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기숙사와 향토학사 등 학생복지시설 뽐내

국립 강원대가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았다. 지난 1947년 춘천 농업대학으로 출발한 뒤 197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강원대는 강원지역 나아가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원대는 현재 학부과정에 13개 단과대학 산하, 2개 독립학부 21학부 12학과군 18학과, 대학원의 경우 일반대학원과 5개 특수대학원에 교수 6백여 명, 재학생 1만 5천여 명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푸른 숲에 둘러싸인 30만 평의 그린캠퍼스, 자연환경공원으로 선정된 3천여 헥타르의 대학 부속 연습림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원대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까닭은 이런 외형에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 측면 가령, 졸업인증제 등 우수한 인재를 만드는 각종 프로그램, 기숙사 장학금 등 학생들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높은 취업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독서 졸업자격인증제 시행] 강원대는 2001학번 학생들부터 졸업자격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졸업자격인증제는 기업과 사회에 대해 졸업생의 실력을 인증한다는 일종의 ‘KS' 표시와 같다. 그러나 이 제도는 현재 서울지역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여러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다. 강원대의 졸업자격인증제가 이들 대학과 다른 점은 독서분야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은 타인의 언행, 경험 또는 논리적 사고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현상이나 과학적 분석을 체험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는 판단에서다. 대학이 독서를 매개로 창의적인 사고를 창출하는 곳이라 할 때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강원대의 독서인증 과정을 살펴보자. 학교에서는 매 입학년도를 기준으로 추천도서 1백종(문학분야 50종, 사상분야 50종)을 선정 공고한다. 독서를 졸업자격인증 분야로 선택한 학생은 공고된 목록에서 최소 40종이상의 책을 읽는다. 그런 다음 이 대학 중앙도서관에서 개발 운영하는 CBRT(Computer-Based Reading Test)에 응시한다. CBRT 운영방법은 학생들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추천도서 목록에서 자신이 읽을 도서를 선택하고 독서가 끝나면 각 도서별로 독후감을 제출한다.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독서확인 평가문제 5문항 중 3문항 이상을 통과해야 개별도서의 독서를 인증한다. 개별도서의 독서인증 결과가 최소인증기준인 40권 이상 합격했을 때 비로소 독서인증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강원대는 이 제도 시행을 위해 인증관리용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독후감을 컴퓨터로 체크할 수 있는 도서별 키워드 데이터베이스와 객관식 확인평가 문제은행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첨단시설 기숙사 등 뛰어난 학생복지 환경] 강원대 학생기숙사(이하 기숙사)는 단순히 학생들이 먹고자는 편의 복지시설이 아니다. 학생들이 대학생활 그리고 나아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시설이다. 강원대 기숙사는 국립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숙사로 4인 1실을 쓰고 있는 율곡관, 퇴계관, 난지원, 국지원과 2인 1실을 쓰는 향토학사, 의암관, 한서관 등 총 2천1백76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침대 옷장 책상 의자 책꽂이 등이 설치돼 있다. 또 독서실, 휴게실, 헬스 실, 세탁실, 구내매점, 위성 TV 시청실 등의 복지시설과 중앙 집중식 난방 시설, 각 호실마다 인터넷이 가능한 전산망까지 완비하고 있다. 강원대 기숙사는 타 대학처럼 단지 학교를 다니기 위해 숙식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들이 규율과 질서 있는 공동생활을 통해 인격을 형성시키는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사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역의 사회복지단체들인 고아원 양로원 재활원 등을 매주 1획씩 방문해 실제적인 봉사활동을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기숙사 재입실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년 한 학년의 30%이상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사립대학 절반 수준인 저렴한 등록금, 10명중 4명의 학생이 장학 혜택을 받을 정도로 높은 장학금 수혜율 등은 강원대의 경쟁력이 국내 정상급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취업률 100%에 도전한다] 인터넷 인재은행 개발 재학생 경력관리 동문에겐 재취업 기회 제공 올 강원대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은 75.7%다. 전국 주요 10개 국립대 평균 취업률이 51.6%, 전국 4년제 1백75개 대학 평균 취업률이 60.7%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의 진로선택과 취업률 향상을 위한 대폭적인 투자와 취업프로그램 운영 때문이다. 강원대는 1999년 전국대학 최초로 개발비 1억원을 들여 인터넷 인재은행을 개발했다. 올해도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 지난 9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이 홈페이지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모의토익을 볼 수 있으며, 무료로 본인의 적성과 인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만이 남았다’는 말처럼 직업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졸업 뒤에도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통한 재취업의 기회를 주고자 동문 홈페이지 내에 경력사원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 강원대인이 되면, 평생을 책임진다는 얘기다. 4학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업체에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강원대는 지난해 2백37명, 올해 상반기 1백52명의 졸업예정자를 서울, 경기, 강원 등 각 기업체에 근무시켰다. 이 중 30%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다. 강원대는 또 동문들로 재경도민 취업추진위원회, 교수들로 취업추진위원회를 구성 기업체 방문 및 학생 취업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강원대는 포화상태인 국내 채용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세계지식인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 해외인턴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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