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 진동섭 이사

이달 초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는 2020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정리해 발표했다. 입학전형 시행계획은 지난해에 전문대교협이 발표한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각 전문대학이 구체적인 전형계획을 세운 것을 종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다음 질문에 맞는 답은 무엇일까? 다음 9문항을 다 맞았다면 당신은 전문대학 전형의 베테랑급 인사!

Q1. 전문대교협이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하고, 각 전문대가 세운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종합해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별도의 법령에 정해진 것이다.

A1. 정답은 ‘아니다’. 전문대의 입학전형 관련 사항도 고등교육법 제34조의5(대학입학 전형계획의 공표)에 따른다. 따라서 전문대교협은 매 입학연도의 2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6개월 전까지 입학전형에 관한 기본사항을 공표해야 하며, 각 대학의 장은 매 입학연도의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해 공표해야 한다는 점이 일반 대학과 같다.

Q2. 입학전형 기본사항은 입학하는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8월 말일에 전문대교협이 발표하는 것이다.

A2. 그렇다. 2019학년도에 고3인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입학전형인 2020학년도 대입 관련 사항은 2017년 8월 말일에 전문대교협이 발표했다.

Q3. 각 대학이 전문대교협에 제출한 시행계획은 5월 말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A3. 아니다. 2020 입학전형 관련사항의 경우, 각 대학은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2017년 3월 말일까지 전문대교협에 제출하면 전문대교협이 검토를 하게 되고, 각 전문대학교는 2018년 4월 말일까지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해야 한다. 전문대교협이 종합한 자료는 6월 초에 발표했지만 이미 각 대학은 시행계획을 대학 홈페이지에 4월 말에 게시했다.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대한 대학교육협의회의 보도자료가 5월 1일이면 나오는데, 전문대학입학전형계획도 같은 시기에 나오는 것이 관심을 더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발표 시기를 늦춘 것은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다.

Q4. 전체 모집 인원이 늘어났는데 그 원인은 정원 외 모집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정원 외 모집인원을 원하는 대로 늘릴 수 있다.

A4. 아니다. 정원 외 특별전형 모집기준이 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명시돼 있다. 이는 고등교육법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대체로 입학정원 대비 비율로 선발 정원을 정하고 있는데, 제한 기준이 없는 전형은 ‘북한이탈주민 및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외국에서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전부 이수한 재외국민 및 외국인, 결혼이주민, 각종 장애 또는 지체로 인해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자,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기술대학 및 원격대학의 졸업자 또는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등에 한한다. 그러므로 정원외 모집 인원이 늘었다고 보통의 고교 졸업자가 입학할 수 있는 전형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Q5. 전문대학은 수시 모집에서 70% 정도를 선발하는데, 그중 수능 응시 전후로 접수하는 수시 2차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A5. 아니다. 대학은 수시 비중이 70% 정도 되지만 전문대학은 86.6%를 수시에서 선발한다. 특히 9월에 모집하는 수시1차에서 총정원의 65.6%를 선발한다. 따라서 전문대학 입시지도도 대학입시지도와 같은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Q6. 전문대학에도 2년 과정 이외에 3년, 4년 과정이 있는데 그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다.

A6. 그렇다. 전제 20만5000여 명 중 2년 과정은 134만여 명이고, 3년 과정이 6만 명 좀 안 돼서 29%, 4년 과정이 1만5000여명으로 7.4%다. 3, 4년 과정을 합하면 36.4%다.

Q7. 전문대학의 전공별 모집 인원으로 보면 공학 계통이 여전히 가장 많이 선발한다.

A7. 그렇다. 전문대교협이 보도자료에서 15개 전공분야로 분류해 전공별 모집 인원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호·보건 분야가 4만4068명으로 21.4%를 차지한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공학 분야인 기계·전기전자(4만3653명, 21.2%), 건설·건축·안전(1만1901명, 5.8%), 화학·신소재·생명과학(2760명 1.3%)을 합하면 28.4%에 해당하므로 공학 전공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Q8. 전문대학의 전형 유형을 보면 수능으로 선발하는 비율은 미미하며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A8. 전문대학의 전형 유형 중 수능 위주 선발 전형은 5.6%에 해당할 정도로 미미하다. 또 전년 대비 0.3%p 줄어들었다. 전문대 입시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미약해진다. 그런데 수능으로 전형하는 경우 특정 모집단위에 몰려 있는 경우가 있어 진로를 정한 뒤 수능전형 여부를 알아보고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전문대학은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70%를 선발하며, 학생부 위주 전형은 모두 학생부 교과전형에 해당한다.

Q9. 전문대학의 전형 요소는 정시의 경우 5가지가 있는데 전문대학은 그중 2가지 이하로 사용해 전형을 구성한다.

A9. 그렇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의 전형 유형을 통일하고 간소화해 수험생이 알기 쉬운 전형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문대학 전형 요소는 학생부, 수능, 면접, 서류, 실기의 5가지가 있다. 수시에는 수능은 사용하지 않으므로 4가지로 조합하게 된다. 정시에는 수능을 반영해 전형요소를 조합할 수 있다. 그런데 수능 위주 전형이라면 수능 100%로 전형하거나, ‘수능+학생부, 수능+면접, 수능+서류, 수능+실기’로 전형을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전형요소가 3가지 이상인 경우는 없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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