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례 포럼 통해 우수 학부교육 사례와 현안에 대한 고민 나눠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ACE사업과 ACE+사업은 ACE포럼(Advancement for College Education Forum)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ACE대학들이 회원교로 참여하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협의회’가 매년 두 차례 개최하는 이 포럼은 ACE대학들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각 대학에서 도출된 우수한 사례들을 공유하고, 다른 대학으로 성과를 확산하는 장이다.

ACE사업이 도입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차례 포럼이 마련됐다. 포럼의 큰 주제는 매년 학부단위 교육, ACE 사업의 현안과 궤를 같이하며 변해왔다.

2010년 11월 서울여대에서 최초로 열린 ACE포럼의 주제는 ‘대학혁신의 필요성과 ACE사업의 방향’이었다. 키워드는 ‘ACE리그’였다. 당시 ACE사업협의회장이었던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ACE사업은 대학별 특성화 학부교육의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갈 기회다. 연구에 초점을 맞춰온 우리 고등교육에선 이례적 시도”라며 “아이비리그(Ivy League) 같은 ACE리그를 국내에 만들 때가 됐다. 20개 수준으로 리그 참여 대학을 늘리고 정부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년도인 2011년 신라대에서 개최된 2차 포럼은 '대학교육의 선진화와 학부전공교육'을 주제로 마련됐다. △전공교육의 경쟁력 강화와 융·복합 트랙 교과과정(송성욱 가톨릭대 교수) △동기 유발학기 결과 보고(최임수 건양대 교수) △산학 융합을 통한 학부전공교육 선진화(서영수 울산대 교수) △재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박근서 대구가톨릭대 교수) △공통 프레임 워크를 통한 전공역량 강화(박경원 서울여대 교수) 중소기업 CEO 초청 산학연계 전공 교육(김성수 신라대 교수) 등 6개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같은 해 9월 가톨릭대에서 열린 3차 포럼에서는 ‘비교과 교육과정과 교육의 질 관리'’를 주제로 2차 포럼을 보완하는 주제를 택했다. △비전설계(김계수 세명대 부장) △아주대의 질 관리 체제 선진화(임규연 아주대 교수) △CU-Culture Calendar(이준 대구가톨릭대 교수) △인증을 통한 교육관리(이익주 서울시립대 학사교육원장) △학습공동체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성기선 가톨릭대 교수학습센터장) △울산대의 지속적 자율순환형 교육품질 개선 체계(이성균 울산대 교무부처장) 등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2012년에는 11월 우송대에서 한 차례 포럼이 개최됐다. 4차 포럼 주제는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 구축 및 확산’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례 공유·확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 선진화 △교육지원 선진화 △ACE특성화 등의 세션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5차 포럼은 2013년 5월 세명대에서 ‘학부교육 선진화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의 균형발전과 특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같은 해 11월 계명대에서 열린 6차 포럼에서는 ‘ACE사업으로 인한 학부교육의 변화와 영향’을 주제로 개최됐다. 특히 ACE대학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고석규 당시 목포대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ACE대학들은 ‘대중창의교육시대’로의 변화를 직시하고 대학교육의 방향도 학생들의 창의성 발현을 돕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4년에는 11월 전북대에서 ‘학부교육 선진화의 비전과 도전’을 주제로 한 차례 열렸다. 이번 7차 포럼에서는 ACE사업이 후속사업으로 이어진 데 대한 자축과 성과 확산의 중요성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당시 김영식 ACE협의회장(전 금오공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ACE사업이 후속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또 각 대학의 호응이 높은 이유는 대학의 기본사명인 ‘잘 가르치는 것’을 일깨웠기 때문”이라며 “교수와 학생·기업들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5년 5월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제8회 ACE포럼'은 '교양교육의 역할과 학부교육의 질 관리'를 주제로, ACE사업의 도입 배경과 성과, 발전방향에 관한 교육 전문가들의 좌담회가 진행됐다. 교육부는 ACE사업 확대 및 예산 증액 의지를 밝혔고, ACE대학들이 선도모델을 중심으로 스스로 자립하는 데 대한 고민도 나왔다.

같은 해 11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열린 9차 포럼의 주제는 ‘ACE사업을 통한 고등교육의 혁신’이었다. 손동현 당시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은 ‘대학교육의 이중 과제와 교육구조 개혁의 방향’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창조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선 직업교육에서도 기초학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응용학문 분야 학생들도 기초학문을 어느 정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강조했다.

2016년 5월 조선대에서 열린 10차 포럼은 ‘ACE사업을 통한 창의·융합 교육의 성과와 비전’을 주제로 마련됐다. 서거석 전북대 전 총장은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가 필연적인 상황에서 대학 현실에 맞는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1월에는 중앙대에서 '학부교육 선진화를 통한 대학교육의 변화와 성장'을 주제로 11차 포럼이 개최됐다.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였던 만큼 기조연설자로 초대된 김재춘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대학교육개혁’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대학의 대응을 논의했다. 김재춘 전 원장은 미네르바대와 올린공대의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의 빠르고 깊은 변화에 대응해 대학은 개념설계를 할 수 있는 학생을 양성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열린 12차 ACE+포럼은 지난 5월 동국대에서 개최됐다. ACE+사업으로 고도화된 뒤 처음 열린 포럼으로, 주제는 ‘대학의 자율역량 강화를 통한 고등교육 혁신'이며 부제는 'ACE사업 참여 후 변화된 나의 모습’이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대학 교육’이란 주제로 “대학은 배운 사람을 배출하는 것이 아닌, 배울 사람을 배출해야 한다. 즉 지적 흥미를 가지고 대학 졸업 후에도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대학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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