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 찾아야 하는 시대
브릿지TV로 실무교육과 수익 창출 목표
4차 산업혁명, 창의 인재가 이끌 것…1인 크리에이터 양성에 관심

▲ 최용혁 총장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세계 최고의 방송‧예술‧미디어 관련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실무능력을 겸비한 창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인력을 양성하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1997년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분야 전문대학으로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방송예술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방송국 수준의 시설과 기자재다. 캠퍼스 내에 △HD TV 스튜디오 △UHD TV 스튜디오 △Virtual 스튜디오 등 방송 제작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용되는 카메라나 음향시설 등의 기자재도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dima 종합촬영소’는 △대형 스튜디오 △중소형 스튜디오 △세트제작실 △분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밀정' '신과 함께' '아가씨' '탐정' 등의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 dima 종합촬영소 스튜디오 내부. (사진=동아방송예술대학교 제공)

이러한 시설 및 기자재는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또 방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브릿지TV’를 통해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생들은 콘텐츠 제작과 방송 전반에 대한 실무를 익힐 수 있다. 여기에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학교기업 ‘dima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문화콘텐츠제작 및 현장실무교육을 실시하고 대학과 기업 간 직무 미스매칭을 해소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 사업) 우수대학 △WCC(World Class College)계속 지원대학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 등 전문대학의 핵심 사업에 모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 새롭게 동아방송예술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최용혁 총장은 국내 최초의 방송분야 전문대학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송예술대학을 만들고자 방송‧예술 분야의 창의인재·현장인재·글로벌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현장중심교육을 강화하고 학문 간 융합과 방송채널 운영,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산학협력 확대 등에 매진하고 있다.

- 2017년 6월 총장 직무대행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총장직을 수행해왔다. 지난 1년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우리 대학의 목표는 바로 실무에 배치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교수님들도 이러한 학교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변화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두 번째로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학이 등록금으로만 운영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학교마다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고민 끝에 시작한 것이 방송채널 사업이다. 2015년 개국한 ‘브릿지TV’가 그것이다. 사실 채널 사업은 대기업들도 어려워하는 사업이다. 그렇지만 우리 대학은 방송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방송국의 인프라를 갖췄고, 학생들로 이뤄진 인력이 있었기에 채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3~4년간 실수도 있었고 고생도 했지만 제가 들어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편했다.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SCK, LINC+, WCC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교수님들의 열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는지.
“시대가 변했기에 카리스마적인 리더보다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젊은 총장이라는 점과 설립자의 아들이라는 점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항상 낮은 자세로 대화하며 교수님들의 열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조직을 이끌면 능력 있는 교수님들께서 자발적으로 학교의 일을 많이 도와주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라이브를 걸 때는 걸더라도, 섬기는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젊다보니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대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조금 더 개혁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경험은 부족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계속 배우는 자세로 임하려 하고 있다.”

-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학과장님들, 학부장님들과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그 외의 구성원들과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연락하고 만난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학생들과도 자주 만난다. 총장실에 학생들이 자주 찾아온다. 총학생회와는 더욱 자주 만난다.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한 국고 사업에서 산학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산학협력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가.
“온갖 종류의 미디어 회사들, 방송국과 MOU를 맺고 학생들의 인턴 활동과 장기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가 총장이 되고 나서 가장 중점을 쏟고 있는 부분은 우리 채널인 ‘브릿지TV’를 통해 실무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브릿지TV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산학협력의 핵심이다. 의과대학에는 대학병원이 있는 것처럼, 방송대학에는 방송국이 있어야 한다. 또 SCK 사업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는데, 국고 사업이 없어도 특성화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브릿지TV는 학교기업 ‘dima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콘텐츠와 우리 학생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브릿지TV의 인프라는 현장과 아주 유사하다. 현재 브릿지TV의 콘텐츠는 주요 케이블 채널사와의 계약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자체 운영이 가능할 정도의 수익도 내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의 방송 인프라를 콘텐츠 제작사에 대여하고 제작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사의 지방동시선거 개표 방송과 2017년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 등 유명 영화들도 우리 대학에서 제작이 이뤄졌다.”

- 방송‧예술 관련 대학으로는 서울예술대학교와 한국영상대학교, 그리고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를 서울예술대학교와 많이들 비교하시곤 한다. 우리 학교는 방송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이다. 미디어 인프라에서 일하는 스태프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서울예술대학교는 순수 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학교가 예술인을 더 많이 배출하느냐를 두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국영상대학교는 영상분야 인재 양성의 측면에서 비슷한 필드에 있다. 우리 대학은 초창기 방송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대학의 실용음악과는 전국 경쟁률 1위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는 설립자의 노력도 있었고, 졸업생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가수로도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창의융합교양학부’를 두고 교양교육에 힘쓰고 있다. 다른 전문대학들이 교양학부를 없애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교양교육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 우리 졸업생들은 창의적이어야 한다. 콘텐츠 제작인력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의 바탕은 인문‧교양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문‧교양적 소양이 함양되지 않으면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교양교육에 다양한 과목을 배치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어와 관련된 강의나 인문학 강의도 많이 개설돼 있고, 방송인을 초빙해 말하는 방법, 방송이 제작되는 과정 등의 학과도 있다. 특히 방송과 관련이 있으면서도 전공에 배치하기에는 맞지 않는 과목들을 교양에 배치했다. 이런 수업들은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 1997년 국내 최초의 방송전문대학으로 개교한 뒤 현재까지 그 정체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실제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지역 출신 인재뿐만 아니라 수도권이나 다른 지방 출신들도 많다. 삼수를 해서 우리 대학에 들어온 입학생들의 사례도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일반대를 졸업하고 오는 유턴입학생들도 많다. 방송분야에 특화돼 있고 그 정체성을 잘 유지하다 보니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해외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제화는 우리 대학만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함께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다. 10년 뒤에는 정원의 3분의 2 이상이 외국인 학생인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에 앞서 국제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매년 국제 청소년 영상‧연기캠프인 ‘DINFAC’을 개최하고 있는데, 16개국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태국‧인도네시아‧중국‧일본 등 아시아에서 우리 대학의 인기가 높다. 특히 일본‧태국‧중국의 대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거나 교류하고 있다. 앞으로는 특별프로그램이 아니라 정규프로그램으로 만들 생각이다.”

- 뉴미디어의 등장과 4차 산업혁명의 영향 등 방송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방송예술분야의 변화는 무엇인가.
“1인 크리에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빛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혼자서든 두 명이서든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 쪽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기술 교육도 하지만 특히 1인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취‧창업센터에서는 학생들의 방송분야 취업과 창업을 돕고 있는데, 1인 크리에이터 양성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학교기업인 ‘dima 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해 MCN 사업을 하면서 1인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우리 대학의 사례를 참고해볼 때 결국 창의적인 인재가 환영받을 것이라 본다. 창의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인재가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 전문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성해야 할 인재는 전공 실무능력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우리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최고의 방송‧예술‧미디어 관련 대학이 되는 것이 제 꿈이자 목표다. 그 결과물로 평가받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평가에 의해 이렇게 기억되는 총장이 되면 좋겠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방송예술대학을 만든 총장’, ‘세계 최고의 방송예술대학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 총장’으로.”

▲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최용혁 총장이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배출한 인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최용혁 총장은…
Webster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를 하고 서울과기대에서 방송통신정책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국제협력처장을 역임하고 2014년 2월부터 8월까지 학교법인 공산학원에서 상임이사를 맡았다.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기획실장을, 2015년에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예술창작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2016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부총장과 총장 직무대행을 거쳐 2017년 9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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