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업 영훈고 진로상담부장

▲ 김장업 진로상담부장

요즈음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는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2018년 04월 11일, 교육부)’이다.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대선공약이었던 ‘2015 교육과정 따른 수능은 절대평가로 추진(2017년 07월 18일, 교육부장관 2021 수능개편 고교교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부터 시작된 대입제도 개편이 ‘수능개편 1년유예(2017년 08월31일, 교육부)’에서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현행 상대평가 체제로 유지하기로 하고 1년 동안의 여론수렴을 거쳐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변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제 논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대입제도 전체로 확대됐다.

도하 언론에는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일부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의 증가에 반발해, 학생부종합전형의 폐해와 수능위주의 정시전형이 공정하다는 기사가 넘쳐났다. 대입제도개편 이슈는 6월 지방선거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국민들의 여론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명분으로 ‘국가교육회의’에 교육부 시안에 대한 공론화작업을 요청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과연 ‘이번 정부의 교육철학이 무엇인가? 과연 대입제도 개편도 교육적 행위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좀 더 소신 있고 확고한 철학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정부였으면 한다.

더 아쉬운 점은 이번 이송안이나 그동안의 논의 속에서 전문대학의 입시에 대한 고민은 쏙 빠져 있다는 점이다. 2015 교육과정 개정을 보면서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면 앞으로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 같고, 현재 추세도 전문대학의 경쟁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전문대 입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전문대학의 수시 입시에서는 수능 위주 전형이 없다. 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수시에서는 학생부가 중심이다. 그런데 정시 입시에서는 수능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2019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에서의 정시모집 인원은 2만680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13%에 불과한데 이 가운데서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1만652명으로 정시 모집 인원의 39.7%에 해당한다. 그러고 보면 전문대학 입시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

전문대학 입시에서는 수능성적을 반영할 때, 일부 우수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상지대학교 등 60곳에 이르는 대학이 2개 영역을 반영하며,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경남정보대학교 등 30여 곳이다. 4개 영역이나 5개 영역을 반영하는 곳은 이보다 훨씬 적다. 1개 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도 강동대학교 등 9곳이 있다. 학과별로 나눠보면 정시에 수능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대부분 전문대학이 이렇게 일부 영역을 반영하므로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영하는 곳을 골라 지원할 수도 있다. 한편, 전문대학을 수능으로 진학하려고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준비를 할 때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과목에 대해 더욱 철저한 대비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적 반영 방법으로는 대부분의 대학이 백분위나 등급을 활용하지만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전문대학도 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의 경우는 대부분 대학에서 등급을 활용한 환산점수로 반영한다.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은 강동대학교 등 40여 곳,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가톨릭상지대학교 등 50여 곳이다. 이에 비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강릉영동대학교 등인데 20곳이 안 된다.

전문대학 전형에서 수시나 정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은 합격선이 높은 간호학과나 보건계열 일부학과를 개설한 학교들이 이에 해당한다. <표>와 같이 수도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곳을 보면 대부분 간호과 등 보건계열 모집단위임을 알 수 있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뿐 아니라 학생부 교과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도권 대학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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