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KAIST, 융합의과학원 입주 합의각서 첫 체결

세종 융합의학대학원 설치, KAIST ‘숙원사업’

▲ 신성철 KAIST 총장(왼쪽)과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18일 오전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융합의과학원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식을 가졌다.(사진=KAIST)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캠퍼스’가 대학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총장 신성철, KAIST)이 가장 먼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입주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18일 오전 10시 KAIST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원재, 이하 행복청)과 ‘융합의과학원’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각서는 앞서 양 기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보다 책임과 역할을 강화한 내용이 담겼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이번 협약은 행복청과 KAIST가 융합의과학원의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입주를 확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현재 KAIST 대전 본원에 위치한 의과학대학원은 설립 15년이 되는 2021년 세종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KAIST는 관계부처 협의와 대학 이사회 승인절차에 착수, 2019년까지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행복청과는 임대료 등 입주 과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의과학대학원 세종시 이전은 KAIST의 ‘숙원사업’이다. 2014년 충남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를 추진해 왔다. 서울, 충남지역의 다른 대학병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기 위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작년에는 세종시 집현리(4-2생활권)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협약 체결로 KAIST는 건축비와 토지 구입비를 임대료로 대체하면서 융합의과학원을 설치한다.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대학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행복청에서 지어준 건물을 임대받는다. KAIST에 따르면, 임대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공동캠퍼스가 들어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인근 개발계획평면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018년 핵심프로젝트로 공동캠퍼스 설립을 꼽았다. (자료=행복청 홈페이지)

세종에 설치되는 융합의과학원은 대학원 과정만 운영되며 교수 50명, 학생 500여명 규모로 확대된다. 현 의과학대학원은 전임교수 16명, 연 신입생 20여명 규모다. 김보원 KAIST 기획처장은 “융합의과학 분야는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발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일 분야 해외 대학들과 비슷한 규모”라며 “국내 융합의과학 시장은 크지 않을지 모르나, KAIST는 이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도 “KAIST는 의과학 분야의 핵심인재 양성 및 선진 연구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행복도시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캠퍼스는 세종시 집현리(4-2생활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다수가 한 공간에 입주해 교육․연구시설은 개별로, 도서관․체육관 등 공용시설은 함께 이용하는 형태다.

대학의 재정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교육여건을 확대할 수 있어 많은 대학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행복청이 세종에서 연 사업설명회에는 KAIST를 비롯 계명대‧고려대‧서울대‧연세대‧전남대 등 19개교 관계자가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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