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실험 및 참사람 열린교육으로 건학이념 구현

인권센터 및 지도교수 선택제로 인권친화적 문화 조성
전방위 창업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업 정신 확산 

▲ 한태식 동국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미래교육과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위한 동국대의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동국대는 연구과정과 교육과정에서 종립대로서 건학이념을 구현했다. 또 인권 문화 및 창업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전했다. 

한태식 동국대 총장이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8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2차 콘퍼런스에서 ‘참사람 열린교육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 사례’를 발표했다.  

한태식 총장은 종립대학으로서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 교훈은 지혜, 자비, 정진이다. 지성인들이 모이는 대학에서 불교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우선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인공장기를 개발하고 있다. 쥐나 원숭이, 토끼 등을 살생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로 비동물 시험방법을 국책사업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채식-육식 영향에 대한 연구를 금나나 교수(식품생명공학)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채식 등 사찰 음식 문화가 건강에 미치는 여러 변화과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것이 대학다운 건학이념 구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학이념의 목표를 ‘참사람 열린교육’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인성교육으로서의 명상과목을 필수교양 과목으로 만들었다. 전교생이 1주일에 1시간 명상해야 한다. 대학 가운데 명상을 필수과목으로 한 곳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명상하는 동안 다양한 주제를 준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 가장 인상에 남은 과목이라고 말한다. 다음 ‘세계명작세미나’ 과목이 있다. 고전 100권을 정해서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것으로 12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것이 갖춰진 인재가 참사람이다”고 말했다. 

또 “소프트웨어(SW)를 다루고, 창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 참사람이다. 이를 열린교육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창업(기업가정신)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출신고교, 나이, 종교를 넘는 열린 캠퍼스를 만들고자 했다. 또, 동국대는 1년 12달 365일 오픈된 캠퍼스다. 최고위과정을 25개 운영해 야간에는 굉장히 북적댄다. 동국대는 지하철 2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평생교육 체제로서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했고, 평생교육원을 운영 중이다. 한글 교육에는 1년에 1000명이 수강해 63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종교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로마 안젤리쿰대학 △미국 세크리드헛대학 △인도 힌두스탄대학 등과 교류협약을 맺었다. 

인권친화적인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총장 취임 후 인권센터를 만들어 △인권침해 예방교육 △인권 실태조사 △교수 갑질 문화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안석모 국가인권위원회 전 사무총장을 동국대 인권센터장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장은 대학원생 지도교수 자유 선택ㆍ변경 제도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학생들이 지도교수를 바꾸는 게 어렵다. 그래서 학생지도교수 자유선택제를 만들었다. 전 지도교수는 절대 논문심사에 참관하지 못하게 했다. 제도 시행 후 166건의 지도교수 변경이 있었다. 대부분 박사과정생인데 학위를 무사히 받았다. 그리고 대학원생 권리장전 선포식을 했다. 교수 갑질이나 성희롱 문제는 내부적으로 알려졌지만, 학생들이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권실태를 조사하고 예방 매뉴얼 개발했다. 강의평가서에 ‘강의 중 인권침해’ 문항을 넣었다. 전 교수의 강의평가서를 총장실에서 보고 있다. 또, 인권 팔찌를 제작ㆍ배포하고, 인권 지킴이들을 선정해 OT, MT 등 축제기간에서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대는 학생스타트업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학교가 학생에게 진학이든, 취업이든, 창업이든 이 세 가지를 못 하면 등록금 반환 소송이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8년간 우수 창업대학에 선정됐다. 동국대는 예비 창업자를 엄격히 선정해 기술ㆍ경영 멘토, 공간, 기자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에는 1억원까지 지원한다. 실패해도 좋다. 그러니까 하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단계별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기업가정신 관련 필수 교양교과 지정 △기초→기본→심화→고급(대학원) 단계별 교육과정 수립 △애프터스쿨 등 비교과과정 개발 및 운영 등이 있다. 효율적인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창업교육 전담 기관인 ‘청년기업가센터’를 운영해 가족기업이 1000여 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 선정돼 상당히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창업 관련 전시회에는 꼭 참여한다고 했다. 한 총장은 “이것이 씨앗이 돼서 어떤 학생은 9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지난 입학식에는 성공한 졸업생을 불렀지만, 올해는 창업에 성공한 재학생을 특강강사로 모셨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창업해본 사람이라야 취업을 해도 사장 정신으로 잘한다. 올해 학교 달력도 창업동아리 중심으로 만들었다. 창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많은 학생이 흥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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