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지 ‘Best Teacher’에 소개된 13명의 전문대학 교수들

▲ (윗줄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김현주 영남이공대학교 교수 △정종보 군장대학교 교수 △손지연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김상범 강원관광대학교 교수 △엄우용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김강연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이주미 인천재능대학교 교수 △이정영 대구보건대학교 교수 △이혜경 오산대학교 교수 △서임선 백석문화대학교 교수 △허우석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한상완 광주보건대학교 교수 △한영민 아주자동차대학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교수’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육’과 ‘학술’만을 담당하는 교수의 얘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최근 대학의 교수들은 각종 사업과 평가를 준비하기도 하고,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서 발로 뛰느라 한 개의 몸으로는 시간과 체력 모두가 부족하다고 호소할 정도다.

그런데 여기, 아무리 바빠진 일정이라 할지라도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수들이 있다. 각자 나름대로 교수법을 연구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수업에 담아내 가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본지는 지난 9월 수요판 신문 발간을 시작한 이후 ‘Best Teacher’라는 이름으로 올해 13명의 전문대학 교수들을 소개해왔다.

이들은 베스트티처라는 코너의 이름에 걸맞게 교수자(teacher)의 역할을 매우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는 항상 있는 일인데, 그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고 수업내용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 교수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전문대학은 상대적으로 기초학습능력이나 학업 성취도가 부족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러한 교수자의 도움이 없이는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그 때문에 각종 교수법을 수업에 적용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노하우를 축적해 나름대로 교수법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했다.

이들에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교수법은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와 ‘팀티칭’이었다. 특히, 팀티칭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학습했을 때 자신이 잘못 이해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해결해 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자부했다.

불과 임용 1년 만에 ‘ACoL(Audition Cooperative Learning) 기법’이라는 교수법을 개발해 화제가 된 김현주 영남이공대학교 교수(카지노&Survelliance과)는 TV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교수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교수가 개발한 ACoL기법은 4명의 학생이 한 팀이 돼 한 명씩 돌아가며 실습을 시연하고 팀원들에게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팀원들은 평가 시트지에 잘못된 점 등을 기입하기도 하고 점수를 매겨 1등을 선출한다. 각 팀에서 1등으로 선출된 학생끼리 본선 등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뽑는 오디션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도전 욕구를 유도한 것이다.

학생들끼리 서로를 가르쳐 보도록 하는 수업방식을 적용해 이해를 돕기도 한다. 서임선 백석문화대학교 교수(간호)는 강의 첫날 4~5명씩 짝을 지어 그룹을 편성해준다. 이들은 한 학기 동안 협동해서 과제를 풀어내기도 하고 그룹 내 이해가 빠른 학생이 늦은 학생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은 부진한 학생에게만 도움 되는 학습법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서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부진 학생을 도와주면서 가르치는 학생 역시 반복 학습을 통한 지식 확장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서로 가르쳐줄 때 더 쉽게 이해한다는 것도 이러한 교수법을 적용하면서 깨달은 점이다.

교수가 되기 전 경험을 살려 학생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이정영 대구보건대학교 교수(안경광학과)의 사례는 특별한 교수법은 없지만 진심이 묻어나 있다. 교육 소외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야학 교사로서 활동했다는 이 교수는 수업을 따라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야학 교사로 활동하면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나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해 야학을 찾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일반적인 수업방식으로는 그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떻게든 쉽게 쉽게 설명해야겠다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안경광학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할 수식이나 이론을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접목해 가르친다. 수업 전에 사진 자료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해마다 대학의 환경이 달라지고 가르치는 학생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똑같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 일이다. ‘교수법’은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고, 각자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에 따라 학습환경에 따라 매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업방식에 ‘한상완식’이라는 이름을 붙인 한상완 광주보건대학교 교수(물리치료과)는 팀티칭의 수업을 진행하다가 한 가지 크게 깨달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별로 수업 전에 교재에 있는 치료 관련 행동을 영상으로 촬영해 제출하도록 하는 과제를 내줬더니 조마다 같은 그림과 설명을 보고도 그 이해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조가 같은 설명을 보고 영상을 찍어오는 데도 이해를 달리하고 서로 다른 결과물을 제출한다는 데 놀랐다”며 “단순히 가르치는 수업만 했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분명히 놓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우용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디지털전자과)는 “최적의 교수법은 없다”고 단언한다. 각자 최적의 조건을 찾고 자신의 교과목과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최고 단골손님은 자신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 엄 교수는 ‘베스트티처’를 성실하고 부지런한 교수로 정의했다.

“배우는 학생이 다르고, 강의하는 교수자가 다르고, 가르치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교수법에는 정답이 없어요. 잘 가르친다는 것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죠.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잘 가르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들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수업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돕는 선진교수법이 많은 교수에게 퍼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동료 교수들에게 교내 교수학습센터 이용을 추천하거나 교수법연구회 등을 만들어서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손지연 한국영상대학교 교수(헤어뷰티과)는 교수라면 자신만의 교수법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다른 교수자의 교수학습 모형을 참고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좋은 교수학습 모형일수록 공유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교수자는 ‘선장’과 같다. 가르치는 교수자가 어떤 교수학습 모형을 갖고 지도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측면을 생각해 보면 자기만의 교수법이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교수법은 같이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Best Teacher’와 함께 하신 교수님들
△김현주 영남이공대학교 교수(9월 13일자) △정종보 군장대학교 교수(9월 20일자) △손지연 한국영상대학교 교수(9월 27일자) △김상범 강원관광대학교 교수(10월 11일자) △엄우용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10월 18일자) △김강연 울산과학대학교 교수(10월 25일자) △이주미 인천재능대학교 교수(11월 8일자) △이정영 대구보건대학교 교수(11월 15일자) △이혜경 오산대학교 교수(11월 22일자) △서임선 백석문화대학교 교수(11월 29일자) △허우석 한국영상대학교 교수(12월 6일자) △한상완 광주보건대학교 교수(12월 13일자) △한영민 아주자동차대학 교수(1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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