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어헤즈맨 원장(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과 2008년 졸업)

▲ 이미영 원장이 대구보건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5만 팔로어를 거느린 스타 헤어디자이너가 모교를 찾아 ‘인생을 디자인하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주인공은 지난 2008년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과를 졸업하고, 현재 1000만 탈모인의 희망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소재 남성전문 헤어숍 ‘어헤즈맨’의 이미영 원장이다.

이 원장은 특강에서 미용의 길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을 떠올리며, 순탄치 않았던 사연들로 강연을 시작했다. 미용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우연히 미용학원 메이크업 모델이 된 것이 계기였다.

미용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로 대구 지역 일반대 공과대학으로 진학했던 그였지만, 미용의 꿈은 계속해서 가슴속에 피어났다. 스스로 진학한 대학을 1년 만에 자퇴하고, 그는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과에 재입학했다.

그는 학생 시절 대학로 미용실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헤어숍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떠올렸다. 그는 청소와 샴푸를 하는 스태프 시절에 재미와 가슴 뛰는 미용업계의 길로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23세 때 상경해 남성헤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더욱 흥미를 느꼈어요. 남성만을 위한 고급살롱을 만들겠다는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려고 한 관심과 노력이 성공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퇴근 후에도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활용해 고객 및 잠재적 고객들과 소통을 마치면 2~3시간 잠을 청하기 일쑤였어요. 탈모로 고민하는 M자 이마 고객의 고민을 접하고, 사전 기획을 통해 성공적 헤어 디자인을 완성시키게 됐습니다.”

그가 결과물을 블로그에 게시하자 평소 100여 개였던 댓글이 하루 만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는 이를 계기로 넘쳐나는 헤어업계의 틈새시장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유전과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환자는 증가하는 추이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는 한계를 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기술에 대한 연마가 현재 맨즈헤어숍과 미장의 무기 히든펌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탄탄대로의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위기는 노력에 상관 없이 언제나 매일 날씨처럼 찾아왔다.

“대구에서 일본으로 미용 유학을 준비하던 중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상당수의 빚도 남게 됐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속마음을 담은 미용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며, 유학 사기에 대한 상처는 상경한 게 유학이라 스스로 격려했어요.”

그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의 진리를 실천한 것이 위기를 극복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청소와 인사 등 기본에 충실한다면 고객은 감동해 그 기억들이 더 큰 기회로 주어지고, 기회의 씨앗이 준비된 자세로 결실을 맺게 되는 노력을 동반하면 성공의 열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도전의 기회는 주변에 생각 이상으로 많아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성공을 만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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