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관상식물의 대표 격인 꽃은 인간이 추구하는 미적 가치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화훼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식이나 여행이 TV나 SNS 등 각종 매체의 단골 소재로 활용되듯이 최근에는 꽃을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하는 플로리스트들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플로리스트란 플라워(Flower)와 아티스트(Artist), 혹은 플로스(flos)와 전문가를 나타내는 접미사인 이스트(ist)의 합성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주요업무는 화훼가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춰 보관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꽃을 포장해 판매하거나, 각종 행사장에 화훼 장식을 하는 등 최종 소비단계에서 꽃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화훼산업은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거 및 사무 공간 자체를 화훼, 즉 관상식물로 구성해 인간의 삶을 자연친화적으로 디자인하는 그린라이프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다. 식물소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과 생활, 문화, 환경 전반에 화훼식물을 적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열정과 상상력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 화훼디자인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하나.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 즉 식물을 사랑하고 그중에서도 꽃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삶의 질적 변화에 대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교실에서도 학급환경 구성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함께 관상식물을 활용해 학업에 지친 급우들에게 심리적 위안과 함께 사물에 대한 철학적 관심과 자아성찰의 계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플로리스트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과목 가운데는 아무래도 심미적 가치와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술 및 음악 과목과 사회적 관심과 문화적 양상에 따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사회 과목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드러나 있으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 화훼디자인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는지.
“1980년 531원에 불과하던 1인당 화훼소비액이 2005년에는 2만870원으로 약 39배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1인당 GNP가 7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화훼소비액의 증가추세는 소득증가 속도를 뛰어넘으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득 증가에 따른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생활전반에 플라워를 활용한 공간연출의 중요성이 늘어나면서 이를 연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화훼산업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일 전문 인력을 양성할 교육기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거부터 꽃은 취미로 즐긴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사설교육기관에서 취미활동 위주의 일회성 강좌는 많지만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현저히 부족하다. 따라서 산업의 발전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플로리스트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화훼디자인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식물이나 식물에 관련된 것 또는 그 이미지를 주체로 해 목적에 따라 미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방법과 인간의 유기체적 삶에 중점을 두는 생활디자인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이에 따라 색채와 플라워드로잉, 베이식플라워디자인, 웨스턴유러피언플라워디자인, 비즈니스플라워디자인, 이벤트플라워디자인, 디스플레이플로라, 파티플래닝, 화훼조형, 그린인테리어, 화웨원예, 정원설계, 유통마케팅, CAD 등의 교과목을 배우게 된다.”

- 화훼디자인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화훼장식기능사, 화훼장식기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화훼디자인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주로 플라워 디자이너로 진출하며 구체적으로는 floral design(전문플라워숍, 호텔플로리스트, 상업공간, 코디네이터, 스튜디오), academy(institute 운영 및 창업), urban green(플랜트 큐레이터, 식물테라피스트, 그린스페이스디자이너, 보태니컬디자이너, 에듀케이터), living styling(테이블코디네이터, 방송국, 광고대행사, 세트디스플레이디자이너, 이벤트컨설팅, 라이프스타일리스트)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 농협, 농업직 공무원, 농업관련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

- 화훼디자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인지.
“계원예술대학교에 화훼디자인과가 개설돼있고 유사학과로 연암대학교에 스마트원예계열 플로리스트전공, 신구대학교에 원예디자인학과가 있다.”

▲ 계원예술대학교 화훼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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