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마리사 피어 Marisa Peer 저)
“인생에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모험해봐야”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은 이 책을 추천하며 스스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과 젊은이들 아니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상처 입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세상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유서이자 자기계발서라고 보면 된다. 강 총장은 자신이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전공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멘토링 프로그램이었다”며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얻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조언이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당당해진 청년들이 인생의 행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비쳤다. 강 총장은 “끊임없이 완벽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오히려 완벽해지려고 할수록 불행해진다는 진리를 깨닫게 됐다”며 “‘인생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며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도박’이라는 문구를 한번쯤 되새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켄 벨러, 헤더 체이스 저)
“평화롭게 사는 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이 추천한 책은 평화를 일구는 데 성공한 인물들의 실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평화를 실천하고 확산시킨 인물들이 평화를 화두로 삼아 보다 가치 있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총장은 “이들이 열정과 인내를 가지고 추구한 담론인 비폭력의 선택, 평화의 삶, 다양성 존중,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와 미래세대를 위한 지구 보호는 우리가 그 전부를 동의하고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매일의 삶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내 그것을 누리며 살 수 있을지를 숙고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20인의 인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로 ‘평화수업’을 주창한 ‘콜먼 매카시’를 꼽았다. 콜먼 매카시는 세상이 평화롭지 못한 이유에 대해 평화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평화란 가르칠 수 있는 성격의 사안이고 많은 학생들 역시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싶어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던 그는 ‘평화수업’을 이어나갔다. 

김 총장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빗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그는 “파괴적인 인간관계로 고통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은 과거 우리가 오랜 시간을 투자해 받아온 교육 기간 동안 평화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생각을 걷다》(김경집 저)
“취업에 목마른 청춘들에게 인성을 길러줄 수 있다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캠퍼스 현실에서 인성이라는 풍경까지 담아내고 싶은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의 바람이 투영된 책이다. 《생각을 걷다》는 인문학자인 저자가 보름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며 생각해낸 삶에 대한 사유와 깊은 성찰을 담아냈다. 설렘, 탈출, 시간, 길, 묻다, 낯선 생각, 독서, 두려움, 자연, 단순함, 버티는 힘, 삶의 고개, 관용, 공존, 청춘, 가족, 휴식, 꿈 등 18가지 화두에 대한 생각을 풀어나간다.    

남 총장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2018년 여름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열섬에 갇혀 있는 듯하다고 했다. 남 총장은 “대개 섬이란 일상의 지루함이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홀연히 당도하고 싶은 동경의 해방구이지만 반대로 꼭 탈출해야 하는 외롭고 답답한 굴레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조금이라도 체온을 덜어줄 공간이라면 정말 온 국민들이 ‘그래도(島)’라는 섬으로 가고 있거나 ‘죽어도(島)’라는 섬에서 탈출을 하고 있나 보다”고 섬에 빗대어 말한다.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남 총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방학 동안 ‘적어도’ ‘죽어도’라는 섬을 벗어나고 싶다면 ‘그래도’ 히말라야 정도는 정복하고 오라고 말한다. 만약 그럴 용기가 없고 준비가 안돼 있다면 김경집이 건네는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박두한 삼육보건대학교 총장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강명구 저)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박두한 삼육보건대학교 총장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이 화두가 되는 시대의 변화 방향에 초점을 맞춰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추천했다. 박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낯선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 구성원에게 변화의 물결 위에서도 대학교육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 책에서는 변화의 방향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술 장벽을 낮추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 기술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의 대상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총장은 “대학에서는 학과와 전공을 떠나 학생 개개인의 직무에 필요한 미래의 최신 기술 활용법을 충분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기술혁명에 관심을 갖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롭고 낯선 도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2》(사이먼 사이넥 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스스로 답을 찾아라!”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이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와 행정을 담당하며 대학 구성원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열심히 하겠다”였고 지금도 자주 듣고 있다. 박 총장이 권한 사이넥(Sinek)의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와 최근작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2》는 일과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돌이켜볼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 총장은 이 책의 일독을 권하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학생회 간부가 되려는 대학생들로부터 ‘열심히 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수없이 들어왔고, 신규채용 면접장에 온 교수와 직원들에게도 거의 같은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무엇이 이 일을 잘하는 최선의 방도인가?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올바르고 명확한 판단이 없이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무엇’이란 그저 ‘이유(왜)’의 산물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좋은 내용(What)은 반드시 ‘왜’와 함께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심적인 목적을 고객들과 명확하게 공유함으로써 고객들의 가치와 믿음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왜’의 힘이다. 박 총장은 “이 책은 대단히 성공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동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담고 있어 젊은이들이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 데 좋은 학습지침이 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오프라 윈프리 저)
“실망과 좌절 딛고 꿈 향해 도전”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은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권했다. 유 총장은 추천 사유에 대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전문대학에서 근무하는 교원과 직원들이 꼭 읽고 자신의 삶의 지표를 뚜렷하게 함은 물론 우리가 가르치고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장에 따르면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어려운 가정환경과 형편으로 2~3년 전문대학에서 수학한 후 일찍 사회에 진출하려고 한다. 좋지 않은 환경 탓에 공부를 게을리해 일반대 진학에 실패하거나 아예 성적이 좋지 않아 전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학과가 좋아서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꽤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 총장은 말했다.

실망과 좌절 속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한 줄기 희망의 빛줄기 같은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 총장은 이 책을 통해 오프라 윈프리라는 한 흑인 여성이 불행으로 점철된 어린 날의 과거를 딛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 《악당의 명언》(손호성 저)
“악당의 관점에서 발칙한 상상력을 펼쳐볼까”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은 사상 최악의 폭염과 초열대야를 식혀줄 책 한 권으로 《악당의 명언》을 권했다. 임 총장은 “2주기 대학구조개혁 정책인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비롯해 정부의 다양한 대학평가로 인해 ‘초열대야’의 고통을 수년간 당하고 있는 대학 총장들이 ‘악당’의 관점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상상력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로그램 개발자, 작가, 퍼즐 제작자,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어린 나이에 창업해 일찍이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두루 봤다. 그가 SNS에 남겼던 4000여 개 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던 내용을 엄선해 19개 카테고리로 나눠 정리했다. 책에서 얘기하는 악당은 ‘잘나가는’ 성공한 사람들이다. 흥부에겐 놀부, 삼성엔 스티브 잡스, 살리에리에겐 모차르트가 악당인 것처럼 나보다 잘나고 위에 있는 사람은 모두 악당인 셈이다.

임 총장은 “책의 제목만 봐서 저질적이고 악의적이며 반사회적이라는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며 “거짓과 사기, 담합, 음모 등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삶과 성공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꿰뚫고 있는 만큼 매우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 《총, 균, 쇠》(재러드 다이아몬드 저)
“인문학적 소양과 융복합적 소양,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총, 균, 쇠》를 추천하며 “아카데미즘을 추구하는 대학인에게 융복합적 소양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인류의 진화, 생존, 문명의 근간이 된 총(Guns), 균(Germs), 쇠(Steel)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으로 풀어낸 인류학 서적이다. 무기와 병균, 금속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분석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장 총장이 이 책에서 꼽은 리딩 포인트는 2가지다. 첫째, 이 책의 논리적 뒷받침이 융합적 또는 학제적 접근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학인에 당면한 융복합적 교과과정을 만들 때 시사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대학의 본 목적인 지성인 양성이라는 점에서 ‘이해와 관용’의 자세를 지닌 지구적 시각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풍부한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지식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 대학교육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양서(良書)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장 총장은 “76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담대함과 내용의 흥미로움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저)
“성공의 기회를 만드는 ‘실용지능’에 주목”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은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를 추천했다. ‘아웃라이어(OUTLIERS)’란 사전적 의미로 ‘본체에서 분리된 물건’ 또는 ‘통계학에서 다른 대상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관측치’를 뜻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아웃라이어’는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저자는 빌 게이츠, 비틀스 등 일반인과는 매우 달라 보이는 성공한 유명인들의 성장 배경 및 특징, 그들의 문화, 가족관계 등이 이들의 성공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고 있다. 

진 총장은 “개인의 성공 뒤에 가려진 이점과 특별한 기회, 역사·문화적 유산의 중요성 등 사회적 환경이 성공의 영향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책에서는 선천적인 재능보다 사회적 교류능력이나 문화적 유산의 영향을 받은 실용지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진 총장은 아시아권 국가 중ㆍ고교생들의 수학 실력이 월등히 높은 이유에 대해 ‘근면과 성실’이 필요한 벼농사 문화가 수학 공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는 저자의 식견과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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