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생 김영소 박사·춘해의원·간호학교 등 ‘춘해 50년’ 명문 보건의료 특성화대학 성장

김희진 총장 “‘근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 창립정신 되새기며, ‘비상 100년’ 힘찬 출발”

▲ 지난 1970년 12월 춘해간호대학 제1회 사은회 기념사진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춘해보건대학교는 설립자 도생 김영소 박사의 ‘근본이 서면 길이 생기고, 온누리에 봄기운이 열린다(本立道生 四海開春)’란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1968년 개교 이래 50년간 전문지식과 인성을 겸비한 간호보건 의료인 양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전통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명문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 성장했고,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춘해보건대학교는 이제 앞으로의 100년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며 학생이 미래의 꿈을 당당히 펼쳐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 〈춘해 의료윤리 조례〉

‘춘해의 태동’ 도생 김영소 박사 = “치료비를 갖고 오지 않았다고 치료를 지연해서는 안 된다. 환자나 가족이 원하면 명성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시술한다. 환자에게 받은 돈은 환자를 위해서 쓰여진다.” 〈춘해 의료윤리 조례〉

1913년 3월 9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 독립운동가이자 한의학자인 해악 김광진 공의 둘째 아들로 김영소 박사가 태어났다. 호는 도생, ‘근본에 힘써 기초가 세워지면 길이 생긴다’는 의미다.

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영소 박사는 1928년 대구 고등보통학교(현 경북고)에 입학했다. 1938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한 뒤 영덕의원을 개원했다. 이후 최신 의료분야 연구를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 나고야대 의학부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1946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영소 박사는 1951년 미국 일리노이대 의과대학의 베일리 교수 밑에서 신경외과학을 연구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연세대와 경북대에서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나이 서른넷, 김영소 박사는 부산에 정착해 중구 신창동에 춘해외과의원을 설립하게 됐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환경 속에서 희망의 빛이 된 도생 김영소 선생은 그렇게 춘해의 첫 씨앗을 뿌렸다.

▲ 1953년 도생 김영소 박사의 춘해병원 첫 뇌수술 장면

김영소 박사는 춘해외과의원에서 환자를 보느라 바쁜 와중에도 결코 한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1954년부터 부산시 의사회 회장직을 3선 역임했으며, 하와이 부인구제회의 지원을 이끌어 부산시 의사회 회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사회봉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영소 박사는 1966년 한국 최초로 국제로타리클럽에 가입해 한국 최초 총재로 활동했다.

김조영 4대 이사장은 “김영소 박사가 국제로타리활동 차 방문했던 서독에서 한국의 간호사들을 만났는데, 머나먼 타향에서 고생하며 나라를 위해 애쓰는 간호사들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간호교육을 결심하다 ‘춘해 50년’ = 1967년 김영소 박사는 학교법인 춘해학원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춘해병원은 동 법인 부속병원이 됐다. 이듬해 춘해간호학교로 개교를 하면서 동 대학 실습병원이 되고, 이영선 박사가 학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 1971년 춘해간호학교 제1회 졸업식

이영선 학장은 나이팅게일 정신을 이어받아 전문간호사를 양성했다. 1998년 춘해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고, 울산으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평소 효를 중시 여겼던 설립자의 가르침을 본받고 그의 삶을 기억하고 간직하려는 마음은 춘해보건대학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조영 이사장은 “춘해보건대학교 학생은 공부를 하기 이전에 훌륭한 인성부터 갖추길 바란다”며 “그 위에 훌륭한 지식을 쌓아 올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과 관심으로 50주년을 맞이한 춘해보건대학교. 지금 이 순간에도 춘해보건대학교는 학생의 꿈과 가능성을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시대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춘해 100년’ 비상의 시작 = 춘해보건대학교는 지난 50년간 전통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명문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 성장했다.

4년제 간호학과를 포함한 13개 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재학생은 2650여 명인 울산 유일의 명문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이다. 1968년 개교 이래 1만89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우수한 교수진과 최첨단 교육환경, 최상의 교육과정을 통해 내실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부 2016 전국 137개 전문대학 가운데 취업률 2위 △2013~2016 교육부 발표 부산·울산·양산·김해 지역 전문대학 가운데 4년 연속 취업률 1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연차 평가(Ⅰ유형) S등급(매우 우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선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양성기관평가 유아교육과 A등급 △2017 전문대학 지속지수 전국 11위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간호학 학사학위 프로그램 5년 인증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의 도약도 이미 시작됐다. 춘해보건대학교는 학문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해 9월 15일 각각 도서관과 아트홀로 대표되는 ‘해악관’과 ‘명덕관’을 준공했다.

특히 이달 9일에는 춘해보건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포함해 해악관·명덕관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희진 총장과 김조영 4대 이사장을 비롯해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신장열 울주군수,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정종권 진주보건대학교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서석광 울산시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 춘해보건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해악관·명덕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1968년 개교 당시의 신창동 춘해간호학교 모습을 비롯해 전포동 캠퍼스와 울산 이전 뒤 최근 해악관과 명덕관 준공까지, 춘해보건대학교 50년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춘해 역사와 앞으로의 춘해 미래를 함께 그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악관은 폭넓은 지식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고자 했던 설립자의 선친인 해악 김광진 선생의 호를 따서 명명했다.

▲ 김조영 이사장

명덕관은 음악을 사랑하고 춘해보건대학교 교가를 직접 작곡한 김조영 4대 이사장의 호를 따서 명명했다. 명덕(明德)은 《대학》 첫 장에 나오는 “밝은 덕을 밝힌다”는 구절로서, 설립자 도생 김영소 박사가 아들에게 준 아호다. 명덕관 3층 아트홀은 418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최첨단 음향 시설을 갖춰 각종 음악회와 공연, 강연이 가능하다.

김조영 4대 이사장은 “앞으로 60년, 70년, 100년이 될 때까지 더욱 비상하는 춘해보건대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세계 각지 어디를 가나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동문을 만날 때 춘해보건대학교의 성장이 느껴져 대단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크나큰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초청특강] 이국종 교수 “보건의료인, ‘책임감 있는 자세’ 핵심가치는 변치 않아”

▲ 이국종 교수가 보건의료인의 소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보건의료인의 ‘소명’이란 대단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생명을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가장 먼저입니다.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황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소명’입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권역외상센터소장·외상외과 과장)는 지난 9일 춘해보건대학교 도생관 대강당에서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 초청특강을 통해 ‘보건의료인의 소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특강은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보건의료 특성화 춘해보건대학교의 재학생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미래의 보건의료 전문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강에는 90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했으며, 이국종 교수는 강연 중간중간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도전정신과 자립심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실제 현장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항공응급의료팀을 구성하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소방관 사이의 협력체계를 자세하면서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의료인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보건의료인의 핵심가치는 변치 않는다”며 “전공지식은 물론이고 어학능력과 빠른 대처를 위한 사고력 등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또 언제 어디서든 응급현장을 대응하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오르내릴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서 의학박사를 한 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을 당한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그는 한미 연합훈련 환자후송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오청성씨의 수술을 맡기도 했다.
 

[인터뷰] 김희진 총장 “위기를 기회로 ‘춘해 50년’…인재가 찾는 대학으로 ‘비상 100년’”

▲ 김희진 총장

지난 9일 춘해보건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식서 만난 김희진 총장은 설립자 김영소 박사의 ‘우수한 간호인재 육성’이라는 꿈을 언급했다. 김 총장은 김영소 박사가 뿌린 희망의 씨앗이 이제 울산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오늘의 춘해보건대학교를 통해 열매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춘해보건대학교가 지난 50년 동안 외형적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36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던 부산의 춘해간호학교가 지금은 한 해 800명 이상의 학사와 전문학사를 배출하는 지역 명문대학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1만9000여 명에 달하는 동문과 건물들이 아름답게 들어선 울산캠퍼스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외형적으로 발전한 만큼 이에 걸맞은 내실도 갖춰왔다.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과 교육부 발표 부산·울산·양산·김해 지역 전문대학 가운데 4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하며, 춘해보건대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대학의 한 곳이 됐다.

김희진 총장은 이제 도약의 50년을 넘어 비상의 100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순간에 서 있다고 말한다. 김 총장은 “눈부신 성과를 잇달아 내며 나날이 춘해보건대학교의 위상을 높여왔다”며 “춘해의 건학이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50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춘해보건대학교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정을 지나왔다. 그렇게 도약의 50년을 만들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비상하는 100년을 위해서 교육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의인성 교육과 융복합 교육을 통해 사회와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전문지식과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춘해보건대학교에 대한 기대와 신뢰야말로 춘해보건대학교가 발전하는 원동력이라 말하는 김희진 총장은 100년의 비상을 향한 힘찬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

“이미 많은 춘해보건대학교의 졸업생들이 세계 도처에서 전문 직업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학생들이 국경의 장벽을 뛰어넘어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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