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권역별 추첨 통한 평가일정, 함구령 속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

준비기간만 1년여…예상문제도출 및 회의·모의면접으로 대비

▲ 한국교육개발원 진천 청사.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대학역량진단 대면평가가 16일부터 시작돼 경기도 모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가 일정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대학가는 초긴장 상태다. 보고서는 이미 3월 중순에 제출했지만 이번 대면평가를 통해 보고서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권역별 대학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대학가는 전반적으로 대면평가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대학마다 1년 이상 대학역량진단평가를 준비해온 만큼 피로도가 정점을 찍고 있기에 이미 대면평가를 마친 대학들은 한숨 돌린 눈치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대면평가가) 이제 막 끝났다. 시험은 보고 잊어야 하는 것이니 한 시름 놓은 셈”이라며 “준비는 많이 했는데 결과는 나와봐야 알 것 같고, 결과가 잘 나와야 큰 산을 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평가와 관련해서는 비공개 원칙인 만큼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대학마다 오랜 기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보고서를 준비해온 만큼 무난하게 진행했다는 게 중론이다. 평가 부문이 교육 중심이다 보니 교무ㆍ기획ㆍ학사 등 관련 부처의 처장급 교수와 교직원들이 평가에 임한 것도 평가 중 적절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직 대면평가를 앞두고 있는 대학가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주기 때보다 지표들이 늘어나는 등 불투명성이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평가를 마친 대학들로부터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고자 하고 있지만,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고 눈치싸움이 심해 서로 평가일정도 공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시기가 늦으니까 더 마음을 졸이고 있고 평가하는 순간까지 힘들 것 같다”면서 “가상으로 예상 질의서를 만들어 연습하고 회의를 많이 했고 평가에 임하는 분들이 각자 열심히 준비했다”고 긴장감을 전했다.

지방의 한 사립대 담당자는 “1주기 평가보다 평가지표가 많아져 영역별로 세세한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서로 자기 앞가림하기 바쁘다 보니 대학끼리 정보교류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또 서로 고생해서 준비해온 만큼 뒷순서라고 먼저 평가받은 대학에 정보를 요구하기도 좀 그렇다”라고 밝혔다.

2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들을 편하게 해주겠다고 평가 시스템을 개선한 것인데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것. 더불어 자율개선대학 선정 기준이 권역에서 상위 50%를 선정하고 나머지 대학 중 전국 단위에서 10%를 추가 선발하도록 돼 있는데 지방대학으로서는 다소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평가와 관련해 힘들게 준비해온 대학들의 목소리를 전해달라는 뜻에는 이견이 없었다. 수개월 동안 야근, 주말근무를 이어가며 준비해 왔기 때문. 일각에서는 담당자가 병원에 입원했다거나 탈모가 올 지경이라는 후문도 들린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 간 보이지 않는 전쟁 중”이라며 “절대 대학명이나 담당자 이름을 공개하지 말고 대학들이 힘들다는 내용만 잘 전달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면평가는 권역별로 추첨을 통해 일정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가위원은 세 팀으로 구성돼 팀마다 하루에 15개 대학씩 대면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는 20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