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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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이 상생발전을 위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전문대학 동반성장 컨설팅단이 39개 전문대학에 대한 4개 분야 컨설팅의 공식 일정을 10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 보직자 협의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36명의 전문위원들은 상생발전이라는 가치를 내세우고 전체 전문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각오다.

한국 사회 전체를 지배해온 무한경쟁의 이념은 교육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른 대학보다 잘나야 한다’  ‘우리 학교가 최고여야 한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심지어 이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풍토가 우리 교육계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풍토를 깨고, ‘함께’ ‘오래’ 가자는 것이 이번 전문대학 동반성장 컨설팅의 목표다. 특히 문재인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였던 ‘전문대학의 질 획기적 제고’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톱다운’이 아닌 민간에서의 ‘바텀업’ 방식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올 초, 컨설팅 추진단이 꾸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시도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이제까지 없던 시도이기도 하거니와 국정과제임에도 정부의 이렇다 할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WCC 대학들이 사업비를 십시일반 모아 컨설팅 추진단을 꾸렸다.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라는 호칭이 붙는 WCC 대학이지만 17개교 사업 참여교가 136개 전체 전문대학을 위해 또 다른 프로젝트를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컨설팅단은 여유로웠다. 발대식을 시작으로 추진단 회의, 워크숍을 거쳐 10일 컨설팅을 시작할 때까지 전혀 삐걱거리지 않았다. ‘학사구조 혁신’ ‘취‧창업 역량강화’ ‘산학협력 역량강화’ ‘국제교류 활성화’ 등 각 분야 전문위원들 가운데서도 일면식이 없다가, 이번 컨설팅 추진단을 계기로 서로가 처음 만난 경우가 있었지만, 팀워크에는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 그간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급 전문가들이기에 주어진 시간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현재까지는 컨설팅 추진단의 판단이 ‘옳았다’고 볼 수 있다. 12일부터 영남권 전문대학 컨설팅을 시작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로 대학마다 중장기 대학발전 계획을 내놓아야 하고, 기본역량진단 때문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볼 곳이 없다’는 대학들의 고민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추진대학과 참여대학, 그리고 전체 전문대학의 상생발전을 응원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136개 전체 전문대학이 각자의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이 되길 기대한다. 사업의 명칭이 WCC이기 때문에 기자의 기대가 절하되는 감이 있을까봐 다시 한 번 강조한다. 136개 전문대학이 문자 그대로 ‘세계적 수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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