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핀란드 땀페레대(UTA) 교육대학원 연구원

▲ 이동섭 연구원

핀란드는 2011~2014년까지 개혁을 통해 폴리텍을 독립법인화했다. 정부가 핵심재정지원을 담당하고 교육의 질은 ‘교수’ ‘연구개발혁신’ ‘국제경쟁력강화’에 맞춰졌다. 이후 폴리텍은 지속적으로 교수학습방법을 새로 갱신하거나 변경, 재검토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폴리텍 간 극도의 경쟁이나 서류업무를 통한 과도한 직접규제, 부담보다는 ‘핀란드 교육평가센터를 위한 교육위원회(Karvi)’를 통해 우회적으로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1980년 지방분권화 이후 지역(한국의 도에 해당, maakunta) 위주의 행정구조 방식(inward blocking structure)은 지역 간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지만 지역사회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해당사자들과 폴리텍들이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력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핀란드는 2016년 이후 19개의 지역과 70개의 소구역으로 나뉘며, 2017년 이후 313개의 지자체는 311개로 줄었다. 공공재정은 지자체의 세수와 국가보조금, 정부수익으로 이뤄진다).

남동부지역 최대 규모의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엑스암크는 2017년 초 크멘라악소(Kymenlaakso) 폴리텍과 미켈리(Mikkeli) 폴리텍이 합병, 개명한 대학이다. 엑스암크는 여타의 폴리텍보다 ‘평생학습’에 중점을 둔다. 2018년 기준 학생만족, 연구조직 및 졸업생 취업률과 관련해 핀란드 내에서는 상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대학이다.

연구개발 혁신활동과 교육부문의 선두를 달리는 엑스암크 총장(겸 최고경영자) 헤이키 사아스타모이넨(Heikki Saastamoinen)은 “폴리텍 앞 X란 알려지지 않은 미래를 말한다. 본교는 불투명한 학생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데 창업을 포함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X는 코트카(Kotka), 코우볼라(Kouvola), 미켈리(Mikkeli), 사본린나(Savonlinna)의 4 캠퍼스의 각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연구개발 관리책임자인 아리 린드만(Ari Lindman)은 “본교 졸업생들은 직장에서 누구보다 창의성을 인정받기에 어느 폴리텍 못지않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비즈니스와 디자인 융합과정, 공급망 관리나 실제 사이버 보안 실험실과 같은 ‘리빙랩’, 경제혁신 공동체를 고려한 기업 간 학제 프로젝트, 최소한 5개 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 자연근처의 도시캠퍼스생활과 같은 최적의 조건들을 결합해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까지 엑스암크의 단기 전략은 디지털 학습과 창업지원, 러시아와 협력개척자로서 지속가능한 복지와 기술융합을 목표로 한다.

중소기업 발전에 따른 대학의 성장과 평생학습

핀란드 경제발전의 핵심 축인 중소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증대를 위해 ‘대학연계 중소기업교육훈련’과 ‘기업가정신연구’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엑스암크 ‘소(小)기업센터’ 경영자 안네 구스타프슨 페소넨(Anne Gustafsson-Pesonen)은 “중소기업의 대학기부금은 소득공제되고, 기업에서 수행하는 폴리텍 학생의 논문은 해당기업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대학 안으로 들어온 ‘소기업센터’의 간략한 사례와 역사를 들려줬다.

1980년에 시작한 엑스암크 ‘소기업 센터’는 기업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PK-JOKO 경영교육프로그램’에서 시작된다. 1984년 미켈리 지역의 ‘소기업센터’라는 이름으로 공식 소개된 리더십 훈련과정 프로젝트는 소기업연구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소기업센터’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업오리엔테이션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199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평생교육연구소에 ‘소기업센터’ 서비스부서를 설립한다. 2000년 초, 소기업센터 일부는 헬싱키 경제학부 성인교육센터와 통합돼 교육부에서 성인교육 질 보증을 2회 연속 받았다. 2000년 9월에는 2만 명의 성인학생들이 등록하는 기록도 세웠다.

유럽연합에 가입한 발트국가들과 함께 ‘소기업센터’는 2004년 에스토니아 탈린에 과학기술공원 ‘테크노폴리’를 열었다. 2000년대 개인지원과 구체적인 창업보육활동과 같은 학습 환경을 대학에 제공함으로써 남부 사보(Savo)지역과 수도권지역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0년 알토대학 설립과 함께 ‘소기업센터’를 개선하고, 기업의 경영기술은 창의기술부문 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2015년 대학업무와 소기업센터의 변화로 2016년 1월 5일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와 2017년 1월 1일 이후 남동부 핀란드 폴리텍 대학인 엑스암크의 일부가 됐다. 현재 ‘소기업센터’에서는 교육,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기업가정신 교육, 비즈니스창업, 기업성장 및 국제화 지원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다각적인 네트워킹과 시험개발, 새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팀 코칭 프로그램

센터에서 제공하는 ‘최고경영자역량계발 코칭 프로그램’은 9일간 참가자들이 사전에 제시한 주제들을 다룬다.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2~3회 번갈아가며 하는 주제별 소그룹 회의 진행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사업개발전략의 명확화와 운영의 전략적 관리를 위한 도구들을 개발하는데, 경쟁우위와 운영 효율성으로 인한 디지털화의 잠재력, 직업생활의 추세와 변화에 대한 정보, 리더십의 도전에 직면했을 때 민주적 의사결정 지원방법, 자기관리와 계발, 직원의 정서‧신체적 복지지원, 위기관리를 위한 여러 경제적 노하우와 도구들을 함께 개발하고, 프로그램에서 만난 경영자와 네트워킹을 구축한다.

▲ 소기업센터 최고경영자역량계발 코칭프로그램 (사진=엑스암크)

지역 공동체를 위한 여름창업캠프

여름창업캠프는 사업개발에 대한 도움을 원하면 창업 때 아이디어를 지원 개발,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캠프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그 수는 제한된다. 모든 참가자에게 무료이며, 수료 후 학생들은 15학점을 받는다. 파테리 기업가협회(Patteri Entrepreneurship Society)와 옷사코피(Otsakorpi) 재단이 함께 제공하는 여름창업캠프는 2018년 개최 5회를 맞아 새 내용들이 많이 추가됐다.

창업기금은 옷사코피재단, 엑스암크, 파테리 기업가협회가 관리한다. ​모든 기금은 학생기업가 정신 함양과 학생이 운영하는 신생기업 및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2017년 창업기금은 크멘라악소 지역의 유망학생들에게 일회성 보조금으로 지급됐다.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개발하는 데 1인이나 팀당 200~1000유로 범위 내에 제공되는 보조금은 4월과 11월 기준으로 연 2회, 서면신청서를 내면 받는다. 모든 보조금 수령자는 협회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다. 창업 전 모든 자료는 기밀 처리돼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세부정보는 제3자에게 비공개된다.

선발기준은 크멘라악소에 거주하는 개인이나 팀, 엑스암크의 개인이나 팀 가운데, 새롭고 흥미로우며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에 학생들이 얼마나 열정을 갖는지와 신청서 안에 사업명확성과 보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선발한다.

4년간 79개의 창업과 55명의 멘토를 양성한 *십(*Ship) 프로그램

엑스암크는 창업축제를 연간 개최한다. 창업축제 프로그램에 왜 *이 붙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리 린드만은 “알다시피 엑스암크 가운데 하나인 코트카 캠퍼스는 해안가에 위치해 많은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그래서 십이다. 그런데 (-ship) 앞에 기업가(entrepreneur-), 지도자(leader-), 관리자(steward-) 등의 낱말을 창의적으로 붙일 수 있지 않나. 2015년 창업축제를 처음 개최했을 때 헬싱키, 코우볼라, 라페란타, 투르쿠 지역의 젊은 기업가 35명을 행사에 초청했다. 2016년에는 국제 변화 채점자(change marker)와 야심찬 기업가를 위한 대사 프로그램(Ambassadors’ program)을 조종해 우리 시야를 넓혔다. 2016년 행사는 100명 이상의 젊은 사업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기억한다. 2017년 우리는 90개국에서 온 930명의 젊은 기업가와 650명의 창업을 유치한 대사 프로그램과 온라인 경연대회를 조직했다. 2017년 행사에는 현지기업과 협력해 약 150명의 젊은 기업가들이 참여, 두 번의 해커톤(hackathon, 해킹+마라톤)을 했다. 2018년 8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이 유산을 유지하고 세계적 수준의 멘토(mentor)들로부터 마스터 클래스를 도입해 1:1 멘토링을 한다. 지원서는 7월 15일까지 내면 된다. 최고 선장(captain)상은 5000유로니 창업이전이나 창업초기에 해당되는 이는 누구든지 지원가능하다”고 했다.

▲ *쉽 프로그램 (사진=엑스암크)

엑스암크의 기업가 창업프로그램 동반자들로는 헬싱키 싱크기업(Helsinki Think Company), 창업 열정(Startup Passion), 창업여름캠프(Startup Summer Camp), 부스트-창업여행(Boost – Startup Journey), 키우아스 가속장치(Kiuas Accelerator), 라우레아 기업협회(LaureaES)들이 있다.

‘2018 최고 창업선장대회’

2018 대회는 개인, 팀, 기업가, 초기 단계 창업기업들이 파괴적 혁신, 지속적 혁신, 오락, 디자인, 영향, 기타와 같은 범주 안에서 게임변화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파괴적 혁신(Disrupt)
창업기업들은 우리의 사고방식, 학습방식, 행동방식, 일상생활 방식을 파괴적으로 혁신한다. 여기에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핀테크(Fintech) 등의 기술 솔루션이 포함될 수 있다.

지속적 혁신(Innovate)
디지털화, 앱(apps), 웹사이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사용자경험(UX)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는 아이디어, 장치, 방법의 어떤 것들도 다 포함된다.

오락(Entertain)
오늘날 청중에게 깊고 강력한 호소력을 지니거나 교수학습과 같은 일상적인 과정들을 게임화하는 미디어 콘텐츠가 포함된다.

디자인(Design)
아이디어가 품질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이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할 경우

영향(Impact)
사회, 문화,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현하기 위해 기업기술을 이용할 경우

기타(Misc)
어떤 범주도 적합한지 모르겠다면, 기타를 선택하면 된다.

*십(*ship)
졸업생들의 창업기업들은 현재 성장세에 있기도 하지만 파산하거나 합병한 기업들도 많다. 실패한 경험자들의 멘토역할이 어떤 시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2012년 노키아 붕괴 이후 소기업들은 핀란드 산업 생태계를 새로 채워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군산 GM자동차공장 폐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만약 폐쇄로 결론난다면 이후 한국의 고등직업교육 관계자들은 변화하는 산업과 사회에 걸맞은 학습생태계를 발굴해 함께 채워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엑스암크(XAMK)

▸학생 9300명, 교직원 750명
▸연간 졸업생 1700명
▸59개의 학사프로그램, 26개의 석사과정
▸최대 규모의 평생학습중심 폴리텍

   3600명 평생학습자, 외국인 34명, 연령대 17~70세, 540개 과정 중 43% 온라인 학습,
   2017년 2만1500학점 이수자들, 평생학습과정 후 200명 학생은 기타교육과정으로 진입
▸4개 캠퍼스: 코트카, 코우볼라, 미켈리, 사본린나
▸운영 지역: 남부 사보니아(Savonia) 및 크멘라악소(Kymenlaakso)
▸전 세계 350개 파트너 기관
▸연간매출 7000만 유로
▸광범위한 연구개발혁신활동

   크미랩(KymiLabs) - 콘크리트시험, 방출측정, CE마킹
   넬리(NELI) - 물류전문가 서비스
   유베니아(Juvenia) - 청소년 연구개발센터
   섬유 연구소 - 생명공학 혁신센터
   3K 전자공학 공장 - 전자공학 분야의 교육, 개발, 제조서비스
   미키폴리스(Mikpolis) - 재료 및 제조기술 시험 및 연구 서비스
   소기업 센터 - 기업가정신의 광범위한 홍보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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