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호프먼 지음 이진원 옮김 《코끼리를 날게 하라》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창업을 생각해보고 실제로 도전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한 것과 달리 결말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중 5년 이상 생존하는 확률은 27.3%로 10곳 중 7곳이 5년도 안 돼 폐업한다.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액셀러레이터인 저자 스티브 호프먼은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코끼리를 날게 하라》에 담아 냈다.

스티브 호프먼은 창업을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점진적인 혁신이 아닌 급진적인 혁신을 시도할 것을 주문한다. 급진적 혁신은 핵심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통하는지 단기간에 반복적으로 효율성있게 테스트하고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거쳐 비즈니스 모델을 단단하게 구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다소 무심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스티븐 호프먼은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작은 아이디어로 큰 비즈니스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결코 두루뭉술한 노하우를 전달하지 않는다. 특히 2014년과 2017년 각각 대구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계를 가까이 지켜본 사람으로서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성공 방법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호프먼은 한국인은 최신 기술을 꿰뚫고 있지만 도전 의지, 커뮤니케이션 능력, 색다른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밤낮으로 일하는 기업 문화도 혁신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라고 말한다.

이는 야근은 곧 성과라는 한국인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 호프먼은 기술의 덫에 걸려 시간과 자원을 허비하기보다 사소한 것에서 혁신을 찾아내라고 주문한다. 유튜브 창업자는 원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다만 첨부파일 용량 제한 때문에 이메일로 동영상을 공유할 수 없어 좌절해 있다가 혁신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는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동영상 공유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일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한편 《코끼리를 날게 하라》는 대기업의 혁신도 이야기한다. 대기업은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규모와 관성 때문에 급진적인 혁신을 추진하지 못한다. 이에 호프먼은 사내벤처를 제시한다. 사내벤처는 큰 조직 안에서 적은 수의 인원이 모여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으로, 현재 국내에서도 삼성, 현대, 롯데 등의 그룹이 사내벤처를 운용하고 있다.

저자 스티브 호프먼은 캘리포니아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영화 텔레비전 제작 분야를 전공해서 영상예술 석사(MFA)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자, 인큐베이터들을 찾아다니면서 하늘 위에서 보낸다. (마일스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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