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간의 벽을 허물어 학사구조 개편 및 대 단과대학 전환

서울ㆍ글로컬 캠퍼스를 연계한 ‘힐링바이오공유대학’ 설립
현장기반 실무능력을 겸비하도록 PLUS 학기제 시행
드림학기제 및 스마트팩토리로 학생 창의력 극대화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5월 31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6차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대학 간의 공유 경제’를 주제로 첫 번째 사례발표를 했다. 

건국대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ㆍ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학문 간의 벽을 허무는 ‘융합’을 기반으로 한 교육 혁신 체제를 구축했다. 민상기 총장은 “공유 모델로 가기 위해 학과 통합을 시도했다. 3000명의 입학정원 중 533명이 이동했다”며 “저항이 컸지만, 소통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민 총장은 혁신 사례로 인문학 기반의 연계전공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점을 꼽았다. 인문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과ㆍ비교과 교육과정 체계를 만들었다. △휴먼ICT연계전공 △글로벌MICE 트랙 △인문소통치유 트랙 등을 개설하게 됐다. 민 총장은 “기존 전공을 유지한 채 다른 학과를 융합해 만들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대학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의 혁명적 변화에 부응하는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이를 위해 학생중심의 교과과정 편성, 입학 단위의 재조직 등 학사구조를 재구조화했다. 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공과목을 듣도록 비중을 변화하는 등 기초교육 내실화도 꾀했다. 

민 총장은 ‘대 단과대학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인문사회계열 학사구조를 개편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했다. 공과대학 학부제 운영으로 조직 혁신과 학사운영을 효율화하기도 했다”며 “대 단과대학 운영을 통해 학문단위 융합 및 교육프로그램을 혁신했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서울 캠퍼스와 글로컬 캠퍼스 간 강점을 연계하기 위해 ‘힐링바이오공유대학’을 설립했다. 민 총장은 “이는 지역 단일 대학의 잠재적 역량을 끌어올리고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연합형 교육 모델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성과로는 힐링바이오 공유대학 내 3개 전공을 설치하고 학생 모집을 완료했다. 또 서울 캠퍼스에 5실, 글로컬 캠퍼스에 3실 등 첨단 원격 강의실을 구축하고, 두 대학원 간 취ㆍ창업 트랙을 개발했다. K-Lab에 기반한 융합 특화형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민 총장은 현장기반 실무능력을 겸비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4개의 학사제도를 소개했다. △3+1 채용연계학년제는 3학년까지 전공을 이수하고 4학년은 현장실습 후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제도다. △2+1 현장실습학기제는 기존 1년 2학기 학제에서 필요시 전공 계절학기를 덧붙인 학기제다. △4+1 학‧석사통합과정은 3학년까지 전공수업을 듣고 4학년은 대학원 과목을 선수강해 5년 안에 석사과정을 밟는 제도다. △7+1 자기설계학기제(드림학기제)는 1학기 동안 자기가 설계한 활동을 하고 학점 및 장학금을 수령하는 제도다. 

민 총장은 “지난해 94명의 학생이 6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평균 6.8학점을 인정받았다”며 “드림학기제를 통해 창업, 의상 디자인, 예술 활동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미디어 회사 창업, 앱 개발, 공모전 당선 등의 성과를 냈다”고 했다. 

학생 실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인프라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학생 창의 공간’인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축했다. 

민 총장은 “미국 MIT의 팹랩(Fab Lab)과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모델로 삼았다”며 “학과별로 보유한 장비를 모두 회수해 학생들이 창의 활동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을 위한 지원도 있다고 발표했다. 민 총장은 “교수와 학생들이 첨단 고가 장비를 활용해 창의적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도록 공동 기기원을 세웠다”며 “연구비 실적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지난해 대비 200억이 증가하는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 총장은 내부겸임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내부겸임이 가능한 학과를 3개 이상으로 확대해 다양한 교원 및 조직구성원과의 산학협력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내부겸임 참여 시 부여하는 교원업적평가 배점을 상향조정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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