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석 LINC+ 사회맞춤형 학과중점형 사업단 전국협의회장

사회맞춤형학과 지원사업은 교육공급자 주도의 일방적 교육방식이 아닌 산업체로부터 요구받은 직무분야 및 교육과정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사회가 필요한 인력을 해당 산업체에 채용과 연계하는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주문식교육의 틀에 기업의 책무를 보강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기업과 공동으로 학생선발, 교육과정설계, 교육과정운영, 취업연계까지 산업체와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취업 후 학생의 취업지속성 강화 및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LINC+사업의 차별화는 사업의 자율성 및 다양화를 위해 기존 하향식 사업운영에서 대학 자율적인 사업을 계획 운영하는 상향식 사업으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산학협력 분야 및 주체의 범위 등을 광범위하게 인정해 대학마다 다양한 산학협력모델이 창출됐다. 즉 참여 산업체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철저히 반영하는 현장교육은 물론이고 이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학칙이나 규정도 변경할 수 있어 그야말로 맞춤식 교육을 위한 완벽한 틀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사업이 시작된 2017년도에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총 44개의 전문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2592개의 참여기업을 위해 310개의 사회맞춤형 협약반을 구성, 전체교육인원은 7622명이 참여하고 있다. 벌써 1차 연도 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사회맞춤형 협의회에서는 지난 1월 25일, 26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성과확산포럼을 진행했다. 44개 사회맞춤형사업 참여대학의 사례발표를 통한 정보교류는 물론이고, 미참여 대학도 참여해 본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서로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대학의 사례발표와 사업의 노하우를 공개했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해 서로의 성과를 비교 분석했다. 초기 많은 대학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된 사업인 만큼 참여대학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사업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사업 초기라 기업의 만족도나 기업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으나 차후엔 참여기업들도 참석해 기업의 요구를 좀 더 반영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각 대학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분야로 맞춤식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비한 전문현장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본사업을 좀 더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확대지원을 요청한다. 기업의 요구와 사업의 확산을 위해 참여대학들은 단계적으로 협약반을 추가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한 추가 협약반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고, 가장중요하게 여기는 맞춤식 현장교육을 위한 미러형 실습장 구축은 취업 후 재교육시간의 비용과 시간단축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장비의 기술습득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모두 요구하고 있다. 획일적인 1인당 교육비 책정이 아닌 기업의 요구 수준에 맞는 혁신적인 기업주문 환경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둘째, 기업의 인력양성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사회맞춤형 사업은 학생들의 현장기술 습득이 중요한 만큼 참여기업의 지원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산학협력은 실제 수혜자인 기업의 참여는 미비하고 대학이 일방적으로 기업을 지원하며 기업은 요구만 할 뿐 이를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이제는 기업도 ‘내 회사의 인력양성은 내가 맡는다’라는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독일의 도제식 교육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배경에는 많은 기업이 생산현장 전문가가 마이스터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일·학습 병행에 참여해 현장교육은 물론 모든 교육비 및 견습생 신분의 급여도 일부 기업에서 부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이 교육비 부담은 아니더라도 현장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현장실습, 견학, 교육참여 등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과 교수의 책임과 사명의식이다. 사회맞춤형 사업의 목표는 분명하고 간결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라’는 것이다. 교수는 기업의 요구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주체다. 교수는 참여기업 방문을 통해 늘 기업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하며 협약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해 기업이 요구하는 지식수준과 기술을 학생에게 전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뿐만 아니라 참여교수 또한 협약기업으로 연수를 확대하고 학생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요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문대학의 인재양성과 교육혁명에 대해 수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사회맞춤형 사업이라 확신한다.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및 운영, 기업의 적극적 참여 등 본사업의 기본계획을 성실하게 수행해 최대한의 성과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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