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식문화 및 패션문화 연구·진화시켜 미래형 사업으로 선도

▲ 대한제국황실 연회 제현.

문화재청 등과 손잡고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발굴·고증’ 힘써
2016년부터 2년간 졸업생 12명 일본 현지호텔·공항지상직 취업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는 배화여자대학교는 1898년 미국 감리교 캠벨선교사가 세운 배화학당을 모태로 배화여중·배화여고를 운영해온 배화학원의 120년 역사 속에 설립됐다. △기독 정신의 인성을 갖춘 지성인 △현장실무 능력을 갖춘 직업인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인을 인재상으로 하며 문화관광서비스 창의인재 양성,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배화여자대학교는 경복궁을 바로 옆에 두고 있으며 덕수궁, 창덕궁 등 역사적 장소와 가까이 있어 전통문화의 숨결을 안고 있는 한편 광화문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생활을 호흡하며 미래를 조망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왔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전통적 식문화 및 패션문화를 연구, 진화시킴으로써 이들 분야의 미래형 사업을 선도하는 ‘대학 특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문화관광·외식문화·패션문화산업 분야 ‘특성화’ 대학 = 배화여자대학교는 우리나라 서울의 가장 중심에서 전통을 안고 미래로 향하는 글로벌 관광서비스 분야의 특성화 대학이다. 글로벌 관광서비스 분야의 특성화를 통해서다. 2016년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 사업 ‘프로그램특성화(Ⅲ유형)’에 선정되면서 서울의 주된 산업인 문화관광서비스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직업교육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광산업, 외식문화산업, 패션문화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하고 있는 배화여자대학교는 △미래형 문화관광 인력양성 체제구축 △FnF아카데미(Food and Fashion Culture 아카데미) 운영 △NCS 기반 및 현장중심 문화관광 직무별 교육 △ONE-STOP 취・창업 networking 구축 등 4대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문화관광 클러스터 및 FnF아카데미 구축사업 △문화관광 미래로사업 △외식문화 미래로사업 △패션문화 미래로사업 △문화관광 리더육성 및 교직원 역량강화사업 △NCS 기반 및 현장중심 창의인재 양성사업 △NCS 기반 통합이력관리사업 △Job Creation 지원사업 △Go! 스타트업&문화관광앱 개발사업 △대학 구조개혁 및 특성화 기반 구축사업을 세부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개설돼 있는 15개 학과 중에서도 테크니컬디자인과 패션디자인을 융합한 패션산업과, 한식과 외식산업분야를 복합한 전통조리과를 비롯해 △식품영양과 △글로벌관광과 △비즈니스영어과 △비즈니스일본어과 △비즈니스중국어과 △스마트IT과 △정보보호과 등을 특성화 중심학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서비스 분야를 담당할 여성고급전문인 양성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류의 지속성과 전 세계로의 확산을 위해 현장 중심의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배출하고 있다.

■산학연관 업무협약 기반 프로그램 활발 = 배화여자대학교는 산학연관 업무협약 기반의 각종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면서 ‘전통’ 관련 분야의 특성화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배화여자대학교는 지난해 5월 문화재청, ㈜신세계조선호텔, 문화유산국민신탁과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분야의 문화원형 발굴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 문화재지킴이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의 일환으로 배화여자대학교는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음식 재현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해 정통 프랑스식 12코스 메뉴를 발굴, 고증하고 ㈜신세계조선호텔 조리팀 셰프들이 황실의 연회 메뉴를 재현해 봄으로써 단절됐던 대한제국 식문화사를 복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더 나아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서울시 중구청에서 주최하는 ‘정동야행’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13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 행사에서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재학생들은 대한제국 황실 연회디저트인 초콜릿 조리시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문화재청과 문화재 보존관리 및 교육·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관광 클러스터 발전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했다. 글로벌관광과 재학생들은 문화재청의 한양도성 문화재지킴이 서포터즈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창업 실전교육 통해 창업역량 ‘쑥쑥’ = 배화여자대학교는 재학생들의 창업역량 강화를 위한 창업 실전교육에 관심을 갖고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실전 교육으로써 ‘해외 수출형 이커머스 교육’이 있다. 이는 온라인 해외직판, 역직구, 해외쇼핑몰 입점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활동이다.

희망 창업아이템의 매력도, 사업타당성 분석을 지원해주는 ‘프랜차이즈 창업교육’도 자랑거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자본 예비창업자 및 소규모 점포창업을 희망하는 재학생을 발굴, 창업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푸드트럭 창업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이론교육과 실전교육을 병행해 진행했다. 이론교육에서는 칠링키친의 창업자이자 서강대 재학생인 함현근 대표가 창업 절차와 아이템 트렌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실전교육에서는 푸드트럭팀 레시피 노하우 이전 교육을 운동장에서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핫도그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후 30분 동안 학내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식 및 투표가 진행됐으며 마무리로 푸드트럭 창업 관련 Q&A 시간을 가졌다.

함현근 대표는 “내가 창업할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학교에서 이런 유익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보며 창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바탕에는 재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있었다. 우선 창업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재학생들의 창업교육·보육·사업화 등을 위해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해줬다. 창업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인 ‘Lean Canvas’를 활용한다거나 Business Model 교육 및 CEO 기업가정신 특강 등 창업인식의 향상을 위한 창업 일반 교육프로그램도 병행했다. 이외에도 △전문가 매칭 오픈형 멘토링 ‘창업전문가 Meetup Day’ △창업동아리 제작물 및 Business Model 전문가 평가 기획 △창업아이템 Bootup Day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년여성의 창업촉진을 위해 여성가족부·종로구청과 손을 잡기도 했다. 이들 기관의 후원으로 지난해 11월 ‘2017 전국여자대학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 경진대회에는 전국여자대학 총 6개교에서 120명이 참여했다.

■특성화 학과 재학생 대상 ‘맞춤형 교육’…해외취업 성과 이어져 = 특성화 사업 선정 이후 해외취업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성화 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 호텔취업연계 교육 △일본 공항지상직 취업대비 특강 △면세점 연계 외국어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취업마인드를 고취시키고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는 호텔 및 공항지상직 교육을 운영해 일본현지 호텔 및 국내 일본계호텔, 일본 공항지상직으로 취업 연계를 시킨 덕이다.

배화여자대학교는 특성화 학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외국어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운영 △글로벌 문화어학캠프 및 현장실습 △해외취업연계 교육 등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경복궁 문화관광 체험 △종로구청 주최 ‘경복궁, 궁중음식 궐담을 넘다’ 조리체험 교실 및 영·중·일 통역진행도우미 △한일공동패션쇼 통역진행도우미 참여 등으로 글로벌 역량은 물론, 전공능력을 강화했다. 어학문화체험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멘토·멘티 △다문화가정 청소년대상 한국문화체험 교류 △중국·베트남·필리핀·몽골·캄보디아·미얀마 등 결혼이주여성 대상 다문화가정 전통의상 패션쇼 개최 및 김장체험 교류 등을 통해서는 상호이해를 높이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함과 동시에 글로벌마인드를 고취시켰다.

특히 비즈니스일본어과, 전통조리과 및 비즈니스중국어과 재학생 2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문화어학캠프 및 현장실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매대학인 일본 갓스이여자대학에서 문화어학캠프를 진행한 후에 오바마·운젠시 호텔 및 료칸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이는 고스란히 해외취업 성과로 이어졌다. 2016년부터 2년간 졸업생 12명이 일본현지호텔 및 공항지상직에 연계 취업했다. 올해 졸업생 중에는 10여 명이 취업 확정 또는 진행과정에 있다.

■“특성화 사업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운영할 것” = 배화여자대학교는 문화관광, 외식문화, 패션문화의 독창적 특성화 사업과 연계한 교육·기술지도·창업 등의 비즈니스 모델 사업을 운영, 수익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최근 문화체험실을 구축했다. 배화여자대학교만의 강점인 전통문화전시관을 포함한 전통복식, 다도와 같은 고품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다. 배화학원 내에 있는 5개 문화재를 적극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기획,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질 높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전통문화유적지와의 접근성 우수…‘글로벌 문화관광서비스 인재양성’ 유리”
채경희 산학협력처·단장

- 배화여자대학교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우리 대학은 전통복식 및 전통조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학과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학과 및 IT관련학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어 서울시 문화관광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여성인재 양성이 가능하다. 특성화 사업 수행으로 학생들에게는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재양성으로 취약한 문화관광서비스 분야 취업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대학은 글로벌 문화관광서비스 분야를 담당할 여성고급전문인을 키우는 대학, 한류의 지속성과 전 세계로의 확산을 위해 현장 중심의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키우는 비전이 있는 대학이다.”

- 특성화 사업 목표는.
“‘BCC구축을 통한 정부3.0지식기반 융복합형 문화관광서비스 창의인재양성’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산업, 외식문화산업, 패션문화산업 분야의 우수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청와대·경복궁·세종로·광화문과 인접하고 있으며 서울시 문화관광서비스 산업의 핵심인 4대문과 6대 궁궐이 대학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2020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4대문 안 역사문화공간화’·‘세종마을’·‘경복궁역 문화복합단지’ 등 전통문화유적지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글로벌 문화관광서비스 인재양성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를 근거로 우리 대학은 문화관광산업 분야, 외식문화산업 분야, 패션문화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 특성화 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두드러진 성과와 변화가 있다면.
“우리 대학의 핵심 프로그램인 교육사업은 FnF아카데미를 통해 운영된다. FnF아카데미란 Food and Fashion Culture Academy란 의미로 우리 대학의 특성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FnF아카데미에서는 문화관광산업, 외식문화산업, 패션문화산업 분야의 재학생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각각의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관광문화 분야에서는 실전 비즈니스외국어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국내외의 호텔 및 공항지상직, 면세점 취업 등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외식문화 분야에서는 전통식문화교육을 통해 각종 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는 등 전통요리의 힘을 키워 글로벌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패션문화 분야에서는 어패럴디자인CAD를 활용해 패션액세서리 소품과 소재디자인 시제품을 제작해 전문능력을 갖추고, HI-TECH패션서포터즈를 양성해 지역사회발전 및 주민 커뮤니티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 향후 중점 추진계획은.

“학생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세부사업을 기초-향상-실무프로그램으로 나눠 단계적·체계적으로 운영한다. 문화관광, 외식산업, 패션산업, NCS분야, 취·창업분야를 중점으로 운영한다. 그리고 산학연관 업무협약 기반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학습경험을 체험 가능케 하고 취·창업으로 연계를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문화어학 캠프 및 현장실습 체험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을 해외취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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