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강좌 중 3분의 2가 이수율 10% 이하 강좌에 해당
한국교육학술정보원 KOCW와 유사중복 강의 정비 필요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대학의 명품 강의를 활용해 한국형 온라인 강좌를 만들겠다며 시작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케이무크(K-MOOC) 강좌 이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K-MOOC 강좌를 신청해서 끝까지 강의를 이수한 학습자는 10명당 1명꼴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K-MOOC은 수강 인원의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한(Open) 웹 기반의(Online) 강좌(Course)의 한국형 모델이다. 평생교육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온라인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K-MOOC 연도별 기본계획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년간 K-MOOC 강좌를 신청해 끝까지 이수한 사람은 최근 3년간 평균 9.2%로 연도별로는 △2015년 3.2% △2016년 11.9% △2017년 12.7%이다. 

또한 강좌별 이수율을 분석 결과는 더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강좌 중 강의 신청자 모두가 끝까지 이수한 강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K-MOOC 강좌별 운영결과’ 분석 결과 2015~2018년 8월 말까지 운영한 전체 792개 강좌 중 3분의 2가 이수율 10% 이하인 강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MOOC 사업에 들인 예산만도 130억원이 넘지만, 신청자 중 단 한명도 강의를 끝까지 듣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시작한 대학공개강의 공동활용 서비스 (KOCW, Korea OpenCourseWare)의 강좌와 동일 교수가 K-MOOC에 같은 강좌를 제공하는 등 중복 운영되고 있는 강좌가 324개 중 34개에 이른다. 

당초부터 중복사업 우려가 제기되자 K-MOOC은 KOCW 강의 중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 100개를 선별해 변환·개발하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하고 2016년 KOCW 강좌 9개를 교수와 강의 내용은 그대로 콘텐츠 형식만 변환했다. 이마저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자체 중단한 상태다.

박경미 의원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수율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고 K-MOOC이 추구하는 평생학습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는 강좌 개설, KOCW 강좌와의 유사중복 강좌를 정리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해외 MOOC의 경우 기업 연계를 통해 구직을 보장하기도 하는데 K-MOOC도 강좌 개발과 향후 활용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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