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옥 대경대학교 교학처 팀장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가 어쩌면 ‘두려움’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삶의 주요 영역에서 우리들을 대신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생산 공장의 자동화, 인공지능화, 네트워크화, 정보화 등으로 전통적인 노동 숙련성과 전문성이 급격히 해체되고, 그 결과 인적자원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그 여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차원, 새로운 수준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교육 분야에서도 여기에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창의’ ‘융·복합’을 화두로 해 여기저기서 정책과 사업이 마련돼가고 있다. 이 또한 보편화된다면 어떤 것이 창의적이고 융·복합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 같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 콘텐츠다. 그 중심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직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있다.

문화콘텐츠 중에 ‘공연’을 예를 들면 관련학과가 연극영화과를 중심으로 음악관련과, 의상관련과, 영상관련과, 매니지먼트관련과, 이·미용관련과 등이 1차 파급분야이고 경호관련과, 관광관련과, 식음료관련과 등이 2차 파급분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을 포함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규정하고 있는 출판, 만화, 음악, 게임, 방송, 영화, 광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 솔루션 등 12가지 분야는 전문대학의 직업 교육과정이 학문 연구중심의 4년제 대학보다 강세를 띠고 있는 분야로, 문화콘텐츠에 전문대학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콘텐츠는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의 산물이다. 우리나라의 인적자원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할 때, 문화 콘텐츠로 생산될 때 생산자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서 많은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1인 콘텐츠부터 산업형 콘텐츠까지 영역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조사한 2016년 한류 총수출액은 약 8조4000억원에 이르고, 한류로 인한 구국내 경제 생산유발효과는 약 19조, 게임,관광, 식음료 분야 등의 부가가치 효과가 약 7조2000억원, 가장 중요한 취업 유발효과는 약 12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동남아를 넘어서 미국과 유럽시장까지 진출한 한류 콘텐츠까지 감안한다면 엄청난 유발 효과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문화외교의 중요한 요소가 됨으로써 국가이익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국가적인 정책과 지원으로 국민 누구나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일자리가 넘치는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움없이 즐거움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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