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정부 사업 수행 중인 내실 있는 대학…구성원 간 소통으로 한마음 똘똘 뭉쳐
의료관광 등 미래 수요 예측해 학제 개편…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대학 만들 것

▲ 김성규 총장은 재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하는 동시에 제주관광대학교를 전 세계가 찾는 글로벌 캠퍼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주관광대학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국내 최초 관광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출발한 역사를 가진 제주관광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25주년을 맞이했다. 1993년 제주관광전문대학으로 개교해 2012년 현재 교명으로 바꾼 제주관광대학교는 관광 전문인력 교육기관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 사업과 특성화 전문대학육성(SCK) 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 ‘사회맞춤형 중점형’, 기관평가인증대학 선정 등 여러 국가사업을 수행하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2004년부터 제주관광대학교를 이끌어온 김성규 총장은 또 한 번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향후 제주 지역이 의료 실버산업 등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녔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고의 자연관광 인프라를 갖춘 제주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제주관광대학교를 ‘의료관광 특성화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28일 관광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제주관광대학교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제주 관광산업과 미래 의료 실버산업을 선도할 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에게서 제주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의료관광 거점대학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교 25주년을 맞았다. 그간 많은 성과를 통해 다양한 평가를 받아 왔겠지만, 직접 표현한다면 제주관광대학교는 어떤 대학인가?
“내실 있는 대학이다. 제주관광대학교는 1993년 국내 최초 관광인재양성 대학으로 개교했다. 2009년부터 관광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해마다 우수 대학으로 뽑혀왔다. 또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간 주문식 교육 최우수 대학에도 선정됐고, 교육역량 강화 사업과 SCK 사업, LINC 사업, 현재에는 LINC+ 사업까지 하면서 학생 중심의 교육에 매진했다. 크게 두드러진 대학이라기보단 이러한 면면이 쭉 이어지는 학생 중심의 내실 있는 대학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싶다.”

굵직한 정부 사업을 획득한 힘은 어디에 있나?
“25년간 학내 반목이 없었다. 학생이 시위를 하거나, 교직원의 불만 표출이 없었다. 서로 미리 소통하고 함께 같이 가자는 문화를 정착시킨 덕분이다. 모두 식구라는 마음으로 대학 발전을 위해 똘똘 뭉쳤다. 서로 믿지 못한다면 발전은 없다고 생각했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 보고서를 쓸 때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구성원을 믿고 결정해야 할 부분에서만 이야기했다. 소통과 단결의 힘이 현재 제주관광대학교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최초의 관광 특성화 대학이다. 현재 여러 관광 특성화 대학이 있는데, 제주관광대학교만의 특화 전략은?
“서비스 마인드와 외국어 능력, 전문 실무능력의 삼박자를 갖추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계열은 특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시아나항공 등 서비스를 가르치는 아카데미를 통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때만 해도 노하우가 없어서 외부 위촉을 했지만 지금은 항공서비스과를 통해 자체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외국어 교육을 위해서는 글로벌인재교육원서 토익반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의 경우, 정량적인 목표를 가지고 자격증은 한 개 이상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2년 교육과정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4년제 학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국제의료중국어통역학과와 리조트카지노경영학과, 국제비즈니스학과 등 세 학과를 4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람정제주개발이 사업할 대규모 카지노 단지가 생겼다. 본격적으로 사업이 개시된다면 2년제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 최초로 영리병원이 허가됐다. 아직 허가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의료관광 분야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산업 분야를 전망하고, 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4년제 학과를 개설해 준비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다양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산업 사회의 변화는 빠른데 전문대학의 2년제 고수는 불합리하다. 다만 전 학과의 4년제 확대는 올바르지 않다. 현재 필요한 부분에 한정해서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어도, 업체에서 이 부분을 인정해 급여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면밀히 판단해 4년제를 신중하게 실현시켜야 한다.”

LINC+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관광대학교의 산학 협력 분야를 소개한다면?
“5개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와 카지노, 호텔테마파크, 글로벌마켓 등 관광 분야 4개 트랙과 장애인 트랙이다. 제주도 내 대학 가운데 제주관광대학교에 장애인 학생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으며, 지원 또한 제일 많이 하고 있다. 학생들이 우편물분류 등 단순노동뿐 아니라 커피 바리스타 등 고급 교육도 하고 있다. 사회적 배려라는 가치를 위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성공적인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대학과의 교류는?
“12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문화탐방 등 분야서 협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청두(成都) 소재 항공직업학교와 항공서비스과를 합작으로 만들었다. 직업학교서 2년, 제주관광대학교서 2년을 마치면 공동학위가 나오는 과정이다. 중국 측의 반응이 좋아 기존 40명 정원에서 80명으로 늘리게 됐다. 내년부터 80명의 학생들이 제주관광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중국의 시설투자와 우리의 교육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이미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확신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두 차례 구조조정을 했다. 5개 학과를 폐과하는 아픔도 겪었다. 학과 입학정원을 감축했으며, 올해에도 역시 90명을 감축했다. 학령인구가 워낙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유학생 유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외국 유학생 200명이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를 거쳐 본과에 안정적으로 올라가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평생학습 분야에 대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사회복지과에서 일반인 50명을 대상으로 야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개교 25주년을 맞이했다. 이제까지 제주관광대학교를 지역의 명문 사립대로 잘 일궈왔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또 앞으로의 계획은?
“특별하게 업적을 세우기 위해서라기보다 지금까지 학교 발전을 위해 유효하다고 판단된 분야라면 어디든 좇아가 직접 이뤄내려고 노력했다. 어느새 나이가 들어, 물러날 때가 됐다. 앞으로 대학경영을 책임질 다른 분이 오셨을 때 구성원들이 편할 수 있도록, 내가 있는 동안 반석 위에 올리자는 마음으로 일해왔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국제자유도시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제주관광대학교가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성원들에게도 글로벌 마인드를 고취하도록 항상 강조한다.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자칫 생각이 갇힐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무한대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이다. 우리 학생들이 보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동시에 전 세계 학생이 찾는 제주관광대학교를 만들겠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아직까지 WCC는 아니지만 말이다.(웃음)”

▲ 슈바이처 박사의 “인간을 위한 봉사보다 위대한 신앙은 없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김성규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간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주관광대학교)

■김성규 총장은…
1974년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원예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일본 동경농업대학원서 농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계명대에서 문학석사, 2000년 제주대서 교육학 석사를 했다. 2005년 숙명여대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구보건대학교와 대구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제주관광대학교에서 교수와 부학장을 역임했다. 1996년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환교수를 지낸 뒤 2004년 제주관광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정리=김의진 기자 / 사진=제주관광대학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