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지난 18일 동서울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전문대학 입학 전형을 설명하는 ‘고교 교사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오전과 오후 내내 전문대학 입시에 관한 안내가 이어졌는데, 1000여 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해 설명회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무게 있게 들었다. 이 선생님들의 열정을 어느 선생님은 ‘일반 대학에 가려는 친구들에 비해 정보도 부족하고 관심도 덜 받는 아이들을 위한 교사가 되기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이라고 SNS에서 평하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3, 4년 전만 해도 선생님들의 참석자 수가 매우 적었는데, 작년과 올해에 계속 1000명 이상 참석하고 있다며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기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문대학 교육의 특징과 장점을 피력했다. 장점으로는 첫째, 유턴 입학 지원자가 9000명을 넘고 있는 상황과 관련된 점을 꼽았다. 유턴 입학은 전문대학에 바로 입학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손실이 큰 상황이며, 그 원인은 일반대학이 직업역량을 길러주지 못함에 비해 전문대학이 직업역량을 길러주고 있는 점에 있으므로 전문대학 교육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전문대는 블라인드 채용 시대를 맞아 특성화를 추구하며 실무중심 교육을 하고 있는 점 때문에 취업이 잘된다는 것을 꼽았으며, 셋째로는 전문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일반대학 졸업자 취업률을 앞서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이러한 점들은 실업이 사회문제가 되는 시대에 전문대학이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유로 충분하다. 그리고 전문대학 입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대학 진학지원센터를 개설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제는 일반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시대에서 벗어났으니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 진학지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인사말은 전문대학의 현 상황을 잘 알려주는 내용이 명쾌하게 요약돼 참석한 교사들에게 전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어느 선생님의 말처럼 ‘일반 대학에 가려는 친구들에 비해 정보도 부족하고 관심도 덜 받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일반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 비해 학업에 관심이 덜한 학생들이 많다. 이 학생들을 입학생으로 받아 일반대학보다 취업률이 높은 실무 중심의 직업교육을 완성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고교 시절에 수업에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이 갑자기 전문대학에 진학하면 직업교육은 잘 받는 상황으로 바뀌나? 소수 학생만 그런 것 아닌가?”

전문대학의 입시 결과를 설명하는 예화여고 권혁일 선생님은 면접형 전형의 경우 재학 시절 출석률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면접 때 지원 모집단위에 꼭 가고 싶다고 하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 점은 일반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발전가능성에 해당하는 요소와 같다. 즉, 고교 시절 학업에 관심이 덜한 학생이라도 전문대에 진학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꼭 배우고 싶다면 질 높은 직업교육을 받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대학 입학 후 어떤 교육적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김수연 인천재능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장이 나서서 설명을 덧붙였다. 우선은 ‘학습역량 지원’에 대한 부분이다. ‘미생에서 완생으로’라는 부제를 붙인 지원 프로그램은 학습역량 진단에서부터 시작해 튜터링 등으로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역량을 인증하는 단계까지 추진한다. 또 전문대학 학생들이 겪는 자존감 저하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검사, 직업적성검사뿐 아니라 중독예방 상담 및 다양한 중도 탈락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전8기 취업전략’으로 이름 붙인 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은 학생이 취업한 뒤 7번을 퇴사해도 다시 학생에게 맞는 취업처를 알선할 만큼 취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뜻으로 전문대학의 취업에 대한 열정을 나타낸다. 또한 창업 교육도 철저히 해서 창업할 경우에 대비하는 교육을 하고, 창업에 실패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그 밖에도 글로벌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기초 어학 교육부터 글로벌 현장 실습, 국제자격증 취득 등을 돕는다거나 장학금을 충분히 지급해 학생이 학업에 충실할 수 있게 돕는 일 등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교사 설명회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은 전문대학이 직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했을 것이다. 올해는 더 많은 정보가 학생에게 제공돼 현재 우리 사회에서 취업이 쉽게 되는 학과뿐 아니라 학생 자신의 미래를 고려한 학과를 선택하도록 진학지도가 이뤄져 학생들이 훌륭한 직업교육을 받고 사회로 진출하기를 바라는 하루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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