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새로운 형태의 대학모델 선도

가상학과 시스템 운영 통해 융합전공 안착 성공률 높이고 경쟁력 강화
군산산단 인근 거점대학으로서 학과 특성화 강점… 잇단 국책사업 선정
국내 최초 가상기업 현장실습센터 운영… 수요 반영한 실무형 인재 양성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대학을 둘러싼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사회 트렌드 변화로 많은 대학들이 전반적인 도전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군산대학교(총장 곽병선)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형태의 대학 모델에 적합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면서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사람으로 세상을 잇는 SMART KNU’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군산대는 사람의 가치를 우선에 두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대는 사물과 인터넷, 기계와 인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을 연결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이질적인 것을 연결시키는 소통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말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세대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군산대의 교육철학이다. 이질적인 것을 소통시키는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이유로 군산대는 앞으로의 대학환경에서 사람의 정서와 감성이 매우 중요해질 것을 염두에 두고 미래 백년지계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유연하고 효율적인 가상학과 시스템 구축으로 융합전공 비율 증대 = 흔히들 사회 환경의 변화를 대학이 따라잡지 못한다고 한다. 군산대는 사회변화와 대학교육의 갭을 최대한 줄이고 사회변화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실험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가상학과 시스템 구축이다. 사회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수요에 적합한 학과를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학과를 인위적으로 통폐합하거나 폐지해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많은 소음이 발생한다. 구성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새로운 학과가 정착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든다.

군산대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기 위해 가상학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법학과와 컴퓨터공학 융합학과인 디지털퍼렌식(Digital Forensic) 융·복합 전공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운영 중이다. 기존의 학과를 헤쳐 모여하는 식이 아니라 인접학문이나 연계점이 있는 학문들이 융합해 커리큘럼상에서 학과를 설립, 일정한 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학과 소속 교수들, 교수와 학생의 수요에 의해 창의적인 가상학과를 실험해보고, 그 성과에 따라 지속시켜 나갈 수도 있으니 인위적 소란없이 사회수요에 적합한 학생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산대는 이러한 가상학과 시스템을 도입해 유연한 학기제 운영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군산대는 현재 5% 정도에 달하는 융합전공 비율을 2021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시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군산대 메타세쿼이아길.

■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의 차별화된 경쟁력 = 군산대는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모토로 한다. 이에 맞춰 지역산업체와 특화된 산학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군산은 전북산업의 50% 이상이 밀집해 있는 군산산업단지가 배후에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만금개발사업이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기대치도 커졌다. 새만금 및 군산국가산업단지와 가장 인접해있는 대학교라는 입지조건을 배제할 수 없다. 군산대는 이러한 장점을 차별화의 전략으로 삼고 선순환적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왔다. 기업의 요구사항과 수요를 교과과정에 반영해 인재를 양성하고 특성화 전략에 반영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CT분야, 해양바이오, 미래자동차 분야, 3D프린팅 등에서 좋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새만금ICT융합인재양성사업단’ ‘새만금중·일ME육성사업단’이다. 새만금ICT융합인재양성사업단은 ICT융합 산업 중심 새만금과 미래 ICT 융합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 ICT 융합 전문가 양성 학부’라는 목표를 가지고 운영 중이다. 실력 있는 창의적 ICT 융합 엔지니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산학밀착형 협력체계 구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새만금중·일ME육성사업단은 글로컬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인적자원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인문학적 창의성을 가진 2가지 언어 전문가(중국·일본어, Multilingual Expert)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산학협의체, 산학 연계 융·복합 교육과정, 언어·문화연수, 현지 기업 실무교육, 국내외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문산학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IT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교육과 창업을 위한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사업 등 창의적인 산학협력 모델구축을 목표로 하는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에 연속 선정됐다.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군산대만의 특화된 선순환적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매년 교육부와 경제 5단체가 진행하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며 산업연계 교육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6년 평가에서는 5개 부문 중 건축, 토목, 기계, 자동차 분야 등 4개 부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전국 최다부문 최우수대학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 개양귀비꽃이 만발한 군산대 황룡호수.

■ 현장중심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현장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중심형 교육인프라도 눈에 띈다. 계절제 및 학기제 현장실습, 연구개발(R&D) 인턴십 등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한 전체 3~4학년 재학생 31.3%가 현장실습을 이수했고, 공과대학은 신입생부터 현장실습을 의무화하며 대학교육과 현장 수요와의 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

사회수요를 반영한 산학협력 교육의 혜택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도 고루 배분될 수 있도록 가상시스템을 위한 현장교육 인프라도 구축했다. 학생들의 체험 및 문제해결력 강화를 위한 가상기업 현장실습(PE; Practice Enterprise)프로그램이 그것이다. 2014년 국내 최초로 현장실습 직업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현장실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PE센터를 캠퍼스 내에 구축했다. 이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PE프로그램은 네트워크상 가상기업 간의 기업경영실습 프로그램으로 제품과 재화만을 가상으로 설정하고 설립에서부터 경영에 이르는 비즈니스과정은 실제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업무환경, 조직도, 기본 업무 프레임을 그대로 실현하는 훈련용 기업이다. 인문대학과 사회대학의 현장실습 대안 프로그램이다. 현장실습 기회가 적은 인문사회과학 분야 학생들에게도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실습기업들과의 가상 거래를 통해 가상 현장실무능력을 제고할 수 있어 글로벌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군산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아모레퍼시픽, 인텔코리아, 우양냉동식품 등 10여 개 회사가 참여했다.

▲ 군산대 학생들.

■ 학생 수요를 최우선에 두는 최적의 교육환경 구축= 대학을 둘러싼 사회변화가 입학자원의 감소 등으로 근래 두드러지게 가시화되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대학현실을 직시하고 군산대는 기존의 전통적인 대학형태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해법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일본 야마구치공과대학과 중국의 장쑤대학 등과 공동으로 한·중·일 3개 대학이 매년 국제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순회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캡스톤디자인 활동을 학점화하는 등 복합학제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21세기 신산업에 적합한 교육모델을 개발하는 데에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철저한 교육의 질 관리 시스템을 안착시키기 위해 군산대만의 특화된 교육 질 검증 시스템도 구축했다. 군산대가 개발한 교육인증프로그램인 케이에스-에듀(Ks-edu, Korean Standard-Education) 프로그램에는 현재 전체 학부 및 학과가 참여하면서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안착됐다. 군산대의 모든 학부, 학과가 이 시스템을 통해 자체 교육 인증을 받고 있다.

대학은 이제 수요자인 학생의 ‘니즈(수요,Needs)’를 최우선에 두고 사회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학생역량 개발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군산대는 지금도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게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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