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총장이 2018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2차 콘퍼런스 사례발표자로 나서며, 세한대의 중국사업 특성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위해 대학의 효율적인 국제교류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중 합작대학 설립 등 중국사업 특성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적 분석이 이어졌다. ‘1+4’ ‘2+2’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제 프로그램을 비롯한 한중 합작 석‧박사 연구생 양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세한대가 전국 대학 총장들에게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이승훈 세한대 총장은 12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서 열린 2018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2차 콘퍼런스에서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위한 ‘세한대 중국사업 특성화’ 사례를 소개했다.

이승훈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 현안뿐 아니라 대학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현재를 살아가는 대학에 필요한 가치는 ‘엑설런트(excellent)’가 아닌 ‘슈퍼 엑설런트(super excellent)’”라며 “목표를 세울 때는 만족할 수 있는 값을 상회하는 훨씬 높은 곳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환경을 유지하면서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속가능성’이라 정의했다. 또 ‘대학의 지속가능성’은 교육과 연구만이 아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으로 대학과 사회 모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대학의 지속가능 경영’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학자답게 그는 자본시장적 접근방식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풀이했다. 국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는 대학 수익을 늘리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례로 세한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사업 특성화가 소개됐다. 그는 “대학의 적정 규모를 유지‧확보하기 위해 교류 국가‧대학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외국인 유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효율적인 국제교류 관리의 필요성도 함께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인 확대가 이뤄졌다면 질적으로 보완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제발표서 소개된 세한대의 중국사업 특성화 전략으로는 △‘1+4’‘2+2’ △트위닝 △교육과정 공동운영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학제 운영을 비롯해 ‘한‧중 합작 석‧박사 연구생 양성 프로그램’ ‘한중 합작대학 설립’ 등이다.

트위닝 프로그램은 국내서 학부과정과 대학원을 각각 2년과 1년간 받은 뒤 나머지는 해외자매대학서 수료하면 국내와 해외자매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세한대는 중국 현지대학과 지난 2013년에 합작 협의를 체결했으며, 2014년 1월 중국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같은 해 9월부터 학생을 모집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현지로 교수를 직접 파견해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교과과정을 공동으로 제정한 뒤 3분의 1은 중국 측 대학에서 한국 파견교수가 교육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중국이 직접 교육해 학위를 수여하는 과정이다. 세한대는 이 프로그램 역시 중국 교육부로부터 지난 2014년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 중이다.

석‧박사 연구생을 합작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세한대의 한중 합작 석사 연구생 프로그램은 지난 2003년부터 중국 현지대학과 교육행정학, 정보학 전공에 대한 합작 전공 과정을 개설했으며, 2010년부터 ‘교육학 및 경영학’ 과정으로 명칭을 변경해 ‘1.5+0.5’ 체제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총장은 “세한대는 이제 중국을 포함해 아세안(ASEAN) 국가와도 합작해 중국 난닝(南宁)에 해외캠퍼스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중국 내 2급 학원 설립을 목표로,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수요가 높은 학과를 선정하고 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국내 대학은 우수한 교육자원을 도입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협력 대학뿐 아니라 양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교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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