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접촉하는 모든 제품의 유해성 정보 제공
종합정보제공 통해 좋은 제품 선택하는 합리적 기준 마련
가정어린이집과 협약해 친환경제품 공동구매 납품사업 병행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연세대 인포그린 팀이 선보인 맘가이드는 아기들이 접촉할 수 있는 화학제품의 유해성분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제품명,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해당 제품의 성분정보, 성분의 유해성 정보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내 제품들을 위주로 등록이 돼 있고, 이와 더불어 소규모 업체에서 만든 좋은 제품들을 선별해 큐레이션해 주는 서비스까지 포함돼 있다.

현재는 버블인이라는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 맘가이드 정식 버전은 11월 중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국에 있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어린이집에서 사용 중인 화학제품들의 성분에 대한 유해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제품 및 천연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 납품사업도 병행해갈 계획이다.

인포그린 팀이 선보인 이 서비스는 팀의 리더인 구진산 대표 본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민감성 피부로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던 터라 유해성분에 관심이 많았던 것. 피부뿐 아니라 비염 때문에 방향제도 못 쓰고 일반적인 바디워시를 사용하면 발진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불편했던 경험이 아이템 개발의 계기가 됐다.

구 대표는 사업을 결심한 결정적인 요인은 욕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집에 있는 화학제품을 살펴보고 점검하면서 정보들을 알기 어려운 점을 느꼈다. 이에 알기 쉽게 유해성분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에 세제, 탈취제 등 생활제품을 중심으로 버블인을 만들었다. 그러다 주 타깃 층을 0~5세 육아맘으로 정하고 맘가이드로 확산하게 됐다고 했다. 육아맘들의 경우 성분정보나 유해성정보를 어려워하는데 이 정보들을 알기 쉽게 풀이해 제품선택의 기준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재 원활한 서비스 운영을 위해 4000여 개의 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생활화학품 2000여 개와 화장품 2000여 개에 대한 정보다. 향후 1만 개까지 제품 정보를 담을 계획이며, 단순한 성분나열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도록 상세하게 데이터를 재구성할 예정이다.

구진산 대표는 버블인을 운영하면서 테스트를 많이 했다. 특히 불편한 점 등을 분석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실질적인 사용자들 중 100명을 선정해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맘가이드를 완성해 웹·앱 형태로 서비스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면 인터뷰 결과 구 대표는 아토피,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아이들 중 80% 정도가 건성피부, 갈라짐, 기저귀발진, 피부염 등을 앓고 있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은 블로그, 지인추천 정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천연제품이라는 광고문구만 보면 그런 줄 알고 구매하는 경향이 심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에 따르면 천연성분은 극소수일 뿐 천연제품이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뢰성 향상을 위해 인포그린 팀은 국내외 독성자료에 대한 검토 및 자료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대학 내 환경공학연구소를 통해 자문 및 각종 독성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

구 대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로 구현해내는 과정까지 대학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컸다. 각종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공간을 지원받은 점이 크다. 시제품 제작, 테스트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라든지 IR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이템을 홍보할 기회가 많았다고 전했다.

향후 인포그린 팀은 육아맘들이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제공할 계획이다. 성분정보뿐 아니라 각종 리뷰, 가격 정보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유해성분 없는 어린이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안전한 어린이집을 보증하는 맘가이드 인증마크시스템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궁극적으로 유해화학물질 노출을 저감시키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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