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 에너지로 움직이는 친환경 공학장비
쓰레기 포집에 배수기능 더해 지반침하 예방 기대
노원구와 시범운영 추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예정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공학장비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창업동아리 인덕대학교 씨즈(SEEDs) . 환경과 사람들을 생각하는 다양한 장치를 연구하는 공학장비연구회다. 이들은 창업동아리 왕중왕전을 위해 배수구 쓰레기 포집장치를 준비했다. 배수구에 설치해 배수로 내에 흐르는 쓰레기들을 포집하는 장치다. 도로 밑에 설치해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효과적으로 쓰레기를 포집함으로써 배수로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정한 대표는 평소에 길을 가다 배수로를 보면 항상 쓰레기들이 많이 쌓여있다.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배수로관 안에서 쓰레기를 모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를 냈다. 배수로관에서 흐르는 물 에너지를 이용해 별도의 에너지가 없어도 이용 가능한 무동력 장치다. 비가 오면 흐르는 물을 수력 에너지로 삼아 쓰레기를 모으는 작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씨즈 팀은 배수로 쓰레기 포집장치가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침마다 환경미화원들이 도로 곳곳을 청소하는데 하수도 배수관에 이 장치가 설치돼 있을 경우 관을 열어서 쓰레기통만 비우면 간편히 청소를 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기여를 1순위 효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쓰레기통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쓰레기 외 물들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려보냄으로써 원활한 배수를 돕는 기능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아스팔트와 지하수위의 간극이 높아져 발생하는 싱크홀을 예방할 수 있다. 물이 고이지 않고 아래로 흘러내려가도록 함으로써 지반침하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무동력 에너지로 부가적 자원이 들어가지 않는 친환경 장치라는 점과 땅속에 설치하기 때문에 미관상 좋다는 점 외에도 장마 기간 동안 침체되고 배수가 잘 안 되는 도시홍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서울시의 연간 하수도 처리비용이 1800억원에 이르는데 배수로 쓰레기 포집장치를 활용해 담배꽁초 등 1차 오염원만 제거해도 하수도 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즈 팀은 실체가 있는 공학장비를 가지고 참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장비를 선보여 신선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적절하다는 점과 아직까지 경쟁사가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했다는 점도 우수요인으로 자평했다.

씨즈 팀은 현재 배수로 쓰레기 포집장치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실험까지 완료한 상태다. 문제는 현장시공 및 현장테스트다. 이 대표는 다행히도 노원구에서 개최한 대회에 참가해 구청 관계자들의 관심을 샀다. 현장에서 바로 시공 및 테스트를 제안해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노원구와의 협업으로 시범운영을 하면서 시민들의 반응, 피드백을 체크하는 게 1차적 목표라는 씨즈 팀은 이를 토대로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도로, 차도 주변 정도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밀접한 아파트단지 등 조경요소가 많은 곳들도 조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다방면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씨즈 팀은 토목환경공학학부 1~3학년 학생들이 모여 만든 학과동아리다. 지반전공의 지도교수하에 다양한 공학장비를 연구하고 개발한다. 이 대표는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하수구에 쓰레기가 많아서 눈살을 찌푸리는 등 평소에 다들 생각하는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제품을 만들기까지 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컸다면서 공간, 자금, 멘토링 등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을 받아 사업화에 이른 만큼 창업지원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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