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서 봉담고 교사(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

▲ 채현서 교사

2019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 상담교사로 다녀왔다. 상담은 오후이지만 박람회장을 둘러볼 요량으로, 다양한 진로의 학생들을 만날 설레는 마음으로, 오전에 도착했다. 박람회장은 이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는데, 4년제 수시 박람회와 다르게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고 즐거워 보인다. 외모가 개성 있는 학생들도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무료입장과 동시에 박람회장 등록대에서는 등록금, 기숙사, 학사학위전공과정, 이색학과, 글로벌 취업현황 등의 학교소개와 전년도 입시결과, 전형방법 등이 잘 정리돼 매우 유용한 입학정보자료집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었고, 상담 부스에서는 전국에서 온 88개의 대학의 재학생, 홍보 도우미, 입학전담 상담선생님, 교수님께서 열띤 상담을 주도하고 있었다. 각 부스에서는 모집요강 및 학과 관련 안내서 같은 입학 자료도 얻고 입시 상담도 받았는데, 무엇보다 상담을 위해 길게 줄 선 학생들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재학생 홍보 도우미들이 정보 제공도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미래의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카지노, 네일아트, 미니골프장 등 재학생들이 학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범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마치 축제 같았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소품들도 상담 후 많이 제공됐고, 20군데의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오면 룰렛을 돌려 선물을 받는 이벤트도 있어 ‘횟수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전문대 원서접수의 특성을 매우 잘 반영했구나’라고 생각했다. 또 참가한 학교 중 45개교에서는 무료로 원서를 작성할 수 있어 더욱 실속 있는 박람회였다.

▲ 강원관광대학교 호텔카지노관광과 (사진=채현서 교사)

박람회를 둘러보던 중 연암대학교 부스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TV 동물농장'에서 보던 이웅종 교수님께서 직접 상담부스에서 아이들에게 학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요즘 애완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많이 궁금해하는 동물보호계열에 대해 정보를 주며, 특히, 동물매개전공을 하게 되면, 상담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도 알려줬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에서든 끊임없이 심도 있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연암공과대학교의 경우에는 진주에 있으며, LG 계열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로 구성돼, 관련 계열 취업률이 60%에 이르는 학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 전문대학 수업연한인 대학 2년 재학 이후에 지원가능하며, 요즘 들어 부쩍 관심이 많아진 육군삼사관학교 부스도 마련돼 생도생활 및 임관 후 진로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학생 및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음을 볼 수 있었고, 안산대학교에 들러서는 뷰티 및 헤어 관련 채용조건형학과(계약학과)에서는 등록금의 50%를 산업체에서 지원하는 조건도 알게 됐다.

여러 해 동안 진학상담을 해왔지만, 아직 모르는 정보들을 나 역시 많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전문대학교의 선택기준은 아무래도 학과이다 보니, 학과에 대해 많이 궁금했는데, 경민대학교·연성대학교·혜전대학교 등에서는 학과별로 마련된 안내 책자를 제공하고 있어 각 학과의 교육과정, 동아리, 취업률, 주요 취업처, 실습정보, 자격증 교육, 장학금 등 실질적인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상담 역시 좋은 대학을 많이 고려하는 4년제와 다르게 진로와 학과에 관한 상담이 위주였는데, 매우 다양한 상담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간호사가 꿈인 자녀의 성적에 맞는 전문대를 선택해 주려고 정보를 얻으러 오신 아버님, 축산과 조경에 관심이 많아 전공 탐색을 하러 왔다는 남학생, 아이들이 좋고 가르치는 것이 좋아 관련학과에 대해 상담받고 싶은 여학생, 장교가 되고 싶은 동생을 위해 관련학과를 알아보고자 온 누나, 직장을 다니며 다닐 수 있는 대학을 찾는 만학도 어머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온 상담자들이었다.

성적도 4~7등급으로 다양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지원하고 싶은 학과가 뚜렷이 있으며, 집과 직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근처의 학교를 다니는 것을 선호하고,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워줌과 동시에 취업률이 높은 대학을 찾고자 전문대학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대학교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매우 현명하고, 실속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을 마치고 동료교사와 하루의 감회를 나누던 중, 박람회에서 느꼈던 아이들의 밝은 모습과 박람회의 축제 분위기는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박람회는 자신의 꿈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학과를 찾기 위해 적극성을 가지고 참석한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3일 동안 열띤 축제의 장이었던 이곳에 참석한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9월 말까지 실시되는 수시 1차와 11월에 있을 수시 2차에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살릴 수 있고, 취업의 길이 있는 전문대학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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