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한국진로진학정보연구원 연구위원

▲ 김영철 연구위원

흔히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은 2년으로 알고 있지만 전공 특성에 따라 수업연한이 2~4년제로 구분돼 있다. 2019학년도 전문대학의 총입학정원은 20만6207명이고 그중 2년제는 13만3268명, 3년제는 5만8810명, 4년제도 1만2129명(6.9%)이다. 동일 학과라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2년 혹은 3년제로 달리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상세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대학 중 수업연한이 4년제인 학과는 간호학과다. 참고로 학과에 간호과라고 돼 있는 경우는 수업연한이 3년제다. 그리고 제주관광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에는 간호학과 이외에도 몇몇 학과의 수업연한이 4년이다.

2년이나 3년 과정을 이수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4년 과정을 마치면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또 하나 <고등교육법> 제49조, 제50조의 2, 동법시행령 제58조의 2, 제58조의 3 에 근거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편입학 없이 일반대학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제도란 전문대학 졸업생의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지도자급 산업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제도로서, 학사학위 취득을 원하는 전문대학 졸업자들이 전문대학에 개설된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해 60학점 또는 20학점(총 14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4년제 일반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2년제 과정에 입학한 전문대학생은 80학점, 3년제 과정은 120학점을 이수한다. 2년제를 졸업하고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2년 동안 60학점을, 3년제를 졸업한 학생은 1년 동안 20학점을 이수하면 다른 4년제 대학에 편입하지 않고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하려면 관련학과를 졸업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전공심화과정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수한 학점이 관련 학과와 50% 이상 일치한다면 입학이 가능하다. 전공심화과정은 대학이 원한다고 개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설하고자 하는 학과의 교원・교사(校舍) 확보율 등 설치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교육부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해 전공심화과정의 학사운영은 신뢰해도 좋다.

2018년도 2월 말 기준으로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101개로 715개 모집단위에서 1만5815명을 선발했다. 이 중 3년 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1년 과정이 357개, 2년 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2년 과정이 358개 운영되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학사학위를 받으면 우선 바로 기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에 진학할 때 전공심화과정의 개설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전문학사를 소지한 군의 기술부사관(부사관, 준사관)의 계속 교육과 군 전문 인력 양성과 군 인력을 첨단화하고 전문공학사 양성을 위한 e-MU(e-Learning Military University)학사학위 전공과정이 있다. 이는 강호항공고, 경북항공고, 금파공고, 대구일마이스터고, 도화기계공고, 동아마이스터고, 부산전자공고, 수원공고, 송파공고, 성동공고, 서울로봇고, 운산공고, 태백기계공고, 춘천기계공고 등 14개 고등학교의 군 특성화 학과를 졸업한 학생이 e-MU 전문학사 과정 6개 대학(경기과학기술대학교. 구미대학교, 대덕대학교, 상지영서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 전남과학대학교), 8개 전공(총포공학, 특수자동차, 특수 건설장비, 특수 장비, 항공․헬기정비, 국방․특수통신)을 이수하고 e-MU 전공심화과정 5개 대학 7개 과정(구미대학교-특수건설기계공학·헬기정비, 대덕대학교-총포광학, 상지영서대학교-국방정보통신공학, 인하공업전문대학-항공기계공학, 전남과학대학교-특수장비공학·특수통신공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수업의 50%를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하고 수강용 노트북 지급과 50% 학비 감면 혜택도 있더. 무엇보다 군복무를 하면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제는 평생학습 시대이고 인생의 경로가 다양해졌다. 아직도 과거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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