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RC’로 힘찬 출발 전주비전대학교 ‘행복기숙사’서 올해 첫 ‘전국 고교 교사 자율연수’
본지·한진원·전문대교무·입학협 공동…5월 4일 유한대학교까지 12개 권역별 전문대 순회
조훈 교수 “고교 현장에 당당한 전문대학 모습 보여줄 계기…올바른 입시·진학 지도 기대”

▲ 최진규 서령고 교사가 전주비전대학교서 전북 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요령과 올바른 학과 선택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주비전대학교에 방문한 전북 지역의 학부모와 고등학교 진로진학 선생님들이 연달아 걸려있는 (학생들의 대기업 입사를 축하한다는) 현수막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일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전문대학을 권역별 설명회 장소로 결정했던 목적이 들어맞은 순간입니다. ‘학력 U턴’ 등 이야기 백 번 듣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니까요.”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 전북 전주비전대학교에서 열린 올해 첫 전국 고교 교사 자율연수. 서울에서 먼 곳인 전주까지 한달음에 왔다는 조훈 서정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장내를 메운 100여 명의 전북 지역 학부모·고교 진로진학 담당교사들의 열띤 관심에 흐뭇해했다. 

모두 12개 권역별로 기획된 ‘2018 전국 고교 교사 자율연수’는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본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다. 최근 대학입시의 대세인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비와 학생들의 학과 선택 이해를 돕기 위한 교사 자율연수를 기획한 것이다. 23일 전주비전대학교를 시작으로 5월 4일 유한대학교까지 전국 12개 전문대학을 돌며 자율연수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3월 개관’ 전주비전대학교 행복기숙사…외부 손님 맞은 첫 행사 = 고교 교사 자율연수는 전북권역 전주비전대학교 행복기숙사서 첫 시작을 알렸다. 

김범구 전주비전대학교 입학관리처 실장(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총괄팀장)은 “자율연수가 계획된 12개 권역 가운데 전주비전대학교가 첫 회차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시에 전주비전대학교 입장에서도 행복기숙사를 개관한 뒤 외부손님을 처음 맞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 이날 연수에는 전북 지역 고등학교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올해 3월 개관한 전부비전대학교 행복기숙사는 지하1층·지상9층 규모로 북카페, 체력단련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최첨단 호텔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306명의 학생이 지낼 수 있는 기숙시설을 비롯해 이날 행사장으로 쓰인 4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컨벤션홀)도 완비돼 있다.

김미정 전주비전대학교 입학관리처장은 “주거생활과 교육을 연계해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기숙형대학(RC·Residential College)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출발”이라며 “학생들이 편히 쉬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행사가 있던 늦은 밤 시간에도 행복기숙사 2층 열람실과 그룹스터디룸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불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한영수 전주비전대학교 총장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사회에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 세계 발전에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라며 “최우수 전문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큰 사랑과 열정과 포부를 가진 사람을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선생, 현실적인 부분 좋아”…자신만의 색깔을 입혀라 =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요령과 관련해 최고의 현장 전문가인 최진규 서령고 교사가 본인 집필한 《한 권으로 끝내는 학생부종합전형, 결정적 티칭》을 교재로 전국 12개 지역에서 자율연수를 시행한다. 특히 이 책은 지난해 전국 50여 개 고등학교에서 진로·진학 관련 교재로 사용되며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올해 새롭게 내용을 구성했다.

▲ 고등학교 교사가 《한 권으로 끝내는 학생부종합전형, 결정적 티칭》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현장의 요구에 따라 그 활용법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 교사들의 관심이 크다. 또 강사로 나선 최진규 교사는 한국교육방송공사에서 논술강사와 진로진학 온라인상담교사, 교통방송에서 ‘상담받고 대학가자’의 고정패널로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원래부터 ‘궁금하다, 가보고 싶다’는 평가를 듣던 자율연수지만, 올해 첫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앞으로의 느낌이 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자율연수는 모두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최 교사는 참석자들에게 직접 맞춤형 진로 정보를 소개하고, 사례를 꼼꼼히 소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최 교사는 “공부만으로 대학을 가는 시대는 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는 게임학과에 가라고 한다”며 “게임 산업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신생 산업이다. 앞으로 굴뚝 산업을 대체할 주요 산업이 무엇인지 판단하라. ‘인서울’과 ‘비(非)서울’, ‘일반대’와 ‘전문대’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고 강조했다.

늦은 저녁 시간에 진행된 행사임에도 장내 모든 이들은 하나라도 놓칠까 끝까지 최 교사의 발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최 교사가 준비해온 자료화면과 사례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참석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기도 했다. 이제 갓 학교에 발령받은 젊은 교사부터 백발이 성성한 나이 많은 교사까지 모두 연수가 끝날 때까지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자율연수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한 교사는 “학생부 기록은 교사가 전적으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관찰하지 못한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 내내 밝은 표정으로 최 교사의 설명을 들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최진규) 선생을 평소부터 좋아했다”며 “구수한 말투와 특히 솔직하고 현실적인 내용에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전북권역 전주비전대학교서 시작된 자율연수 일정은 앞으로 △30일 오후 6시 30분 세종충북권역 충북보건과학대학교 △31일 오전 10시 부산울산경남권역 동의과학대학교 △31일 오후 3시 대구경북권역 대구보건대학교 △4월 7일 오후 2시 서울권역 인덕대학교 △4월 14일 오후 2시 강원권역 상지영서대학교 △4월 21일 오전 10시 인천권역 인천재능대학교 △4월 21일 오후 4시 대전충남권역 대전과학기술대학교 △4월 26일 오후 7시 광주전남권역 동강대학교 △4월 27일 오후 6시 30분 경기남부권역 동서울대학교 △4월 28일 오후 2시 제주권역 제주관광대학교 △5월 4일 오후 6시 30분 경기북부권역 유한대학교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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