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영화의 실사판 제품 만드는 공대생 유튜버
한번쯤 생각한 것들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과정 담아내
공학 콘텐츠 소속사 기업으로 성장해 공학문화 정착유도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서울지역 창업동아리 왕중왕전에서 우수상과 함께 단 한 팀에만 주어지는 특별상을 함께 수상한 팀이 있다. 서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콩돌이프로덕션 팀이다. 이수현 대표는 우수상도 좋지만 현장투표에서 1등을 해서 기뻤다. 우리 팀만 받은 특별한 상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콩돌이프로덕션 팀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유튜버다. 수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중에 차별화를 둔 포인트는 공학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주로 게임이나 영화에 나오는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그 과정을 보여준다. 잘된 적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지만 그 과정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내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마니아층이 팬덤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이 대표는 창업동아리 왕중왕전에 참가했을 때 아이템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미 우리를 알고 있는 팬들이 있어 고무적이었다.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 하고 유튜브 잘 보고 있다는 말을 해줘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행사에 참가해봐도 조금씩은 알아봐주는 분들이 계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수상과 함께 특별상을 받은 이유로 콩돌이프로덕션 측은 발표할 때 유튜버로서의 스타일을 잘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재미를 더한 쇼맨십을 가미한 점을 들었다. 무겁고 진지한 얘기보다 브로드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들, 큰 비전에 대해 주로 말했던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는 분석이다.

콩돌이프로덕션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공대생 유튜버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그 과정을 담아 공개했다. 영화 아이언맨이 나왔을 때 아크 원자로를 따라 만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것처럼 오버워치의 캐릭터를 실사판으로 만들고, 요리하는 로봇 팔을 만드는 등 독특한 작업을 해왔다. 오작동이 나더라도 그대로 영상을 내보내니 보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것들을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행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데이션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는지 문의가 오기도 하고,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상품화하는 경우도 있단다.

공학을 콘텐츠의 주제로 잡은 건 우리나라에서 공학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서다. 어렵게만 느끼고 실제로 관련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양에서는 공학이 문화의 하나로 여겨지고 특히 미국은 디스커버리 채널 등 광학·공학을 다루는 전문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공학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해야 일반인들도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콩돌이프로덕션의 궁극적인 꿈은 회사의 다양한 콘텐츠가 발판이 돼 얘기할 수 있는 소재거리가 많이 생김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많이 따라 만들어보는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공학이 친근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나하나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이돌 1세대들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고 후배 아이돌을 양성하고 있는 것처럼 데이터를 쌓아서 공학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공학 콘텐츠 소속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특히 미디어에 최적화된 공대생 소속사 만드는 게 장기적 플랜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김포공항 부근으로 사무실을 확장이전했고, 내년에는 구로 지역에 공대생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장 놀이터를 조성해 사업을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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