캘리포니아 롤 등 5성급 호텔 뷔페에서나 볼 수 있는 28가지 고급 요리들이 즐비했고 더욱이 △만두 국 △가지 호박 구이 △모듬 회 덮밥 등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춘 음식까지 준비돼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곳곳에서 “정말 맛있다”라는 말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특별한 점심을 마련한 주인공들은 바로 호남대 조리과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랑꽁(회장 김영재·지도교수 이승익)’ 동아리 회원들이다.

이들은 호남대 창의교양대학에서 열린 동아리 공모전에 ‘학교 환경미화를 담당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재능기부를 제안해 추진됐다.

매주 스터디를 통해 어르신들의 입맛을 고려한 한식, 중식, 양식 별 다양한 메뉴 선택부터 장보고 조리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초대받은 환경미화원 김모씨(59)는 “우리 세대의 입맛에 맞는 메뉴 구성은 물론 맛있는 요리 조리까지 내 생전 최고의 특별한 점심을 대접 받았다”며 “우리들을 위해 재능 기부해준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영재 랑꽁 회장은 “저희들의 쾌적한 학습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는 어머니 아버지들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어머니 아버지들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뵈니 올 한해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 뿌듯하고, 이를 계기로 이런 자리를 정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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